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떠나보내기
이승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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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상처는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지 못하고 타인과의 관계가 원활치 못한 상태에서 몸과 마음의 상태가 우울하고 좌절하며 집착과 분노,무가치함으로 함몰되는 경우가 아닐까 한다.특히나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치열한 경쟁의 장에선 스트레스의 가중과 이를 이겨내지 못해 좌절하고 우울해지며 때론 지나친 승부욕으로 인해 자신의 한계점을 벗어난 집착이 결국은 분노를 자아내게도 하는데 이는 자신을 잘 통제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때론 자신과 타인을 비교해서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점에서 자포자기를 하게 되고 마음은 되돌릴 수 없는 회한과 상처의 응어리가 고일 뿐이다.

남이 겪고 있는 상처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고 나라면 이러한 상처를 어떻게 헤쳐나갈지를 생각케 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결국 집착과 분노,자신의 과소평가 등에서 상처의 근본 원인을 발견하게 된다.누군든 남과 비교하고 경쟁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게 현실인데 자신의 내면과 입장을 객관적이고 투명하며 솔직한 태도로 바라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살다보면 스토커마냥 한 사람에게 집착을 보이며 상대가 세상의 유일무이한 존재로 착각을 하게 되며,상대로부터 차였을 경우엔 심한 상실감과 우울증을 동반할 수가 있다고 생각되며,자신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해 늘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사랑을 확인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을테고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이 결여된 채 타인의 이목이 거슬리고 신경이 쓰이는 사람도 있으며 내가 하는 일이 최고이고 우주에서 하나밖에 없는 고귀한 존재라는 것을 망각하고 스스로 자격지심에 빠져 마음이 스스로 가난해져 상처를 안게 되는 경우도 흔히 있다고 본다.

저자는 정신분석가로서 타인이 안고 있는 다섯 부류의 상처 인생을 인터뷰하고 치료하며 교류분석을 통해 그들이 왜 상처를 안고 있고 어떻게 하면 이를 극복할 수가 있을지를 타인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자신안에서 타인의 상처를 끌어 당겨 자신이 갖었던 갖고 있을 법한 상처를 유사상황으로 인식하여 상처를 안고 있는 이들을 마음 속의 연민과 위로를 통해 상처를 극복하여 새로운 삶을 꾸려 갈 수 있도록 진정한 힘과 용기,미래의 행복의 싹을 틔우게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상처는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또한 '과유불급'이라는 말에서도 느껴지듯 집착과 과잉 태도.분노가 심신을 약하게 지치게 만들고 그로 인해 인간관계가 흐트러지면서 삶의 의욕과 가치가 뚝 떨어지게 되리라 생각된다.자신에 대한 철저한 정신분석을 통해 인지치료를 하고 인간관계의 호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것인지의 궁극적인 해결안을 깊게 고민해야 할것이다.그렇게 함으로써 나락에 빠져 있는 현상태를 조금씩 밝은 쪽으로 끌어 내고 삶도 보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쌓여 가면서 상처의 늪에서 행복의 장으로 나아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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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먹고살기 - 경제학자 우석훈의 한국 문화산업 대해부
우석훈 지음, 김태권 그림 / 반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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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은 '어떻게 먹고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인가'라고 혼자 되뇌인다.돈과 물질이 풍요로웠지만 삶의 만족도는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결혼하기 전에는 번듯한 직장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으로 집장만(물론 지금은 집장만을 했지만)을 하고 여행적금을 들어 1년에 한 두번 가까운 나라라도 바람쐬러 가고 가족들과 원이 없을 정도로 여행과 공연,영화 관람 등을 꿈꾸어 왔지만,나이를 들어 가면서 수입은 지지부진하고 아이들은 커가면서 지출해야 할 교육비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문화로 먹고 산다는 것은 개인적으론 이상이고 사치에 가깝다는 현실적인 자조감을 느끼게 한다.

