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죽이는 한마디
탁정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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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말이나 문장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시시각각 시간과의 다툼이라는 치열한 생존 경쟁과 환경에서는 짧으면서도 눈과 귀를 '톡'자극하는 말과 문장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시장 경쟁의 장에서는 돋보이게 되고 생명력이 있어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광고,판촉,개그등에서 쏟아 내는 수많은 짧은 말과 글은 '메뚜기도 한 철이다'라는 말을 제치고서라도 볻물처럼 콸콸 넘쳐 내려오는 물줄기 속에서 지식과 정보의 정수를 찾는 고객과 소비자들에겐 분명 집중 선택만이 남게 되는데 말이나 글을 어떻게 구상하고 짜서 세상에 내놓을지를 관계자들은 번뜩 떠오르는 영감과 부단한 자기 계발 속에서 멋진 말과 글을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요즘은 소셜 네트워크 시대이다 보니 페이스북,트위터,개인 블로그,광고등을 통해 자신이 나타내고저 하는 생각과 감정을 독자,벗,소비자들에게 임팩트한 전달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그것은 개인의 노력과 끼,재치,감각등을 순발력 있게 나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리가 일상의 TV등 매체를 통해 소비자의 오랜 사랑을 받아 인지도를 높혀 가고 매출 증대를 통하여 실익을 거둘 수가 있는데 저자는 이를 '컨셉의 원리'로 의미를 부여하고 컨셉에 원리는 단정,치환,충돌,인접,반전,부정,의미 부여,영어 짜맞춤이라는 8가지의 원리를 조목 조목 사례를 들어 먹히는 컨셉과 사라지는 컨셉을 실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광고 카피라이터에게는 컨셉이 생명이고 소비자,고객의 니즈에 필이 꽂히는 명언을 내놓기 위해 때로는 머리에 쥐가 나기도 하고 선뜩 떠오르는 영감이 예상 적중과 함께 마케팅 전쟁에서 몸값이 오르면서 또 다른 컨셉을 내놓기 위해 부단한 자기와의 싸움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컨셉은 직관력에 의하여 짧은 촌철살인을 연마해야 하는 것이고 이것은 마케팅이 갖고 있는 특성이기도 하다.또한 컨셉은 시대와 당대를 살아 가는 소비자들의 의식 구조와 관념을 십분 이해하고 대신 풀어줄 수 있는 혜안력을 갖어야만 컨셉인으로서 각광을 받을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컨셉의 본질과 속성을 충분히 간파하고 남들이 내놓지 않은 말과 글,사진등을 적시에 내놓고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위에서 제시한 8가지의 컨셉의 원리를 기획자의 의도나 시장 점유율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기호,현상,모습이라는 컨셉의 원리를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소비자들의 우뇌를 자극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한다.대상과 상황에 따라 어떠한 컨셉의 원리를 적용하고 반응을 기대할 것인지는 카피 라이터가 해야 할 사명이고 과제일 것이다.아무리 멋진 말과 글이라도 소비자 및 고객이 주춤하고 반응을 보여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컨셉으로서 생명력을 다한 거나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비단 카피 라이터 뿐만이 아니라 글을 읽고 서평을 남기는 북피니언부터 회사의 이미지 및 시장 점유율을 제고하기 위해 힘쓰는 카피 기획자나 카피라이터에 이르기까지 진부한 미사여구는 이제 통용이 되지 않는다.다소 황당하지만 그 속에는 짙은 여운이 있고 사유의 시간을 줄 수 있는 컨셉은 분명 살아 있으며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구매력을 향상시키며 당제품에 대해 이미지를 제고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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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주의자를 위한 경제학 - 대통령들의 경제교사, 최용식 소장의 경제학 혁명
최용식 지음 / 알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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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이라고 하면 학문과 이론의 집합체인만큼 어렵게만 느껴지고 실생활에 근접하고 응용하여 친근한 생활 경제를 다룬 도서들은 그리 많지가 않을거 같다.근.현대 경제학자들의 난해한 이론과 수리,계량 경제학이라는 숫자와 통계에 의한 되물림 이론과 교수법등이 나에겐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이 도서는 이론이라는 경제 원칙을 바탕으로 실물 경제에서 말하지 않았던 내용들이 생경한 용어를 쉽게 풀이하고 미래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어떻게 하면 어려운 경제를 잘 풀어 나가야 할지에 대한 해법과 통찰력,예측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새롭게 공부하고 이해하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소득이 있었다고 생각이 들지만 시간이 되면 다시 읽어야 할 필요성마저 느끼게 된다.

