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이 먹고 마시며 수면을 취하고 생존 본능을 주로 하며 살아가는 것에 비하면 만물의 영장답게 문명의 이기를 추구하고 지속적인 사유를 통하여 자유와 행복을 끊임없이 찾으며 살아가는 존재이지 않을까 한다.사람은 태어나 성장하면서 독립적인 존재로 살아가고 가정과 사회를 위해 열정과 헌신으로 일관하고 때론 사회에 아부와 아첨으로 요령있는 존재로 살아가기도 하는데 솔직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듯하다.

 저자는 철학적 소통과 자유라는 명제하에 그가 독서의 즐거움에서 얻는 48가지의 수많은 인문 철학자들과의 간접적 만남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쉽고 세심하게 삶의 이유와 존재,가치등을 전해준다.현대인들이라면 모두가 각박하고도 여유없는 삶을 살아가기에 먹고 잘 살면 그만이지 무슨 개똥철학이냐고 빈정거릴지 모르겠지만 후회하지 않는 삶부터 진정한 진보란 무엇이냐에 이르기까지 솔직하고도 정직하며 타인을 배려하고 후대에까지 이어질 현재의 삶을 잘 가꾸고 실천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진정한 인문 정신이란 한 마디로 단언하기는 어렵겠지만 김수영 시인처럼 솔직한 자신의 삶을 자신과 가족,사회에 투영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벌거숭이 임금님의 우화에서 알 수 있듯이 직조공 및 어리석은 임금님이 아닌 임금님의 행차에서 임금님의 몸에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모양을 보고 한 소년의 본대로 외친 말,"임금님은 벌거숭이야"라는 맨얼굴로 사물을 직시하고 솔직하게 표현했던 것이다.우화지만 참으로 가상스럽고 용기있는 지적이 아닐 수가 없다.현대인은 체면과 지위,비위 맞추기,몸 낮추기등으로 자신의 속에 있는 말과 생각을 모조리 꺼내 놓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겉으로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타인으로부터의 평판,지위,육체,소유물을 눈치 보기 때문이리라.맨얼굴과 페르소나의 경계에 있을지도 모르는 대부분의 세인들은 그래도 지금보다 나은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고 제고하려면 맨얼굴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잃어 버린 나를 찾아서,나와 너의 사이,나,너,우리를 위한 철학으로 이루어진 이 도서는 철학적 소양과 가치관이 뚜렷한 성인들의 삶과 가치관을 통하여 현대를 살아가는 나와 너,우리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진정한 인문 정신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저자의 철학 카운슬링이라고 생각한다.현대인에겐 어쩌면 생활 가운데 생각하고 깊게 사유하며 타인을 위한 진정한 행복과 덕(德)을 보다 베풀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타인에게 건네는 선물은 주는 즉시 잊어 버려야 한다고 했듯 일반인이라면 주면서 후일 상대로부터 그에 상응한 댓가를 은근히 바랄지도 모른다.이쯤하면 이것은 진정한 선물이 아닌 댓가성으로 취급되어 서로의 마음 속에 불편한 씨앗이 잉태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는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가꾸기 위해서라면 서로를 진정으로 배려하고 어려울때 달려갈 수 있는 사이로서 정신적 수수작용을 쌓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특히 ’빈천지교 불가망’이라는 말이 있듯 내가 어렵고 힘들때의 진정한 사귐은 잊을 수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요즘은 사회 및 경제가 불안하여 모두들 축 쳐져 있고 현정권에 대한 불만도 가득차 있음을 느낀다.그래서인지 타성에 젖어 있는 기득권층의 수구 및 정권의 독선에 의한 반동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진보정당이니 진보 세력이니 진보 인사니 말들을 많이 하는거 같다.나도 이왕이면 없는 자들을 위하고 교육비나 노후 생계등 복지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개인의 사리 보다는 손과 발을 쓰지 못하는 지체 장애자 및 우리의 뒤를 이을 후세들을 위한 진정한 진보와 실천 대안을 참신하게 갖추고 대비를 할 수 있는 진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거 같다.

