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2006-06-30  

쥴님
글 좀 써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비도 오고 머릿속은 복잡해서 내내 하늘을 날고 싶다는 생각 뿐입니다. 쥴님의 글을 읽고싶어요. 그것이 페이퍼든, 리뷰든. 아님 방명록의 댓글이라도. 쥴님.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은, 순대국과 소주가 생각납니다. 뭐, 샤브샤브와 참이슬을 마셔준 오늘도 썩 괜찮았다고 봅니다만. 쥴님. 글 좀 주세요. 목말라요.
 
 
Joule 2006-07-02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청이 말이죠. 하도 간곡하셔서 저도 어깨 한 번 으쓱거리며 뭐 좀 써 볼까,하고 생각해 보았는데 이거 어쩐 일인지 써야 할 무언가가 아무 것도 떠오르지를 않더랍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은 아닐 테고 마음의 체에 걸러지고 남은 건더기가 없는 거겠지요. 그래도 이 썰렁한 서재에 발걸음 주시고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뿌듯하다니깐요. 왠지 나도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말이죠. 술이야기를 꺼내셔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저는 술 마시고 난 다음 날 저녁 무렵쯤 이 되면 지난 밤의 취기를 울음으로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을 자주 느끼곤 합니다.

Joule 2006-07-02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늦게 술을 마셨는데 몸은 그러니까 내가 밤 늦게까지 통곡하며 울었노라고 기억하고 마는 겁니다. 기이하죠. 눈물에 아주 푹 정궜다 빼 낸 솜이불같은 상태가 된답니다. 술을 눈물로 치환해서 기억하다니 제 몸은 제 머리보다 성능이 아주 좋거나 아예 고장나버린거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