 저자는 현실적인 측면에서 복잡하고 난해한 이론들은 현실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도 힘들거니와 진부하다고까지 지적한다.그가 현실 경제에서 꼭 필요한 네 가지는 첫째,수요가 늘면 가격이 오른다.둘째,투자가 늘면 경기가 상승한다.셋째,통화는 신용창조를 한다.넷째,교역(무역)은 생산을 늘린다.이 점을 염두에 두고 경제 현상에 접근하는 것이 유용할 듯하다.즉 난해한 신고전파,케인스파,마르크스파,제도학파,역사학파,진화주의,행동주의,복잡계경제학등이 일반인들이 경제학에 어려움을 느끼기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보여진다.

 현 경제학은 가격과 소득이라는 일원론에 기초하여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결정하고 소득은 저축과 투자의 균형점에서 형성된다고 생각하기 쉬우며 이는 복잡하게 흘러가는 경제 현상의 변수들을 염두에 둔다고 해도 변곡점을 제대로 읽고 미래 경제에 대해 예측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질 수 없다는 점이다.서로 다른 운동원리들이 만들어낸 각각의 현상들이 중첩되어 합성현상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는 가격현상과 소득현상,체제현상으로 대별하고 이런 각각의 현상은 결정원리,변동원리,카오스원리의 하부현상들과 합성된 것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총 5장으로 이루어진 이 도서는 경제학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과 대한민국 생존의 경제학,경제 병리학의 도입 필요성과 경제질병의 주요 사례,경제정책은 과학적으로 설계해야 함의 당위성,미래경제학에 근거한 과학적인 경제 진단과 경제예측 방법,실제 예측 사례들은 순서별로 기술하고 있다.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한치의 착오도 없이 미래경제를 예측하기란 불가능하지만 과학적인 패러다임의 세계로 접근하고 인식해 나간다면 경제병리의 진단과 예측을 제대로 하고 분석이나 실행의 오류등을 최소화해 나가리라 생각을 한다.

 경제가 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의사가 환자의 병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듯이 경제전문가가 경제의 문제점을 시장기능에 전적으로 맡기면 안된다는 것이다.즉 경제의 지속성을 해치는 문제점을 들고 있는데 국제수지와 물가상승률과 재정지수라는 것이다.이러한 3가지 문제점을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태적인 균형성과 안정성을 확보해야만 한다는 것으로 위 세가지가 지나치게 크면 경제질병이 생긴다고 보는 것이다.물론 경제질병의 증상과 근원을 몇 년간의 데이터와 글로벌 경제의 추이,국내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짚어가면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미래에 불어 닥칠 경제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대표적인 증상들로는 경제공황,금융위기 및 외환이기,초인플레이션,장기 경기침체를 들 수가 있는데 1980년대말부터 일본이 안고 있는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의 버블이 붕괴되면서 심각한 금융위기가 말해 주고 있다.

 한국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부동산 경기 특히 아파트 가격의 붕괴,내수시장의 침체,금융권의 금리 불안정,3D 업종 기피현상등을 들수가 있는데 환자가 꾸준히 운동을 하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듯이 지금은 어느때보다도 각자의 인내와 땀을 요구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하는데 생산성 향상,신제품개발,디자인개발,원가절감,불량률최소화를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기울임을 동시에 죽어가는 경제를 살릴 수가 있지 않을까 한다.또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은 한국의 경제정책은 경제관료나 경제학자들이 경제정책으 좌지우지하는 지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서구의 경우엔 경제 정책을 수립할 때 경제현실과 역사적 경험을 중시하고 이는 학자나 관료가 아닌 기업인이나 금융인등 현실 경제를 필드에서 느끼고 체감하는 자들에게 경제정책을 수립하는데 무게를 주고 신임한다는 것이다.이는 분명 국가의식의 차이점이 된다고 보여진다.반면교사로 삼을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한다.