 인간이기에 배고프고 생존 본능을 떠나 타자를 생각하고 배려하며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가 있다고 본다.오욕칠정을 알고 좁은 시야로 세상을 보는 것을 떠나 나와 너가 함께 공존하고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고 뒤를 이을 후세들이 좋은 되물림을 받을 수 있는 토양을 잘 다져 놓는다면 이 또한 멋진 인문 정신의 발현이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빗물과 당신 - 서울대 빗물연구소 한무영, 그가 밝히는 빗물의 행복한 부활
한무영 지음, 강창래 인터뷰 / 알마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태계 파괴,지구 온난화등과 관련하여 기대가 되는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 명탐정 정약용 2
이수광 지음 / 산호와진주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명탐정 2부에서는 법과 권력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조선의 시대적 상황으로 봐서 임금은 법 위에 존재하는 인물이다 보니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법이 되고 상하관계 및 신분제도(적서차별 및 남존여비)가 엄격하여 감히 윗사람의 비리나 잘못을 밖으로 누설하고 고변하기가 힘들었음을 알 수가 있다.다만 너무 억울할때는 신문고 제도와 비슷한 격쟁을 통하여 법의 부당함을 호소할 수가 있었던 거같다.

 당시엔 과학 수사라기보다는 주변 인물들에 대한 탐문과 조사,관례에 따른 판부가 대부분이어 명쾌한 판결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본다.전라도 만경 강도진 옥사사건을 보더라도 임산부 이씨가 죽임을 당해 강도진을 고소하는 사건이 터지자 주변 인물들의 탐문을 방증을 통해 임산부 이씨가 평소에 지병이 있었고 사건이 발생하던 날,이씨의 친척들이 뜯어 말겼기에 우발적인 죽음으로 본다며 강도진은 사형을 면하고 장100대에 유배로 끝이 나는데,임산부를 발로 차고 태아까지 죽게 만든 것은 인륜적인 면에서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결국 힘없고 죽은 자만이 억울할 뿐이다.

 남녀간의 사랑,권력을 이용한 농간등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알게 되고 봉보부인 성씨의 양아들이며 노예의 아들이었던 이정행은 봉보부인 덕에 출세를 하지만 그의 성향과 성격은 권력을 이용하여 색을 밝히고 그것도 모자라 당시의 권력 구도마저 바꾸려 했던 야심찬 인물이었음을 알게 되는데 그가 노론 벽파의 일원으로 남인 세력들을 제거하면서 정조의 뒤를 넘보려 했던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또한 이정행은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총애했던 주변의 여인들을 하나 하나 제거해 나가는데 심리적 관점으로 보면 사이코패스를 갖은 성도착증 환자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결국 여리의 칼에 맞아 그는 죽음을 맞이하고 그의 미래에 대한  환상을 여실히 깨지고 만다.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정조 말년의 정국은 누군가(심인?)에 의해 정조는 탕약에 들어간 독약에 의해 운명을 달리하면서 세자 순조는 즉위하자 마자 정순대비에 의해 신유 사옥이 불거지고 천주교인들은 대대적인 숙청을 당하게 된다.정약용 또한 서학과 관련하여 그리 자유로울수는 없지만 다시는 서학과 발을 끊겠다는 서약과 형조 참의로서 정순대비를 살려준 댓가로 유배형으로(경상도 장기현) 끝나겠지 했는데 천주교 탄압이 폭풍으로 번지자 황사영이 청나라에 조선의 천주교 세력확대 도움을 요청하는 문건(황사영 백사사건)이 터지면서 정약용 친인척 및 남인 세력들은 피비린내나는 정국이 이어지고 정약용,정약전 형제는 각각 강진과 흑산도로 유배를 가게 되고 정약용은 수많은 저서를 남기게 되는데 참된 정치를 꿈꾸며 목민심서,경세유표등의 수많은 실학관련 저서를 남기게 된다.

 홍일점으로 등장한 여리는 이제 어엿한 처녀가 되고 정약용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지만 서로의 미래를 위해 좋았던 기억으로만 남긴채 헤어지게 된다.남장으로 분한 여리는 오작인으로 정약용과 함께 바늘과 실처럼 늘 붙어 다니며 사랑과 우의를 돈독히 하는데 만남과 헤어짐은 누구에게나 정해져 있고 비록 그들이 부부로 살아가지는 못했어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며 배려하는 정신은 인상 깊게 다가온다.

 또한 국정은 정치,철학,경륜등이 조화를 이룬 인물이 탄생해야 하는데 당시의 왕조의 세습 정치로 인해 순조 및 고종등이 수렴청정을 하면서 군주 주변세력들이 너무 설쳐 대고 앞을 제대로 내다보지 못하는 성리학의 유교 이념으로 인해 조선은 내내 형극의 길을 걷게 되지 않았나 판단이 든다.또한 흉년과 기근등으로 도탄에 빠진 민심을 제대로 달래지 못해 결국 19세기 후반엔 홍경래의 난,동학 혁명등 내란의 화근이 되었다고 생각한다.서학에 대한 중립적인 자세를 취했던 정조,정약용의 명쾌하고 냉철한 판결등이 돋보였던 18세기말의 이야기는 현재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권력층들도 새기고 실천으로 옮겼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조선명탐정 정약용 1 조선명탐정 정약용 1
이수광 지음 / 산호와진주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탐정하면 냉철한 관찰력,추리력에 방대한 증거 수집을 할 수 있는 수사관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엄정한 법의 잣대,중립성 또한 요구된다.조선의 실학자이며 수많은 저서를 남기며 조선 후기 정조시대에 수원화성과 거중기등을 발명한 과학자이기도 한 정약용에 대해 또 하나의 별명이 명탐정이다.그는 정조의 신임을 받고 형조 참의라는 재판관이 되어 당대 벌어진 사고 사고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지 않게 하고 때론 관례를 벗어나 파격적인 법 논리를 적용하기도 하는등 명탐정으로 돋보이는 맹활약을 보여 준다.

