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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의 힘 - 끊임없는 자극이 만드는 극적인 성장, 개정판
켈리 맥고니걸 지음, 신예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스트레스의 힘](켈리 맥고니걸/신예경 옮김, 21세기북스)
‘스트레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비 오는 날의 사람‘ 그림이다. 비 오는 날의 사람 그림은 자신이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고 있는지, 그리고 그 스트레스를 헤쳐나가기 위한 자원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심리검사이다. 요즘은 잘 안 그리지만, 예전엔 종종 그리고 놀았다. 또, 지금껏 살아오면서 스트레스를 겪을 때마다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에 지나치게 크게 반응하는 것 같달까. 스트레스를 잘 못 견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에 잘 대응하고 싶어서 이 책을 샀던 것 같다.
‘들어가며‘에서부터 생각지 못한 말을 꺼낸다. ‘우리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대상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 결국 인생이 의미 있으려면 반드시 스트레스를 경험해야만 하는 것이다.‘(20쪽)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학기말, 학년말 평어 쓰는 시간을 매우 힘들어하고 스트레스 받는 것은, 평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인 것이겠다. 왜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대한 설명은 여기서 생략하기로 한다.
1부에서 글쓴이는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 위해 많은 사례를 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스트레스는 독이 아니라 약이라는 것이다.
나는 스트레스 받을 때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생각하면서 몸이 굳는다. 그 이상 몸의 반응, 마음의 반응을 잘 생각하지 못한다. 내가 구원받기를(?) 원하지만, 몸의 반응은 무시한다. ‘여러분의 몸은 더 많은 에너지를 내려고 했는가? 그 사실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몸에서 어떤 감각을 느꼈는가? 사회적 접촉을 구하거나 인맥을 쌓으려고 했는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다는 충동은 어떤 기분인가? 행동하려는 동기가 생겼거나, 아니면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나 대상을 보호하거나 지키고 싶은 의욕이 솟았는가? 그 동기나 의욕은 어떻게 표현됐는가? 어떤 사건이 끝난 뒤에 마음속으로 그것을 다시 떠올려보거나 누군가와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가? 그 경험에 대해 생각하면 지금은 어떤 기분이 드는가?‘(98쪽)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거의 없다. ‘빨리 이 상황이 지나갔으면‘이라고 생각하고 상황을 빨리 무마시키고 싶다는 생각에 과정을 다 생략한다. 스트레스를 여유 있게 바라보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비록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해롭다고 생각하지만 고도의 스트레스는 우리가 원하는 것들, 즉 사랑과 건강 그리고 삶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오는 듯하다.‘(108쪽) 그리고 이 소제목이 등장한다. ‘스트레스가 없으면 목표도 없다.‘(108쪽) ‘그 일‘이 내가 스트레스를 받을 만큼 중요한 까닭은 뭘까? 다음 스트레스 상황이 온다면 글을 적어봐야겠다. ‘만약 가치가 있는 동시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뭔가가 우리 인생에 존재한다면, 잠시 시간을 내서 이 역할, 관계, 활동, 또는 목적이 자신에게 왜 그토록 중요한지 글로 적어보자. 그리고 이 가치의 원천을 갑자기 잃어버린다면 우리 인생이 어떻게 될 성싶은지도 적어보기 바란다. 그런 상실을 겪고 나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잃어버린 것을 자신의 인생으로 다시 돌려놓고 싶어지겠는가?‘(112쪽) 이렇게 글을 써봐야 하는 까닭은 ‘사람들은 가치관과 면밀히 연결됐을 때 자신의 노력과 타인의 도움을 통해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크‘(117쪽)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긍정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커지고 지연과 부정 같은 회피성 대응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적다.‘(117쪽) 118-119쪽에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여러 가지 가치들이 나열되어 있고, 이 가치들 중 세 가지를 선택하고 왜 선택했는지 설명하라고 제안한다. 매우 흥미있고 의미 있는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세 가지를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선택하는 가치는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실제 스트레스 상황에 닥쳤을 때 선택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눈여겨보고 이 책의 가치들과 비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는 주로 회피성 전략을 취하는데, 135쪽에 스트레스를 회피한 대가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질문들이 스트레스를 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사건이나 경험, 활동, 역할 또는 기타 기회들을 너무 스트레스를 준다거나 줄 것 같다는 이유로 거절하거나 자신의 삶에서 차단했는가?‘(나는 대학 2학년 때 전과하지 않았던 게 이 이유였다.), ‘삶의 스트레스와 관계 있는 생각과 느낌을 피하거나 제거하거나 무감각하게 만들고 싶을 때 어떤 활동이나 도피처로 눈을 돌리는가?‘, ‘스트레스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있다면, 여러분이 실행하거나 경험하거나 수용하거나 변화시키고 싶은 것이 있는가?‘의 세 가지 질문과 부수적 질문이 있다.
스트레스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면 성장이 어려운 것 같다. ‘스트레스를 피하려는 노력의 가장 큰 문제는 스트레스가 인생과 자신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바꿔버리는 방식이다. 한 마디로 인생에서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것은 무엇이든 문제처럼 보이기 시작한다.‘(137쪽) 이 글에서는 이 말이 생각났다. ‘하고 싶으면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으면 핑계가 보인다.‘
2부에서는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세 장에 걸쳐서 여섯 가지(?) 방법을 설명한다. 첫째, 스트레스 받을 때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데, 이것을 흥분, 설렘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우리 몸은 신기하게도 생각이 바뀌면 그대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한 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두려움, 스트레스, 불안감이 사라질 때까지 반드시 기다릴 필요는 없다.‘(192쪽) 둘째, ‘위압감이 느껴질 때면 일상적인 책임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해줄 방법을 찾아보자.‘(203쪽) 셋째, ‘자기 중심적 목표를 공익적 목표로 전환시킨다.‘(211쪽) 넷째, ‘나의 고통은 모든 인간이 느끼는 고통이다.‘(239쪽) 이 방법은 많이 사용했던 방법인데, [밉스 가족의 특별한 비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다. 다섯째, 역경을 자원으로 전환시킨다.(272쪽) ‘즉, 어려운 상황에서 비롯된 장점이나 혜택은 스트레스성 사건이나 외상성 사건 그 자체로 인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여러분에게서 비롯됐다. 역경을 통해 깨어난 정신력과 고통을 의미로 전환시키는 인간의 타고난 능력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말이다. ˝스트레스를 받아들인다˝라는 말 속에는 고통스럽고 미래가 불확실할 때조차 이 능력을 신뢰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255쪽) 여섯째, ‘역경의 밝은 이면을 바라본다.‘(288쪽) ‘긍정적인 면을 본다고 해서 어려운 상황이 해결되지는 않지만, 괴로움과 희망 사이에 균형을 잡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286쪽)
나의 기도는 이렇게 변해왔다.
1단계. 힘든 길을 가지 않게 해주세요.
2단계. 힘든 길에서 벗어나게 해주세요.
3단계. 힘든 길을 잘 통과하게 해주세요.
4단계는 아마도 ‘힘든 길을 기쁘게 가게 해주세요.‘가 될 것 같다. 힘든 길을 가지 않도록 해달라는 바람은 이루어질 수 없다. 어차피 힘든 길을 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내가 매일 기쁘게 순례의 길‘을 걸을 수 있기만을 기도해야 하지 않을까.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도전에는 어두운 밤들이 계속해서 따라올 것이다.‘(1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