 재정수지,물가 상승률,재정지수등이 전년도와 비교하여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파악하여 경기흐름의 향방을 더 크게 좌우하고 경기동향에 부응하는 올바른 경제 정책을 수립가능하다고 생각을 하며 이 세가지의 증가는 국민경제의 성장잠재력과 국제경쟁력 즉,미래경제학의 소득결정이론 및 체제이론과 직결되어 있음을 인식해야 하고 조세수입도 재정지출과 별도로 고려해야 하는데 미국이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생하면서 재정적자가 커지고 시장금리가 반등하는등 경기동향에 크게 작용했음을 알 수가 있다.

 경제는 가격,소득,체제현상이라는 3원론에 결정,변동,카오스원리라는 합성현상과 변곡점을 제대로 이해하고 경제전문가들은 미래 경제정책을 신중하고도 면밀한 분석위에 수립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론 경제정책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국가의 수장은 경제정책을 제시하고 틀을 만드는 경제정책팀에 최대한 자율권과 이를 수용하는 겸허하고도 국가의 이익을 중시하는 실천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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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마을 구름이 버스 아이스토리빌 8
임정진 지음, 조민경 그림 / 밝은미래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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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농간에 생활 수준의 격차가 심화되고 이농현상이 일어나면서 산골 오지 마을의 분교는 폐교의 사태까지 몰리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산 속 깊은 자연을 벗삼아 말 그대로 일상이 체험 학습의 장이 되고 문화의 혜택은 도회지보다는 덜 하지만 심신의 건강과 활력을 되찾는 곳으로는 공기 맑고 공해와 소음이 적은 시골이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요즘은 IT산업의 발달로 전자 제품,통신 기기가 손 안에 들어 오고 소셜 네트워크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단단히 먹고 살아갈 방도만 제대로 갖추어져 있다면 도회지보다는 시골 생활이 보다 풍요롭고 윤택하지 않을까 한다.

 전남 해남의 땅끝 마을의 한 분교를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가 잔잔하게 전해져 온다.전교생 7명이 전부인 '서영분교'는 때묻지 않은 순박함에 인심도 후하고 주위에 멋진 경치와 전망을 갖추고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법정 스님이 수행을 했던 '마황사'가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 분교 어린이들은 마음의 쉼터가 될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다만 폐교의 위기에 몰린 서영분교를 사수하기 위해 푸를청 아줌마를 위시하여 이웃 주민들,교사,금강 스님등이 주가 되어 묘안을 짜내는데 노력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생각이 새삼스레 들었다.

 산세 좋고 공기 맑은 청정 분교는 읍과 도회지에선 분교의 매력을 알게 되고 다니고 싶어도 교육 환경의 열악과 교통의 불편함으로 주저하게 되는데 이를 반전시킬 계획을 하나 하나 짜고 이루어 가는데 인상적으로 다가온다.중고 버스를 마련하여 먼 곳에 사는 학생들을 서영 분교로 끌여 들인다는 야심찬 계획과 분교를 오래도록 지켜내겠다는 애교심이 한층 뜨겁게 달구었다.아이들은 마황사 법당에 가서 1,000배(拜)로 기원을 하고 한편에선 쾌불재를 활용하여 바자회를 여는등 버스를 마련하기 위해 모금 활동에 전념하게 된다.'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우연히 버스 조합 이사장 부인이 싼값에 버스를 내놓게 되면서 버스는 구름처럼 굴러간다는 의미의 구름이 버스가 되고 서영 분교는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거 같은 환희의 도가니로 빠지게 됨을 알게 된다.