 연재물로 기재되어 한동안 읽기도 하고 댓글을 달기도 해서인지 직접 읽어 보니 감회도 새롭고 느낌마저 새롭게 다가온다.조선 시대엔 주로 화재 사건으로 인한 처리가 대부분(조선왕조실록)이었으나 그가 저술한 흠흠신서에는 주로 살인 사건에 관련된 수사 과정을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그래서인지 연쇄살인,옥사사건,파직사건,권력 남용사건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저자는 흠흠신서를 토대로 팩트와 그의 상상력을 가미한 픽션이 오고 가면서 명탐정 정약용은 독자들에게 흡인력을 배가시킨다.또한 흠흠신서를 지었던 당시는 정조 임금을 둘러싼 권력의 암투와 서학으로 인한 천주교인 탄압으로 인해 정조의 고민과 정약용 일가의 연루로 어수선한 사회 상황도 감지하고 읽는 것이 내용을 이해하는데 좋을거 같다.

 일단 살인 사건이 터지면 정약용은 시체의 부패 정도,사건의 전후,증거등을 통합적으로 분석하여 과학적이고도 명쾌한 판부(판결)을 내린다.정조 임금이 이렇게 해라,저렇게 해라 해도 정약용은 엄정하면서도 중립적인 자세로 꼿꼿한 명탐정의 자세를 잃지 않는데 그로 인해 그를 시기하고 모략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진실은 결코 죽지 않음을 실감하게 된다.이쯤에서 현 한국의 검찰과 수사관들은 과연 어떻게 살인 사건등을 조사하고 판결을 내리고 있는지 자못 궁금해지며 그들이 과연 한국판 포청천으로 올려 놓고 있는 정약용의 흠흠신서를 이해하고 실천적으로 법관으로서 중립과 냉철함을 유지하고 있을지를 생각한다.

 형조 참의로서 살인 사건을 진두지휘하고 옆에는 늘 오작인(검험관)인 여리(남장한 소녀)를 비롯하여 장영달,이정행,이여철등이 등장한다.특히 여리는 정약용의 뒤를 따르며 마음으로 사랑하게 되는데 정약용은 그를 사랑스럽지만 사건 처리에서는 일체의 지체함을 용납하지 않는등 공과 사를 분명하게 한다.특히 이정행은 부녀자 연쇄 살인사건에 등장하게 되는데 정약용 부인의 초상화부터 고관 부인의 초상화를 지니고 있는데 살인 사건의 배후에는 이정행이 관여하지 않았을까 의구심이 많이 갔다.또한 정조를 길러 주신 어머니 정순왕후는 이정행을 의리의 아들로 삼으면서 한 패가 되고 조명근의 옥사 사건과 관련 정순대비의 일가뻘인 김도철이 연루되자 정약용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에 의해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게 되는데 참으로 '오상고절'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또한 정순대비는 강이천을 시켜 서학인을 탄압하게 지시를 내리는데 정약용의 일가 친척이 많은 탄압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되고 정약용만큼은 정조의 신의와 신뢰 속에 죽음만은 면하고 형 정약전과 함께 각각 강진과 흑산도로 유배를 가게 되며 그곳에서 수많은 저서를 남기게 되는데 특히 목민심서는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정치서적이기도 하다.

 강진의 윤항은 이복 동생이 친부를 죽인 것이 원통하여 동생을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간을 씹고 배를 갈라 창자를 목과 허리에 칭칭 감고 자수를 해오는 모습과 이경휘가 친척이 남편을 잃고 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논밭에 널브러진 이삭을 주운 것을 부풀려 최씨를 협박하자 삶의 궁지에 몰린 최씨는 자식들과 함께 저수지에 몸을 던지는 사건등이 가장 인상적이며 형조 참의 정약용은 정조가 내린 법의 관례와 정상 참작을 행함으로써 공정성과 합리적인 판결을 잃지 않는 모습을 초지일관 보여 준다.

