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 - 당신이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
김원 글.사진.그림 / 링거스그룹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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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의 편집 디자이너로 7년간 재직하면서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화가의 꿈을 펼쳐 보고저 파리로 유학을 떠난 저자의 삶은 약간의 방랑기가 있었던거 같다.유부남으로 처자식까지 있었던 그가 늦깍이에 유학의 용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부인의 넓은 이해심과 사랑,배려가 있었던거 같다.내가 만일 그런 상황이었다면 그리 할 수가 있었을지 자문자답해 보지만 경제적 여건과 주위의 시선 때문에 마음만 굴뚝같고 실행으로는 옮기지 못했을거 같다.다만 남들이 감히 할 수 없는 용단,신념이 부러웠고 귀국해서는 <PAPER>발행인으로 15년간의 직장 경험과 삶에서 묻어 나오는 삶의 소중한 것들을 들려 주고 있다.글과 그림,사진으로 어우러진 이 글은 삶의 단상이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한 폭의 수채화같다.읽으면서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점과 이기심과 속물근성으로 점철된 것들을 되돌아 보고,은근하지만 강렬하게 다가오는 메시지들이 인상적이다.

꿈과 희망,일과 사랑 사이에서 인간은 생명이 존재하는 한 늘 생각하고 수정하며 움직이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희노애락을 생각하고 느끼며 살아가는 존재일 것이다.짙은 갈색의 나무 허리에 살아 꿈틀거리는 어린 새싹의 청초한 삶의 경이부터 다종다양한 풍경,사람과 사물간의 적당하고도 은밀한 관계,인간이 만들어 놓은 유구한 역사 유적,자연의 섭리에 따라 변화해 가는 사계의 평화롭고도 순응하는 모습 등이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과 생태계 파괴,환경 오염,기후 변화의 문제와 견주어 보면 자연은 위대함를 넘어 경이롭다는 생각마저 든다.

무엇이 좋은 건지는 각자의 생각과 감정,판단에 달려 있겠지만 아무래도 이해타산적이고 치열한 생존 경쟁의 장의 연출하는 모습보다는 꿈과 희망을 잃지 않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의지와 열정,인내로 해나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이고 작가가 보여주고 있는 음악이 흐르는 사진 속의 평화롭고도 아름다우며 맑은 영혼을 간직해 줄 자연의 쉬지 않고 흘러가는 도도한 영상들이리라.그곳에는 태초의 사람이 태어났고 성장하며 인류 문화를 성장시킨 근원이 살아 숨쉬고 있다.인간은 위대한 자연을 훼손시킬 권리가 없다고 본다.너무 이기적이고 편하게 살려는 본성이 사라지지 않은 한 사진 속의 자연은 언젠가는 훼손되어 가고 남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지는 재앙 뿐이고 멸망의 단초가 될 수가 있다고 본다.그 생각을 하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밖에 없다.

한 명의 친구도 소중하고 정다우며 고맙고 사랑스러우며 삶의 동반자와 같은 든든한 존재일 것이다.나아가 말은 없지만 늘 인간에게 그늘이 되어 주기도 하고 산소와 같은 맑은 공기를 선사해 주며 인류가 살아감에 꼭 필요한 '의식주'문제까지 해결해 주는 자연 앞에 인간은 더욱 겸허해지고 겸손하며 나보다는 주위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인성을 함양해야 할것이다.그때 그때 생각나고 느낀 일상을 친한 친구에게 보내는 사연의 실타래들이 작가의 인생 경험이 짙게 배어 나온다.바쁘게 치닫는 삶 속에서 잠시라도 숨을 고르고 몸을 추스려보는 시간이 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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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 쓴다 남긴다 - 여행 작가의 모든 것
루이스 퍼윈 조벨, 재클린 하먼 버틀러 지음, 김혜영 옮김 / 푸른숲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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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출간되는 도서 중에 여행에세이가 참으로 많다.생계형 여행에세이부터 전문여행에세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또한 어떤 작가에 의해 쓰였는지에 따라 여행지에서의 여정과 느낌,전달하려는 주제,여행지의 역사와 문화,풍속까지 함축되어 있어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뿐만 아니라 여행의 묘미를 잘 살려 주고 있어 읽으면서 간접체험도 되고 향후 여행을 떠나기 위한 예비지식 및 여행지에 대한 선망과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다만 상업성을 띠고 무분별하게 알맹이 없는 천편일률적인 내용과 독자가 알지 않아도 될 사항까지 서술하고 있음도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아마와 프로의 차이라고 생각이 든다.