 동화 한 편을 쓰기 위해 마황사,서영 분교를 여러 차례 답사하고 관찰과 경청,특수성등을 조사하고 관찰하면서 쓰여진 희망이 넘치는 이야기이다.회색 콘크리트가 대부분인 도회지 아이들이 성적과 일등주의에 몸살을 앓고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서영 분교는 문화의 혜택은 부족할지라도 인성과 예절등을 기초로 이웃 유지들의 방과후 수업 동참등이 활발해 진다면 분교의 매력은 한없이 커져 가지 않을까 한다.내내 잊고 있었던 시골 오지의 분교 이야기가 쇠문이 닫히고 교정은 잡초가 수북하게 자라며 교사는 나간 집 마냥 황량하다는 어스름이 이 글을 통해 시골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고 여겨진다.또한 지자체등도 분교가 오래도록 이어가도록 각별한 관심과 애정,지원이 필요한 싯점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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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다이제스트
박영만 엮음, 문철현 감수 / 프리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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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작은 태어날 때부터 불이 붙은듯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것도 있는가 하면 사회적인 구조 및 인습의 문제로 숨겨졌다가 재인식을 얻어 명성을 떨치는 작품도 있다.널리 알려진 세계 문학작품을 다이제스트화하여 출간된 55편의 명작편을 쭉 읽어가다 보니 이미 읽었던 작품은 감회가 새롭고 아직 읽지 않은 작품은 어렴풋하게나마 작품의 주제와 흐름을 연상해 나갈 수가 있었다.연대기 순으로 짜여진 55편은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오디세이부터 알렉스헤일리의 뿌리(ROOTS)에 이르기까지 엄선된 작품들이다.다만 주로 서구라파의 작품 위주로 이루어져 있어서(동양권은 삼국지연의만 수록됨)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의 주제가 한결같지 않아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어도 인간의 본성과 고뇌,사랑과 배신,상실,사회부조리의 비판 의식,주인공이 화자가 되어 바라본 세상 이야기등이 명작들의 세계를 관통하고 있다. 즉 인류의 역사를 통해 개인의 삶이 순조롭게만 진행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개인의 삶이 불완전의 연속이기에 갈등과 고뇌,고통이 죽음의 순간까지 이어지는 것이 어쩌면 운명이고 숙명일지도 모른다.인상 깊게 읽었던 삼국지연의,돈키호테,에밀,인간 희극,폭풍의 언덕,부활,보바리 부인등이 개인의 욕망과 좌절,사랑과 배신등을 다시금 생각케 하고 있다.

 영국의 셰익스피어,스페인의 세르반테스,독일의 괴테,이탈리아의 단테,프랑스의 빅토르 위고의 대문호를 위시하여 수많은 명작가들이 불세출의 작품을 탄생시켜 세인들의 삶에 울림과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은 평소 독서를 하지 못한 수험생들이나 일반인들의 교양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삶을 보다 풍요롭게 이어가리라 생각한다.두툼한 번역본을 대하다 보면 지레 겁을 먹고 흥미를 상실할 수 있기에 작품의 개요와 전반적인 주제,줄거리를 접하다 보면 의외의 독서력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한다.

