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군은 다구신창 공격을 접고 루반창에 있는 적을 공격하기로 하는등 겉으론 구이양을 거짓 공격하면서 전술을 치밀하게 세우는데 한편 국민당은 구이양에 들어오는 홍군을 방어하는데 전력을 기울인다.이때 홍군의 군단 지휘부는 린뺘오가 맡는데 장정 길에 많은 인원이 희생되고 감소한 원인은 저우언라이등이 군사 지휘를 잘못하여 생긴 거라 현 정세를 제대로 파악하는데 전념하고 군사 지휘는 펑더화이가 맡아야 한다고 한다.이에 녜룽전과 린뺘오는 설전이 오간다.홍군은 개인이 아닌 당의 군대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나아가 홍군은 윈난 땅을 가로질러 진사 강으로 진군하게 된다. 마오쩌뚱은 평소 소동파의 시를 좋아하는 모양이다.술을 한 모음 들이키곤 그의 시가 생각난듯 읊조린다. 손님 들었는데 술이 없더니 술이 있으니 안주가 없구나 달 밝고 바람 잦은 밤 이 아니 좋으랴(35P 인용) 일벌레로 알려지고 남의 의견과 주장을 경청하는 저우언라이도 체력에 한계가 왔는지 눈 꺼풀은 천근만근이나 되고 몸살이 심하게 났다.호위원들과 위생병들의 극진한 간호 속에 다시 쉬지 않고 장정의 길에 나서게 된다.가장 큰 문제는 진사 강을 어떻게 건너느냐였다.마오쩌뚱은 보구의 의견을 수용하고 진사 강을 속히 건너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강행군을 하고 목표지점을 루촨으로 한다. 한편 충칭에서 돌아온 장졔스는 홍군이 츠수이 강을 지나 남쪽으로 우 강을 건너 구이양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그들은 군사 회의를 열고 홍군의 동태 및 향방을 분석한 결과 구이저우나 쓰촨에는 발붙일 곳이 없으니 후난에 가서 2.6군단과 합류하는 수밖에 없다는게 지배적이었다.그런데 성격 급한 장졔스는 확고부동한 전략과 전술이 갖추어져 있지 않고 그 혼자서 모든 일을 결정하는 바람에 부하들은 부동자세로 그의 눈치와 지시만을 따를 뿐이었다.그에 비하면 홍군 세력은 하나의 혁명 강령에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자율권마저 주는 것이 국민당과 커다란 대조로 보여진다. 홍군은 장장 길에서 만난 모범감옥에 무고하게 갇힌 죄수들을 풀어 주고 바깥 세상과 교류가 없던 이 족 부족장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고 그들을 홍군의 편으로 끌어 들인다.홍군은 부패한 한족 관리,지주,토호 세력을 척결하는 것이 주임무라고 거듭 밝히고 이 족 사령관을 안심시켰던 것이다.특히 이 족은 소수민족으로서 국민당으로부터 무차별 차별과 억압,괄시를 받아 왔기에 그 원한이 '한족'에게 쏠렸던 것이다.류보청과 샤오예단은 '의형제'를 맺고 이 족 아이가 잡아온 닭 대가리를 잘라 피를 사발에 붇고 호수에서 퍼온 물 한 사발과 함께 주문을 외운 다음 홍군 지도자가 하나가 되는 광경이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왔다.홍군은 이 족 샤오예단 사령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다두 강 언저리까지 당도했다.(1935년 3월 10일 ~ 1935년 5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