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책을 읽은 느낌을 선택하면서 하필이면 이런 괴기스러운 주인공들을 골랐냐하면 그건 어제 이 책의 원작인 the Twit을 읽었기 때문...
(사실 로알드 달을 너무 좋아한다. 그의 책 마틸다를 읽어보았는지?)

나쁜 생각에 나쁜 행동만 하여 심술궃은 모습으로 살던 두 부부가  결국은 벌을 받아서 짜부증에 걸려 사라져 버린다는 권선징악의 단순한 구도이지만 로알드 달의 악동스러운 글솜씨는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우웩 구토가 일어나게 하고 저절로 몸이 움칠거리게 만든다

마지막에 멍청씨 부부가 엄청 괴롭히던 발라당쿵이 신나게 복수를 하여 우리의 멍청씨 부부는 분명 땅속으로 들어갔을 터... 다행이다 평생을 서로를 골려먹던 재미로 살던 멍청씨 부부는 아마 어딘가에서도 신나게 서로를 괴롭히며 살고 있을 것이다. 

Mr. Twit이나 Mrs.Twit 의 외모에 대한 묘사가 한글이 훨씬 더 지저분한데도 이상하게도 원작으로 읽는 것이 훨씬 소름끼치도록 리얼하여 책을 덮고 싶을 정도이다.  모르는 단어, 알쏭달쏭한 단어가 역시나   많은데도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은 아마 모른는 것에 대하여 더욱 커지는 우리의 상상력 때문이리라. 짧고 간단한 책이어서 술술 잘 읽히는 편이니까 로알드달의 책을 좋아한다면 한글판을 한번 읽고 원작도 읽어보면 재미를 두배로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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