한국 밖으로 많이 다녀보지를 않았지만 늘 마음 속에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적당한 시간과 경비로 모든 것을 잊고 여행지에 몸을 담그고 싶을 때가 많다.여행이라는 것이 신세 편한 짓이라고 빈정거리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일의 활력과 자신의 정체성과 창의력을 위해서라면 여행을 떠나기 전에 단단히 여행 준비물,예비지식,무엇을 얻을 것인가,여행지에서의 유의사항,숙박과 교통,날씨,가지고 갈 짐,여정에 따른 여행지 기록하기,여행후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만지고 맛본 모든 것을 글로 남겨오래도록 기억과 추억으로 유지하는 것도 좋으리라.

예비 여행작가를 위해 쓰여진 이 도서는 32년간 여행서 바이블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글의 제목마냥 떠나기 전,여행지에서 견문,쓰고 다듬기의 남기는 일련의 과정을 꼼꼼하고 정교하며 친절하게 예시를 보여 주고 있다.내가 여행 작가는 아니지만 읽어가면서 느낀 점은 여행에세이가 그다지 쉬운 작업이 아니라는 점이다.수첩,미니 녹음기,디카등 여행지에서의 필수휴대품과 혼자서 모든 여정을 말끔히 소화해 내야 하며 치안이 덜 발달되고 생활수준이 낮은 개도국의 경우에는 심적인 부담을 감수하면서 여행작가로서의 프로정신이 단단히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외국 여행지에선 대부분 외국 여행자에게 호의적이고 친절하게 대해 주지만 일부 내전과 적성국가에선 스파이등으로 몰릴 수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와 경계가 필요할 듯하다.

여행 작가로 활동하는 부류는 신문과 잡지의 여행 섹션 편집장과 기자들,칼럼니스트,프리랜스 작가들뿐 아니라 광고업계 종사자,라디오와 텔레비젼 작가,예술 비평가,요리책 편집자,여행 소식지 발행인,여행 서적.시청각 자료.여행 관련 영상물 제작자 등이 포함된다.성공하는 여행 작가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편집자의 요구나 독자가 예상하는 수준보다 더 완성도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이를 '플러스 밸류'라고 칭한다.즉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보편성,현재 사회적 이슈와의 관련성,경험에 깊이를 더해주는 배경지식,확신에서 오는 탄탄한 논리,신뢰를 무너뜨리지 않는 광범위한 조사,유기적으로 잘 배치된 정보,문장력등을 들 수가 있다.

