천국에도 분명 고양이가 있을 거예요 - 25년간 부검을 하며 깨달은 죽음을 이해하고 삶을 사랑하는 법
프로일라인 토트 지음, 이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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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도 분명 고양이가 있을 거예요](프로일라인 토트/이덕임 옮김, 디자인하우스)
-부제: 25년간 부검을 하며 깨달은 죽음을 이해하고 삶을 사랑하는 법
-북디서포터즈 11월 도서

프로일라인 토트는 글쓴이의 필명이다. 죽음 여사로 번역한다고 하는데, 죽음을 안내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인 것 같다. 마침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을 함께 읽었는데, 요한네스의 죽음을 안내하러 온 페테르가 생각났다. 글쓴이는 살아 있고, 페테르는 죽었다는 게 다른 점이겠지만.
글쓴이의 본명은 유디트 브라우나이스이며, 부검 전문가이자 애도 상담가이다. 책에서는 부검 어시스트라고 나온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직업이 있는지 궁금한데, 글쓴이가 부검의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어시스트를 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부검의가 하는 일은 다 하는 것 같기도 해서, ‘부검 어시스트가 하는 일은 부검의가 하는 일과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글쓴이가 죽음에 대해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자신이 하는 일을 얼마나 열망해왔고, 이 직업을 가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자신이 하는 일을 어떻게 맡게 되었으며, 이 일의 어려움과 에피소드까지, 글쓴이의 (직업으로서의) 삶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건 특별한(?) 경우이긴 한 것 같다. 그래서 학창시절의 어려움이 마음에 남았다.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혐오의 굴레를 씌우는 건 인종의 문제만은 아니구나.
글을 읽으며 부검을 묘사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림과 함께 제시했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을 읽다보니, 원 책에는 사진이 있는 것 같았다. 번역하면서 사진을 의도적으로 뺀 건지 궁금했다. 다른 부분에서도 사진이나 그림이 있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늙고 질병에 걸리고 괴로워하며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말할 수 없이 힘들다. 하지만 그 사람의 마지막 여행이 내 손에 달려 있다면 그것을 묵묵히 견뎌야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홀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 죽어가는 이는 혼란스러울 것이고 겁에 질려 있을 수도 있다. 그 사람에게 내가 세상의 전부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105쪽)

날마다 죽음의 순간을 향해 나아간다. 내가 잘 죽는 것도 생각해야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내가 멘탈이 약한 걸 알기 때문에, 조그만 일에도 쉽게 무너지는 내가, 죽음을 두고 어떤 반응을 할지 잘 모르겠다. 머리로 이해하는 일과 가슴으로 이해하는 일이 다르니, 심지가 견고해졌으면 좋겠다.

🔎북디(북적북적X디자인하우스)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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