'문화로 먹고 살기'는 경제학자 우석훈 저자가 방송,텍스트,영화,음악,스포츠 등 5개 분야를 자료와 탐방,트렌드를 면밀히 조사하고 엮어 만든 현재 한국의 문화 위상을 거울 또는 돋보기로 들여다 보듯 담론 형식으로 반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흔히 근근히 먹고 사는 수준을 벗어나 어느 정도 여유가 있고 지적 수준과 의식이 발달하면서 '나도 뭔가 해 볼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현재 한국의 문화적인 사회 풍토는 이분법적인 계층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발견하게 된다.즉 문화라는 영역과 범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고충과 불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한국의 중앙집권적이고 수직지향적인 정치 풍토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이는 어느 정권에서도 차이는 있었지만 지금의 MB정권이야말로 순수한 예술로 삶을 꾸려가고 승부를 하려는 이들에겐 온기와 넉넉한 문화정책의 보조와 격려가 외면할 정도로 빈약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국민의 소득은 2만불을 넘어섰다고 하지만 빈부의 격차는 날로 심해지고 중산층의 붕괴와 몰락은 오래 된 상황이라 일반인이 생각하는 문화 생활은 어찌보면 사치스럽고 부담스러운 존재일지도 모른다.언론을 수족마냥 주물러대고 비정규직만 양산하다 보니 문화계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의 생계와 생활만족도는 극과 극을 달리는 상황이라고 보여진다.탑을 달리는 상위층은 연봉과 생활 보장이 부러움을 넘어 시기와 질투,원망까지 들 정도이고 대부분의 비정규직은 언제 잘릴지 몰라 '좌불안석'의 나날을 보내고 있기에 목숨이 경각에 있다고 자탄해 본다.

대학을 나와 문화계에 뜻을 두고 일을 하고 싶어도 정규직 채용인원은 극소수이고 설령 들어가 일을 한다해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으려면 몇 년 이상이 걸리는데 이 또한 비정규직이 태반이라는 것이다.잔치상에 오르는 큼직한 떡은 위에서 다해 먹고 콩고물도 제대로 얻어 먹지 못하는 불쌍한 문화인들이 이렇게 만을 줄을 이 글을 통해 절실하게 알게 된다.극장 관람객,본방 시청률,오프라인 간행물,음반 구입,생활 체육 등의 문화의 본원 상품이 제대로 작동되고 극대화 되려면 정권을 쥐고 있는 정권핵심층의 마인드의 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이건 역시 쉽지 않을거 같다.그들의 생리인 정권 유지가 무너지고 이념이 좌초되기 때문일 것이지만 국가가 정권과 이념의 잣대와 틀로만 규정짓고 자신의 삶과 가치를 펼치려는 이들을 묵살하고 외면하려 한다면 어찌 문화대국이 될 수가 있고 국위선양을 할 수가 있겠는가?

저자가 문화인을 대형 크루즈 선박에 승선한 승무원으로 비유하고 있는데 넓게 펼쳐진 바다 위의 낭만과 위대함을 함께 느끼고 누려볼 수 있기 위해선 편협되어 국민들과의 엇나간 문화정책들이 하루라도 빨리 선회되어 문화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신명을 불어 넣고 문화를 향유하려는 일반들에게도 거부감과 부담감 없이 보고 듣고 느끼며 영혼을 맑게 유지해 줄 것을 이성과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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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혁명 - 힘과 위력, 인간 행동의 숨은 결정자 데이비드 호킨스 시리즈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백영미 옮김 / 판미동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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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 사람을 알아보고 사물을 인지하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자신에게 유리하고 불리한 것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고 학습을 통해 구체적인 삶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해 간다.나아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간의 삶의 속성상 파벌과 연대의식,동료의식,동호감을 만들어 가기도 한다.그 속에는 인간의 본능적인 의식과 잠재능력,힘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그러한 까닭에 의식은 삶의 척도일 수가 있기에 무엇을 어떻게 하여 삶의 질을 높히고 현재 겪고 있는 고통,괴로움,실패의 근원을 해소해 나갈 수가 있는지를 진지하게 자문자답을 하고 그를 통해 내일의 밝고 행복한 삶의 수준을 이끌어 갈지를 생각하고 고민해 봐야하지 않을까 한다.

존 다이아몬드의 비선형 동역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의식을 근육 테스트를 통해 인간의 내재된 힘과 위력 등을 끌개의 힘을 이용하여 의식 진화와 인간 사회의 발달 자체를 최저치 20에서 최고치 1,000까지 보여 주고 있다.최저치인 수치심부터 최고치인 깨달음까지 보여주고 있는데 자신의 삶의 진실에 책임지는 것의 초기 효과는 낮은 에너지 수준을 200으로 올리고 이는 힘이 최초로 나타나는 임계적 수준이자 모든 높은 수준을 향한 디딤돌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존 다이아몬드 박사는 정신과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신체운동학을 이용하면서 근육테스트 기법을 환자들에게 널리 적용하고 유용성을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기쁨과 환희,위로와 위안,희망이 담긴 메시지와 자극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반대의 현상은 부정적이며 에너지 수준이 낮게 나온다는 점이다.극히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말일지는 몰라도 현실적으로 삶의 고통과 번민이 많은 사람들은 사랑과 평화,깨달음으로 가기 위해선 현실 속에서 발생하고 있는 골치 아픈 문제들을 너그럽고도 넓은 시각과 사고력으로 나아가는 훈련을 스스로 또는 주위의 관심과 애정에 의해 부정적이고 정신적인 고통을 완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에너지 수준을 제고할 수가 있고 자신은 물론 건강하고 밝은 사회 분위기 조성이 가능하리라 생각해 본다.