아무리 철저한 여행준비를 하고 외국에 발을 내딛게 되어도 무엇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여행 초심자들은 당황스럽고 지레 겁을 먹을 수도 있다.여행지에 대한 역사,문화,국민성,풍습,트렌드 등을 숙지한다든지 파일로 보관한 다음 여행후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취재하며 녹음한 내용을 크로스체크하면서 커다란 줄기와 가지를 나뉘어 여행에세이를 자신만의 노하우를 살려 전개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또한 독자는 무엇을 원하고 알려고 하는지를 밋밋한 서술형 보다는 톡톡 튀는 변화의 기운과 생동감 넘치는 여행지의 이모 저모를 요리하듯 정교하게 짜맞추어 가는 전략적 기교도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현대는 여가와 창조의 시대라고 한다.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개인의 질적 문화생활이 제고되고 여행은 창조적인 문명의 원천인 만큼 여행 글쓰기로서 발전해 나가려면 여행회수와 비례하여 쓰는 연습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독자를 겨냥하여(1명의 독자부터 시작) 쓰는 글이라면 최대한의 자료와 기록물을 서사적이고 서정적이며 생동감 넘치게(사진 편집을 이용) 직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출판을 하기 전에 예비여행 작가로서 여러 군데 출판 편집자에게 자신의 글을 전달하고 평가받는 절차가 남아 있으리라.쉽게 되는 일은 없듯 수없이 편집자 문을 두드려야 할것이다.편집자의 눈에 띄고 자신의 글이 수용이 된다면 더 높고 더 넓은 곳을 향하여 여행 작가로 나래를 펼쳐 가는데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여행은 여가의 한 방법으로서 생활의 연장선이다.다만 놀고 먹기 위한 자신만의 만족을 누리는 여행이 아닌 남의 생활에 풍요와 만족을 안겨줄 멋진 여행서는 고단한 인생만큼 절차탁마의 과정이 필요하리라 생각이 든다.한 편의 멋진 여행서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단조롭고 쓸쓸하며 무미건조한 일상을 탈출하여 미지의 세계를 향해 달려 가리라 생각을 해본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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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대장정 5
웨이웨이 지음, 송춘남 옮김, 선야오이 그림 / 보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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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판 작전계획이 물거품이 되면서 홍군 군지휘부는 흔들리는듯 한다.이 와중에 영양실조와 피로가 겹쳐 대대당 진위라이는 불귀의 객이 되고 만다.국민당도 북진의 길목인 쑹판을 쉽게 내놓으려 하지는 않은듯 물샐틈 없이 방어에 사력을 다한다.다만 홍군은 숭판의 요로를 경과하는 것보다는 쑹판초지를 건너는 것으로 작전을 변경한다.초지엔 푸르게 익어가는 보리가 제법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면서 홍군은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티벳 지주의 보리를 베고 어쩔 수 없는 경우엔 티벳 인민의 보리를 베는데 그 경우엔 얼마만큼 베었다라는 것을 나무팻말에 표기를 해놓고 떠난다.후일 문제가 생겼을땐 변상 조치를 하기 위해서다.홍군이 인민들의 삶을 눈과 귀,몸과 마음으로 체득했기 때문일 것이다.

깐수 라쯔커우를 목적지로 삼고 북진을 시작하는데 쑹판 초지는 신비롭기도 하고 죽음의 땅이라 불리기도 한다.오색찬란한 들꽃으로 가리운 무서운 함정이 도사리고 춥고 축축한 날씨로 풀이 썩지 않아 두텁게 되고 그 아래 흙은 깊은 수렁이 되어 홍군이 진군하는데 커다란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던 것이다.끝고 없는 대초원 위를 비바람과 굶주림을 버텨 가면서 홍군은 몸에 병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의지와 정신력만으로 감내해야만 하는 루트이었던 것이다.그들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어려운 처지,병든 동료,죽어가는 전우를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정성껏 돌보고 들쳐 메면서 끝까지 뜻을 함께 하려는 모습이 정말 장하고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쯤에서 왜 국민당과 공산당은 이념과 사상도 중요하지만 일본에 의해 짓밟힌 그들의 땅을 지키는데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마오쩌뚱은 썩은 한족 정부와 관료,지주,토호 세력을 척결하고 인민과 함께 새로 태어나는 세상을 꿈꾸었을 것이다.숫자로 봐도 관료 세력보다는 인민의 세력이 더 크고 많기 때문이다.그는 난세의 영웅이 될 좋은 시기를 갖추지 않았나 한다.또한 그를 따르는 영웅 호걸들이 뒤에서 든든한 배경과 지원 세력이 되어 주었기에 마오쩌뚱은 대장정의 의지를 불사르고 결국 혁명 과업을 완수했던 것이고 장졔스는 독재로 일삼다 보니 아량이 좁고 제대로 된 참모가 없었던 것도 패인이리라 생각한다.