 아직 읽어 보지 못한 작품들도 많이 있는데 어떠한 계기가 되고 어떠한 감정적 사건과 연계된다면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다양한 사고와 발상,내 앞에 놓여 있는 불완전한 삶과 연관지어 새롭게 읽어 가노라면 편협적으로 치우쳐진 사고력과 다양성이 차츰 증폭되어 가고 간접경험을 축적해 나가는데 일조가 되리라 생각된다.한국을 위시한 동양권의 명작 다이제스트도 탄생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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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털 같은 나날
류전윈 지음, 김영철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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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은 개인의 삶과 시대를 고발하고 반영한다.이를 직설적으로 신랄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우회적인 풍자 내지 은유법을 사용하여 꼬집기도 한다.그러기에 소설은 인물의 심리 작용 및 사회의 배경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간다고 생각하는데 이 글의 제목은 말 그대로 허접스런 군상들의 슬픈 삶과 신음하는 소리가 갖은 자의 억압과 착취에 의해 전해져 오는듯 하다.비단 중국의 이야기이지만 어느 나라이든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 보면 빈자들의 삶은 하루를 연명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이루기 위해 윗사람에게 빌붙고 오욕을 당하며 시대적으로 암울한 상황에서는 국가도 가난을 씻겨 주지 못해 민중들은 최악의 밑바닥 생활을 해야 하고 위정자들은 권력과 자존,체면,대의라는 명분 아래 알고도 모르는 척 해왔던게 비일비재하다.과연 누구를 위한 삶이고 정치라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세 편으로 나뉘어진 소설집이지만 모두가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는듯 하다.서민 및 비공산당원,민중들의 침묵의 아우성 정도가 아닐까 한다.린이라는 가족의 힘겨운 일상사를 마치 이웃집 이야기를 전해 주는듯 하다.두부 한 모를 사기 위해 국영상점에 꼭두새벽에 줄을 서야 하고 아내는 집에서 가까운 직장을 찾기 위해 남편의 상사에게 아첨을 해야 하는등 중국인의 꽌시(關係)학 측면에서 이해가 되었고 어린이집의 경우에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시설 좋고 아이를 위해 전심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유아원을 찾는 대목에선 어느 나라든 부모의 마음을 한결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관(單位) 편에서는 중국 공산당원들의 입신양명을 위한 처세 및 알력등이 잔잔하면서도 치열한 다툼등으로 다가 온다.30년 이상을 한 직장에서 근무했건만 직장 말년에 자궁에 이상이 오고 퇴직할 무렵엔 자신의 남의 물건을 손대는 손버릇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하급자가 고위직에 오르는등 삶의 비애를 발산하는 챠오(喬)여사의 이야기엔 짱,슈,쑨,린등이 중국 사회의 단면을 잘 전달해 주고 있고 공산당원이 되기 위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 가는 '린'의 처세에 대해서도 공감을 하면서 삶이란 전화위복의 연속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1942년을 돌아보다는 미국의 한 기자(화이트)에 의해 1942년부터 1943년에 이르는 중국 내륙 허난 지방의 가뭄과 기근으로 허난 인구의 1/10인 300여만명이 굶주림과 추위에 죽어간 이야기를 장졔스의 국공합작 과정과 빗대어 신랄하게 당시의 권력자와 소리없이 죽어가는 허난 인민들의 소리를 화이트는 대신해서 전달하고 있다.권력을 쥔 자들은 과연 정권을 송두리째 쥐어야 하고 정권을 탈취하기 위해선 자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강 건너 불구경 하기'식으로만 일관해야 하는 것인지 울분마저 느낀다.허난에서 가뭄과 기근으로 많은 인민이 죽어가는 것을 알고 있다면 이웃 성에선 응당 구호 물자를 보내고 병자들에게 치료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마땅한데 당시 중국은 성장(省長)들의 독립적인 자치 성격이 강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허난 인민들이 초근목피로 연명을 하고 새 삶을 찾기 위해 어디론가 이동을 해야 하며 도중에 춥고 배고프고 병이 들어 죽음으로 몰릴 때 그들의 시체는 짐승의 밥이 되어야 하고 부모가 자식을 배고픈 자가  산 자를 잡아 먹는 아귀다툼이 미국의 화이트 기자에 의해 1942년 당시를 꼬집어 고발하고 있다.

 돈이 많든 적든 인간의 삶 속에서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지를 생각케 한다.의식주가 해결되면 더 나은 지식과 정보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또 다른 욕망이 일어나게 되듯 인간의 행복 추구는 끝이 없는거 같다.삶이라는 것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이치는 없다고 본다.원칙은 있되 늘 응용과 변수 속에서 적합하게 대처해 나가는 처세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충분 조건은 아니지만).또한 참된 정치인의 자세란 백성을 진정하고 생각하고 하늘과 같이 떠받드는 민본 정치가 참다운 정치인의 덕목이고 이를 실현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복지 국가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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