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마리 개미
장영권 옮김, 주잉춘 그림, 저우쭝웨이 글 / 펜타그램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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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미물일지라도 누군가에 의해 관심과 애정을 갖는다면 외면당하고 무관심으로 대했던 것이 새롭게 보여주고 생명력과 관심을 불러 일으키리라 생각한다.주위에는 인간에게 유해한 미물도 있겠지만 무해한 미물도 있다.우주의 대자연안에 제각각 고유의 특성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들이기에 생각해 보면 인간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본다.세상에 태어나 먹고 생식하고 사멸해 가는 과정 자체가 하등동물이든 고등동물이든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된 이 도서는 목차도 없이 초지일관 넓고 하얀 여백에 개미의 일상과 삶의 방식을 의인화하여 보여주고 있다.개미들도 사람이나 적들에 의해 공격을 당할 때엔 살려고 몸부림을 치고 배가 고프면 먹기 위해 먹이를 구하고 햇살이 따가운 여름 날엔 시원한 그늘을 찾을 것이며 강추위가 닥쳐 오면 따스한 보금자리를 찾아 몸을 움직이리라 생각한다.어릴적 읽었던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를 통해 익히 알고 있지만 개미는 성실하고 부지런한 존재의 대명사이다.흔히 사용되는 눈꼽만큼보다 더 작은 개미가 주잉춘작가에 의해 각색이 되고 새롭게 관심을 불러 일으킬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아무리 알아 주지 않은 대로에서의 외로운 이동,망망대해 나뭇잎 위에 떠다니는 모습,먹잇감을 찾기 위해 집체이동하는 모습 등을 떠올리다 보면 개미도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때론 치열하게 먹잇감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리라.이러한 모습을 인간과 비교하면 커다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대도시의 이른 아침 관공서,전철역은 인산인해이다.오늘 하루를 버텨나가고 삶을 이어가기 위한 생존의 장이 문득 개미의 이동과 연결되어 오버랩된다.

그리고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개미와 그 동료들은 외부 환경에 의해 더 이상 삶을 이어가지 못하고 태반이 생을 마감한다.개미는 죽음 앞에서 자연은 가장 공평하다 것을 깨달았을지도 모른다.생명을 거둬 가는 자연의 힘에는 누구도 맞설 수가 없다는 것을...살아 있어 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을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길지 않은 개미의 삶이지만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자신만의 삶을 꾸려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게으르고 타성에 젖은 무기력한 사람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개미를 비롯한 미물들이 존재하기에 자연생태계가 보존되고 인간의 삶도 윤택한 모습을 유지해 나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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