역사를 통해 보여지듯 인도의 간디와 독일의 히틀러가 힘과 위력의 대표적인 상징인물로 내세우고 있는데 간디는 인간의 내재적 존엄성 및 자유,통치,자결의 원리를 편드는데 전력을 기울였기에 진정한 힘을 과시할 수가 있었고 히틀러는 군사강국으로 그 위력은 어떤 매혹을 발산하고 선동적으로 흐르기에 가짜 애국심,위신,우세함을 가장하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국민들에게 무한한 신뢰와 감동,의지를 부여해 줄 수가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그외 처칠,고르바초프를 통해 진정한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가 있었으며,이는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개인의 힘부터 조직,사회,국가의 힘의 저력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흔히들 약자들은 '천민 의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겉으로 보여지고 행해지는 국가 조직의 절대적 힘과 권력 앞에 나약하고 무력함을 위장하기 위해서라도 힘과 권력을 갖은 자들에게 휩쓸리게 되고 자신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상실하고 결국은 스스로의 힘과 용기,자발성,사랑,평화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낮은 에너지 수준과 질 낮은 삶 앞에 늘 고통과 실패,괴로움으로 의미없게 살아갈지도 모른다.결국 껍데기뿐인 진실과 위력은 일시적이기에 무상함과 허무함마저 들게 되고 가엾는 연민마저 느끼게 한다.

내 앞을 살다간 수많은 선현과 성인들의 진정한 힘의 바탕을 이해하고 자신의 낮은 에너지 수준을 보다 높은 방향으로 끌어 올려 지금보다는 밝고 행복하고 사랑으로 충만된 의식 진화가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지금 내가 불행하고 고통스러우며 실패했다고 생각할지라도 '집단 의식'에 휩쓸리지 않고 부단한 영적 투쟁을 통해 잠재된 힘을 십분 발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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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마리 개미
장영권 옮김, 주잉춘 그림, 저우쭝웨이 글 / 펜타그램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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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미물일지라도 누군가에 의해 관심과 애정을 갖는다면 외면당하고 무관심으로 대했던 것이 새롭게 보여주고 생명력과 관심을 불러 일으키리라 생각한다.주위에는 인간에게 유해한 미물도 있겠지만 무해한 미물도 있다.우주의 대자연안에 제각각 고유의 특성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들이기에 생각해 보면 인간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본다.세상에 태어나 먹고 생식하고 사멸해 가는 과정 자체가 하등동물이든 고등동물이든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된 이 도서는 목차도 없이 초지일관 넓고 하얀 여백에 개미의 일상과 삶의 방식을 의인화하여 보여주고 있다.개미들도 사람이나 적들에 의해 공격을 당할 때엔 살려고 몸부림을 치고 배가 고프면 먹기 위해 먹이를 구하고 햇살이 따가운 여름 날엔 시원한 그늘을 찾을 것이며 강추위가 닥쳐 오면 따스한 보금자리를 찾아 몸을 움직이리라 생각한다.어릴적 읽었던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를 통해 익히 알고 있지만 개미는 성실하고 부지런한 존재의 대명사이다.흔히 사용되는 눈꼽만큼보다 더 작은 개미가 주잉춘작가에 의해 각색이 되고 새롭게 관심을 불러 일으킬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아무리 알아 주지 않은 대로에서의 외로운 이동,망망대해 나뭇잎 위에 떠다니는 모습,먹잇감을 찾기 위해 집체이동하는 모습 등을 떠올리다 보면 개미도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때론 치열하게 먹잇감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리라.이러한 모습을 인간과 비교하면 커다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대도시의 이른 아침 관공서,전철역은 인산인해이다.오늘 하루를 버텨나가고 삶을 이어가기 위한 생존의 장이 문득 개미의 이동과 연결되어 오버랩된다.