20세기 후반 중국 현대정치를 장악하고 이끌었던 마오쩌뚱,저우언라이,주더,펑더화이,리센녠,녜룽전,린뺘오,양상쿤,예졘잉,떵잉차오등은 중국식 사회주의의 강령에 맞게 인민의 애증을 받았다.대장정을 이끈 혁명 전사들의 전설과도 같은 길고 긴 대장정은 혁명의 씨앗이 되어 중국 공산당이 창설되고 지금까지 그 이념이 이어져 오고 있다.수많은 홍군 전사,몇 십개의 성(省),셀 수 없는 산과 강,계곡을 넘고 건너 대장정의 끝은 깐수로 당도하게 되고 그들이 흘린 피와 땀,의지와 열정이 감동적이고 사실적이며 대서사적인 여정으로 다가온다.(1935년 7월10일 ~ 1935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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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대장정 4
웨이웨이 지음, 송춘남 옮김, 선야오이 그림 / 보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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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요새 다두 강을 건너고 루딩교를 목표로 하는 홍군의 장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희생자가 속출하고 홍군의 수도 눈에 뜨게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그들은 공산혁명을 이루기 위해 걷고 또 걸으며 국민당과의 대치도 불사하는 상황이 몇 번이나 오고 가야했던 것이다.상 강,우 강,진 강을 건넌 경험이 있는 홍군은 다두 강이라고 무서워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또한 국민당도 다두 강을 사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것이라 장졔스의 총지휘하에 전략이 짜여지고 홍군과 국민당은 다두 강에서 불꽃 튀기는 접전이 전개되면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지만 결국 홍군은 다두 강을 성공리에 도하하고 루딩 교를 빼앗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류보청과 녜륭전이 이끄는 홍군 1사단과 린뺘오의 홍군 2사단 이하가 안순창에서 루딩 교까지 320리를 사흘에 가야만 했고 결국 루딩 교를 빼앗았던 것이다.

비참한 사실은 중국 국민당에 의한 과도한 양식 세금문제이다.한 백성의 증언에 의하면 민국 24년(1935년)인데 민국 69년(1980년)분까지 모두 받아갔다는 것이다.탐관오리의 가렴주구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우스개 소리이지만 똥도 세금을 내야 하는 형편이고 세금을 안내는 것은 방귀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어쩌면 당시 가혹한 세금과 폭정이 공산 혁명의 임무와 백성들(소수 민족 포함)에게 어필이 되고 백성들의 신음 섞인 삶을 해방시켜줄 수도 있다는 희망을 정황상 자연스레 갖게 되었으리라 여겨진다.혁명 주도세력은 이를 십분 이용하고 그들을 자기 편으로 쉽게 끌어 들일 수 있었던 커다란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귀신이 발목을 잡아 당긴다는 눈 덮인 자진 산을 넘고 칭이 강을 따라 바오싱으로 홍군은 진눈깨비와 우박을 맞아 가면서 걷기를 쉼없이 해야만 했다.결국 그들은 자진 산 정상에 우뚝 발을 내딛으며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게 된다.그들은 공산 혁명이라는 이념과 사상을 못사는 민중과 함께 상생한다는 의식을 결코 잊어 본적 없이 강행했던 것이고 자진 산을 넘어 루딩 교에 이르렀을 때엔 1.4방면군이 합류하면서 큰일을 이룩한 당 중앙을 존경하고 축하의 뜻을 나눈다.붉은 별을 단 홍군 모자를 쓰고 각반을 차고 짚신을 신은 홍군의 복장과 인상은 그저 의지와 열정,단결심이 하나가 된 모습 자체이다.하나의 성이 한반도보다도 거의 크다고 생각되는데 몇 개의 성을 경과하고 수많은 강과 산,계곡,숲 속,평원,평지를 하루 백 리 이상을 걷고 투쟁하고 희생했던 것이 그들 앞에 성공의 화신이 기다리고 있었음에 틀림이 없다.

