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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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그리고 저녁](욘 포세/박경희 옮김, 문학동네)
-24년 2학기 책가방 3rd.

📚소감
작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책이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문체가 쉽진 않아서 이 책도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얇고,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읽는 데 굉장히 적응이 안 되는 책이었다. 첫 번째는 마침표가 없어서였고-뒤에 가면 일부 마침표가 있는 문장이 몇 있다.-, 두 번째는 희곡 느낌이 나서였던 것 같다. 책 뒤 해설을 읽으면서, 희곡 느낌이 나는 까닭을 알게 되었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사뮈엘 베케트! 욘 포세가 베케트의 영향을 받았다는 글을 읽고 ‘아!‘ 깨달음이 왔다. [고도를 기다리며]도 굉장히 어려웠는데, 희곡이기도 했지만 별 내용 없이 반복되는 내용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듯 하면서도 깊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딱 그랬다. 반복적으로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것 같은데, 독서모임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책, 그래서 신기했다.
1부는 요한네스의 태어남, 2부는 요한네스의 죽음을 다룬다. 1부보다는 2부가 훨씬 길다. 제목을 생각하면 쉽게 깨달았을 텐데, 별 생각없이 읽다 보니 2부의 요한네스가 할아버지 요한네스인가, 잠시 고민해야 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할아버지 요한네스라고 하더라도, 별 차이는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제 만들기
1️⃣마침표, 쉼표, 문장부호를 생략한 곳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건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떤 규칙이 있는 건지, 하고 생각했는데 규칙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어떤 부분에서는 생각한다 뒤에 마침표를 찍기도 했는데, 모든 부분이 그런 건 아니었다.
처음에는 마침표가 없어서 읽기 번거로웠는데, 어느 정도 읽다 보니 적응이 되기는 했다.
2️⃣같은 말을 반복함으로써(생각한다, 그런 건가? 등) 얻는 효과는 무엇일까?
지루해지는 효과가 있는데... 이 낱말을 반복하는 이유가 뭘까 곱씹는 효과가 있다. 보통은 중요한 낱말을 반복하기 때문에, 중요하니까 반복했을 거라는 인상을 풍긴다. 그래도 사실 잘 모르겠다.
3️⃣소설 속에 등장하는 빛의 의미
죽음의 순간에 등장했던 빛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독서모임에서 다루지 않아 아쉬웠다.
4️⃣요한네스의 삶과 죽음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자녀를 일곱 낳고, 아내가 먼저 죽고, 어부로서 성실한 생활을 하고, 일정한 루틴이 있는, 그런 삶이었던 것 같다. 하루하루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삶이 아니었을까.
5️⃣제목의 의미는?
요한네스의 탄생과 죽음으로 볼 수 있겠다. 나는 하루 중 언제쯤에 해당할까. 언젠가 오전 11시? 이렇게 들었던 것 같기는 한데.. 생각해보면 노인이 되어서는 남아 있는 시간만큼 할 수 있는 일의 양이 더 많은 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

📚독서모임
📍왜 낮이 없을까?
뭐라고 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나는 낮을 실컷 다루고 있는 [스토너]가 생각났다. 어떻게 보면 짝이 맞는 책인 것 같다.

📍2부에서 죽음의 순간을 꿈, 기억으로 묘사한다.
내 죽음의 순간은 어떤 꿈, 어떤 기억으로 묘사될까?
아침과 저녁이 반복되는 것은 요한네스(할아버지)와 요한네스(손자)가 반복되는 것과 결을 같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죽음 이후의 영혼은 어떻게 될까?
이 영혼의 이야기를 하면서 신약의 프뉴마와 구약의 네페쉬 이야기를 했다. 검색하다가 프쉬케도 등장했다. 일원론, 이원론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나는 크게 관심 있지 않았던 게, 어차피 죽은 후에나 알게 될 텐데, 아무도 모르는 것을 굳이...?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독서모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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