그리고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개미와 그 동료들은 외부 환경에 의해 더 이상 삶을 이어가지 못하고 태반이 생을 마감한다.개미는 죽음 앞에서 자연은 가장 공평하다 것을 깨달았을지도 모른다.생명을 거둬 가는 자연의 힘에는 누구도 맞설 수가 없다는 것을...살아 있어 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을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길지 않은 개미의 삶이지만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자신만의 삶을 꾸려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게으르고 타성에 젖은 무기력한 사람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개미를 비롯한 미물들이 존재하기에 자연생태계가 보존되고 인간의 삶도 윤택한 모습을 유지해 나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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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재발견 - 다산은 어떻게 조선 최고의 학술 그룹을 조직하고 운영했는가?
정민 지음 / 휴머니스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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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석학이면서 수많은 저서를 남긴 다산 정약용선생에 대해 진귀한 자료와 그의 발자취를 간접 체험하는 계기가 되어 무엇보다도 다행이다.조선후기 천주교가 탄압과 박해를 받으면서(신유사옥) 형(정약전)과 함께 각각 강진과 흑산도로 유배의 길을 떠나게 된다.그가 1801년부터 1818년까지 18년간 강진 유배시절 후학을 양성하고 승려 및 문인들과 교유하면서 방대한 저술과 시첩 등을 엮어 내기도 하고 아끼는 후배에겐 아낌없는 조언과 지원이 있었다.또한 학파(기호학파와 영남학파)간의 대립도 엿보이고 그의 아들 학연과 학유에게도 학문의 자질을 전승한거 같다.

이 도서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주로 다산과 그와 교유했던 분들의 시와 시첩이 오랜 세월과 함께 색이 바랬지만 그 학문적 가치는 높다고 생각한다.그간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들을 찾아 나선 저자의 발품과 자료의 소지자들과의 끈질긴 교섭력의 결과물이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대표적으로는<매옥서궤>,<다산여황상서간첩>,<수종시유첩> 등의 자료가 있고 그림으로는 <매조도>와 <일속산방도>가 인상에 남는다.매조도의 경우는 그의 첩에 의해 태어난 자식을 그리워하면서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다산은 강진 유배시절 강학과 제자 교육,사지 편찬과 불승과의 교유,공간 경영과 생활 여백,다산 일문의 행각과 낙수(落穗)가 주요 내용이다.교학 방식은 단계별,전공별,맞춤형,실전형,토론형,집체형으로 나뉘고 있는데 꽤 단계별,수준별 교육의 전형이라 보여진다.다산여황상서간첩에선 제자 황상에 대한 애정이 잘 나타나 있으며 배우는 사람의 자세로서 혜(慧),근(勤),적(寂)이 있어야 성취감이 있다는 대목이 인상적이다.또한 승려 초의,호의,하의 등 3명의 승려들은 성씨가 다산과 같은 정(丁)씨여서 아꼈는데 천대를 받던 불교보다는 자신과 같은 유학의 학문세계로 동참해줄 것을 권유하는 대목도 눈에 띈다.

다산의 부자론은 예나 지금이나 대동소이하지만 진정한 부자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데 옳은 일을 해서 이롭게 된 경우,옳은 길을 갔는데 손해가 된 경우,나쁜 일을 해서 이로움을 취한 경우,나쁜 짓을 해서 결국 해는 입는 경우를 들려주고 있다.대부분 둘째와 셋째의 선택을 두고 고민과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세상의 이치가 도덕군자가 아닌 이상 성실함보다는 성과를 중시하기에 세번째가 많지 않을까 싶다.나아가 다사나은 원포(園圃) 이를 테면 과수원이나 채마밭을 가꾸고 일구어 자급자족 및 판매로 인한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꼼꼼하게 들려주고 있고 가정에서의 아내의 역할(게으르지 않고 알뜰살뜰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유배시절 아끼고 소중하게 여겼던 제자,승려들,후학들과의 교유와 그의 사후 맏아들 학연,추사 김정희,황상 등이 그를 기리고 학문과 우정을 나누는 시와 서간들이 세속을 벗어나 유유자적하고도 풍치있으며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소인묵객(騷人墨客)의 절정을 담대하게 보여주고 있다.형극의 길인 유배지의 생활이지만 다산은 조정에 대한 불만 및 원망보다는 자신의 학문세계를 초지일관 조직하고 운영하며,그와 주위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밀착시켜간 점이 무엇보다 대인이라고 할 만하다.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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