한편 4방면군 대장 장궈타오는 저우언라이가 보고한 지휘권 문제(하나로 모으고,군사 위원회가 갖고)에 대해선 관심을 갖지 않고 물자 보급과 몇 개의 종대로 군대를 나눌 것인지만 관심을 갖다 보니 제 밥그릇을 못챙긴거 같다.홍군이 북진을 계속해야 한다고 한 반면 장궈타오는 1.4방면군이 남하하여 청두를 쳐야만 한다는 것이다.그는 실기를 하고 결국 주요 혁명 세력으로 부각하지 못하고 왕따를 당하지 않았나 싶다.군에선 똑똑한 한사람보다는 중용과 단결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1935년 5월 23일 ~ 1935년 7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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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대장정 3
웨이웨이 지음, 송춘남 옮김, 선야오이 그림 / 보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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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군은 다구신창 공격을 접고 루반창에 있는 적을 공격하기로 하는등 겉으론 구이양을 거짓 공격하면서 전술을 치밀하게 세우는데 한편 국민당은 구이양에 들어오는 홍군을 방어하는데 전력을 기울인다.이때 홍군의 군단 지휘부는 린뺘오가 맡는데 장정 길에 많은 인원이 희생되고 감소한 원인은 저우언라이등이 군사 지휘를 잘못하여 생긴 거라 현 정세를 제대로 파악하는데 전념하고 군사 지휘는 펑더화이가 맡아야 한다고 한다.이에 녜룽전과 린뺘오는 설전이 오간다.홍군은 개인이 아닌 당의 군대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나아가 홍군은 윈난 땅을 가로질러 진사 강으로 진군하게 된다.

마오쩌뚱은 평소 소동파의 시를 좋아하는 모양이다.술을 한 모음 들이키곤 그의 시가 생각난듯 읊조린다.

손님 들었는데 술이 없더니
술이 있으니 안주가 없구나
달 밝고 바람 잦은 밤
이 아니 좋으랴(35P 인용)

일벌레로 알려지고 남의 의견과 주장을 경청하는 저우언라이도 체력에 한계가 왔는지 눈 꺼풀은 천근만근이나 되고 몸살이 심하게 났다.호위원들과 위생병들의 극진한 간호 속에 다시 쉬지 않고 장정의 길에 나서게 된다.가장 큰 문제는 진사 강을 어떻게 건너느냐였다.마오쩌뚱은 보구의 의견을 수용하고 진사 강을 속히 건너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강행군을 하고 목표지점을 루촨으로 한다.

한편 충칭에서 돌아온 장졔스는 홍군이 츠수이 강을 지나 남쪽으로 우 강을 건너 구이양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그들은 군사 회의를 열고 홍군의 동태 및 향방을 분석한 결과 구이저우나 쓰촨에는 발붙일 곳이 없으니 후난에 가서 2.6군단과 합류하는 수밖에 없다는게 지배적이었다.그런데 성격 급한 장졔스는 확고부동한 전략과 전술이 갖추어져 있지 않고 그 혼자서 모든 일을 결정하는 바람에 부하들은 부동자세로 그의 눈치와 지시만을 따를 뿐이었다.그에 비하면 홍군 세력은 하나의 혁명 강령에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자율권마저 주는 것이 국민당과 커다란 대조로 보여진다.

홍군은 장장 길에서 만난 모범감옥에 무고하게 갇힌 죄수들을 풀어 주고 바깥 세상과 교류가 없던 이 족 부족장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고 그들을 홍군의 편으로 끌어 들인다.홍군은 부패한 한족 관리,지주,토호 세력을 척결하는 것이 주임무라고 거듭 밝히고 이 족 사령관을 안심시켰던 것이다.특히 이 족은 소수민족으로서 국민당으로부터 무차별 차별과 억압,괄시를 받아 왔기에 그 원한이 '한족'에게 쏠렸던 것이다.류보청과 샤오예단은 '의형제'를 맺고 이 족 아이가 잡아온 닭 대가리를 잘라 피를 사발에 붇고 호수에서 퍼온 물 한 사발과 함께 주문을 외운 다음 홍군 지도자가 하나가 되는 광경이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왔다.홍군은 이 족 샤오예단 사령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다두 강 언저리까지 당도했다.(1935년 3월 10일 ~ 1935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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