 언제 어디서든 살인 사건의 이면에는 치정과 이해 관계가 대부분일 것이다.법의 준엄한 심판을 해야만 하는 수사관 및 재판관,권력을 남용하여 억울하게 막대한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당하지 안해야 하는데 한국의 법은 아직도 공정하게 이행되고 있지 않고 짜맞추기식 수사가 횡행하고 있다.과학 수사는 세계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정작 법의 심판을 하는 재판관들의 머리 속에는 돈의 유혹에 못이겨 유전무죄,무전유죄의 법집행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싶다.한국은 아직도 가야야 할 길이 많은데 법의 선진화,검찰의 중립적인 정치 자세가 시급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인범의 아들로 7년간을 숨죽이고 살아가야만 했던 주인공의 기막힌 인생과 가족사,그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알쏭달쏭한 이야기,이야기의 배경이 된 세령호를 통하여 7년의 밤은 작가의 촘촘하게 펼치는 입은 이어지고 스토리의 든든한 후원은 수사관,잠수관,토목기사등의 도움이 컸음을 자세한 용어등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정유정작가의 작품은 ’내 심장을 쏴라’를 통하여 알게 되었는데 그게 통쾌한 맛을 안겨 주었다면 7년의 밤은 인간의 삶이 우연이든 필연이든 순탄하게만 흐르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먹고 살기 위해 지방으로 떠밀려 전근가던 서원의 아버지 최현수는 세령이라는 아이를 치여 죽게 하고 고의든 우연이든 살인범으로 심리가 확정되어 사형수가 되며,아들 서원이는 살인범의 아들로 남게 되고 자신은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라고 밝힌다.

 건망증이 심해 행동 교정을 하겠다고 딸 세령을 다그치다 아빠가 무서워 촛농을 떨어뜨리고 도망치다 결국 외지로 전근오던 최현수가 몰던 차에 치이게 되고 오영제는 딸의 죽음에 대해 복수의 서슬퍼런 칼날을 들이대고,죽은 서원이의 아버지 최현수는 환상이나마 서원이가 억울하게 당하지 않도록 계시를 한다.집안이 풍비박산이 되고 친척들의 무관심 속에 살아가야 하는 서원이는 마음의 고통과 우울함도 컸으리라.아저씨 승환은 7년간의 얘기를 소설로 작성하여 서원이에게 보여 주는데 과연 서원이의 아버지 최현수가 고의적인 살인이고 죽임을 당한 세령이의 시신을 직접 세령호에 빠뜨리고 세령댐을 방류시켜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을 몰살시켰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은 증폭되기만 한다.

 학창 시절 야구부에 가입하여 맹활약을 했던 최현수는 몸에 이상이  생겨 더 이상 야구 인생을 할 수가 없게 되고 일산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지만 늘 술에 찌들고 아내 강은주와도 불화가 잦게 되면서 지방 세령호 댐을 관리하는 자리로 부임하게 되는데 술을 밥먹듯이 좋아하다보니 취중에 운전을 하게 되고 야간 해골을 보면서 잠시 정신을 놓다 차 전조등 앞에 뛰어 오는 세령이를 못보고 그만 죽게 했던 것이다.

 오영제 또한 성격이 외골수인거 같다.자신의 뜻대로 되어야 하고 딸 세령이와 아내 또한 쥐잡듯이 들들 볶아대는 성격의 소유자인거 같다.그런 못된 성미와 행동 교정이라는 들이밀기식으로 세령이를 몰아치다 결국은 미필적고의로 딸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장본인인데 경찰 수사는 결국 최현수를 고의적인 살인범으로 몰아 가게 되고 7년전 서원이는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되어 끌려 가는 모습을 보면서 왜 아버지가 살인범이 되어 사형 집행 통고서를 받으며 그는 평생 악몽과 원한을 갖고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족을 위해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가득찼던 최현수이었지만 결국은 살인범으로 몰리고 삶을 제대로 살아 보지 못한 한 가장의 슬픈 이야기와 오영제라는 뻔뻔스럽고 독살스런 냉혈한을 보면서 과연 사실과 진실은 무엇일까를 곰곰히 되뇌여 본다.또한 작가는 섬세함을 벗어나 스케일이 훌쩍 증대된 성숙한 작가로 발돋움했고 7년간의 아련한 기억과 사실,주변 인물들의 내면 세계등을 드라마틱하게 풀어 내고 있음에 찬탄을 보내고 싶다.가상의 세령호이지만 그 주변은 보이지 않는 트라우마와 흉흉한 인심으로 그저 암울한 분위기마저 감돈다.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영화로 각색이 될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