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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고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할아버지와 윌리와 그리고 번개, 이 작은 가정에 밀려온 어둠. 세금이 밀려 빼앗기게 된 그들의 목숨과 같은 땅, 기력을 상실한 할아버지는 거동을 못하게 되고 가장이 된 윌리는 땀흘려 감자밭을 가꾼다. 풍성한 수확을 거두지만  윌리의 기대와는 달리 할아버지는 점점 삶의 의욕을 잃으시고... 운명처럼, 밀린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돈 500달러 상금이 달린 개썰매 경주가 열린다. 

 승리를 위하여 몇번인가의 답사를 거치는 윌리 그 어린 영혼의 치열함에 숨을 죽이다가... 손에 땀을 쥐게 펼쳐지는 아슬아슬한 경주 의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짧고 간단 명료한 문장이 가슴을 친다. .  내가 좋아하는 책 '처절한 정원' 만큼 군더더기 없는 글이 나이먹어 감성이 무뎌진 마흔살 아줌마를 울리고 말았다.  윌리와 번개의 올인, 그리고 큰 사람 얼음거인... 인디언인 그의 페어플레이가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을 감동적인 경주로 인해 책을 덮을때까지도 심장이 조금은 더 빨리 뛰고 있음을 느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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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펼치면 가을 바람이 소슬하니 불고 잔잔한 여울이 흐르고 책갈피를 넘길 수록 작은 오솔길이 나를 인도하는 듯한 책이 있다. 어디선가 정감어린 목소리가 소근소근 나에게 속삭이며 이야기해주는 듯한 책...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책이 딱 그러한 것 같다. 이제 겨우 몇장을 읽지도 않았지만 요즘 침대옆에 쌓아둔 책들 중에 우선으로 손이 가는 책이다.  영어에 비하여 한자를 좋아하는  아들아이에게 한문의 참맛을 알게 할 수 있을까하여 고른 책인데 '느낌표'의 책이라고 일부러 제쳐두었던 나의 선입견이 부끄럽고 몽매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책이다.

몇년전 유행하였던 '溫故知新' 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한시와 같이 오래된 것이 고리타분하지도 또 생각하듯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얼마나 좋을까?  즉흥적이고 단순하고 열려있는 'click' 세대인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하여 느림과 숨김의 '미학'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그 전에 내가 이 책이 전하여 주는 향기에 듬뿍 취하고 싶다.  그리고 정민선생의 다른 저서인 '한시미학산책'을 장바구니에 얼른 담는다. 이번 겨울은 한시의 미학에 뿌욱 빠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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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으로 책을 읽은 느낌을 선택하면서 하필이면 이런 괴기스러운 주인공들을 골랐냐하면 그건 어제 이 책의 원작인 the Twit을 읽었기 때문...
(사실 로알드 달을 너무 좋아한다. 그의 책 마틸다를 읽어보았는지?)

나쁜 생각에 나쁜 행동만 하여 심술궃은 모습으로 살던 두 부부가  결국은 벌을 받아서 짜부증에 걸려 사라져 버린다는 권선징악의 단순한 구도이지만 로알드 달의 악동스러운 글솜씨는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우웩 구토가 일어나게 하고 저절로 몸이 움칠거리게 만든다

마지막에 멍청씨 부부가 엄청 괴롭히던 발라당쿵이 신나게 복수를 하여 우리의 멍청씨 부부는 분명 땅속으로 들어갔을 터... 다행이다 평생을 서로를 골려먹던 재미로 살던 멍청씨 부부는 아마 어딘가에서도 신나게 서로를 괴롭히며 살고 있을 것이다. 

Mr. Twit이나 Mrs.Twit 의 외모에 대한 묘사가 한글이 훨씬 더 지저분한데도 이상하게도 원작으로 읽는 것이 훨씬 소름끼치도록 리얼하여 책을 덮고 싶을 정도이다.  모르는 단어, 알쏭달쏭한 단어가 역시나   많은데도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은 아마 모른는 것에 대하여 더욱 커지는 우리의 상상력 때문이리라. 짧고 간단한 책이어서 술술 잘 읽히는 편이니까 로알드달의 책을 좋아한다면 한글판을 한번 읽고 원작도 읽어보면 재미를 두배로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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