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EBS야! - EBS 수능 외국어영역 교재의 치명적 오류들
정재영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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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시즌이 찾아 오면 수험생은 물론 온식구가 초비상이다.나아가 수험생을 비롯하여 학부모는 시험이 다가오면 물에 빠진 사람마냥 짚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이를 기회로 학원 및 출판사들은 너나 할것없이 상술에 쏠려 성적 올리기 기법을 그럴듯하게 홍보하고 수험생들을 유혹한다.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든 못하는 학생이든 성적을 올려준다고 하니 누군들 귀가 솔깃하지 않을 것인가.이에 편승이라도 하듯 EBS방송은 수능영어에 적중하고 근접한 문제를 내놓고 있는데 수많은 오류와 실수가 눈에 띄게 되면서 수험생들에게 혼란과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되어 어처구니가 없다.몇 년 있으면 수험생 학부모가 될 나도 이 도서를 읽으면서 과연 출제를 맡고 있는 담당교사들과 출제형식,문제의 난이도와 어휘력,논리와 주장들이 일관성과 보편성을 띠고 있는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하나의 단어를 비롯하여 문장,문장과 문장이 연결된 문단들이 어느 곳에서 급조(急造)했는지는 모르지만 수험생이 풀 수 있을 정도의 수준과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출제인가는 도서 전반에 걸쳐 헛점투성이 빈번하다.비근한 예로 2011년 수능영어의 특징은 일선교사.강사들도 풀기 어려울 정도의 고난이도의 문제라는 점이다.이것은 지문이 상대적으로 길고 어휘 수준이 상당이 높다는 점이다.또한 전문성이 높고 논리적 정합성(整合性)이 떨어지거나 근거 없이 일방적 주장을 펼치는 수준 이하의 지문이 많다는 점이다.이는 수험생들이 해석이나 해설을 읽어도 도통 이해를 못하고 맥락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없는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근한 예로 베네수엘라의 수도는 카라카스이며 카리브 연안에 면하고 있다는 점은 지도를 보면 금방 알 수가 있는데 지문의 정답은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으로 되어 있다.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P 75) 나아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어휘가 산발적으로 제시되고 있다.(budge,cove,geek.nerd,mnemonic,no-holds-barred,cropper,muff,empirical등) 영미권에서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도 어려운 수준의 단어들이어 참으로 난감하다는 생각이 든다.또한 철학등 사색을 요하는 지문은 평소 독서를 많이 한 학생일지라도 논리성과 주장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속뜻을 알기 전에는 풀 수 없는 문제들도 수두룩하다.왜 이러한 문제를 급조하여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까.이는 시험은 다가오고 출제자들은 어떻게든 수험시간에 맞춰 급하게 문제를 만들어야 하는 절박함과 무책임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보다 넉넉한 시간과 충분한 시간과 자료,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필수어휘인지를 재고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시험이 끝나고 여기 저기서 문제에 대한 항의와 시정 요구가 들어오면 마지못해 선심성 사과와 함께 미약한 해명으로 그칠게 아니라 사전에 충분한 문제 검토와 감수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원성과 불신을 사지 않았으면 한다.

저자는 수십 년간의 영어 강사 경험을 토대로 다년간의 출제 경향을 분석하여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다시는 수험생들에게 적절한 문제 출제로 혼란과 사고의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충고하고 있다.EBS 수능 연계 정책에 대한 대안으로서 첫째 EBS 수능 연계 정책을 폐지하고,수험생의 학습 능력을 바탕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고 추론할 수 있는지를 묻는 시험이 되어야 하며,둘째 듣기 시험의 EBS 교재 연계 출제 또한 사라져야 하며,셋째 EBS 교재들로 인해 가늠하기 어려워진 어휘 수준 문제에 대해 교육부의 지침이 확고하게 서야 하며,네째 국가영어능력시험(NEAT) 추진 속도를 늦추어야 하며,수능 연계 여부에 대한 결정 또한 충분히 검토,논의된 후로 미루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교육을 줄이자는 취지로 수험생들을 위한 EBS 수능 교재가 수험생과 학부모,교사.강사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겠는가.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고 EBS 자체를 홍보하는데만 급급한 졸렬한 처사가 아닐까 한다.저자의 명쾌하고도 꼼꼼하게 지적하고 있는 EBS의 불편한 진실을 직접 대하면서 하나 하나 알아가는 시간이 되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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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을 파하라 - 대한민국 No.1 크리에이터의 파격적인 창의창조론
송창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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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청춘의 아픔 시절이 있었을까를 되돌아 본다.대학 졸업하기 전 입사시험 준비와 추천장을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학창 시절은 그저 평범하게만 지냈던 것으로 생각된다.그러기에 사회적,경제적으로 안정되며 미래가 보장되는 지금이 아닌거 같다.하지만 앞으로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리라 생각하고 내가 인생의 말년까지 생각하고 움직이며 노후가 썩지 않도록 내 자신을 추스려 본다.

대한민국에서 창의와 열정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PD 송창의는 젊은 PD 못지 않는 식지 않은 창의력과 열정,따뜻한 관계의 소유자로 다가온다.TV 등을 보더라도 등장인물 위주로 보고 판단하기에 PD와 같은 카메라 뒤에서 온갖 일을 진두지휘하는 분들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저자의 이력과 면면을 통해 새삼 삶과 일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느끼게 한다.그간 시청해 왔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특정 TV 연예>,<세 친구>,<막되먹은 영애씨> 등이 저자가 구상하고 기획한 작품이라고 한다.이러한 멋진 작품이 대학시절 학교 공부보다는 음악에 심취했던 히피족과 같았던 <카타리나> 시절의 충분한 독서와 사색이 그의 진로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같은 사물과 주제를 놓고도 시각과 견해에 따라 차이가 나듯 작가는 이를 비틀고 발견해 나가는 창의력과, 자신 앞에 주어진 일에 식지 않는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고,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좋은 기운을 나누는 가운데 자신만이 아닌 모든 사람이 무대의 주인공으로 내세우려 했던 그의 삶의 신념과 철학이 불후의 엔터테이너가 되었던 것이다.사진에서 보여지듯 그의 선한 인상 뒤에는 엉뚱한 발상과 직업의식,인간 관계의 지속성의 비의(秘儀)가 엿보인다.

하나의 그릇이 완성되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그는 자신이 좋아했던 음악을 미친 듯이 흡수하고 사랑하고 사색하며 일의 전선에서는 한치의 오차나 오류를 용납하지 않는 철저한 직업정신과 몰입이 멋진 PD로 우뚝 서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나아가 마음의 빈곤을 돈으로 해결하려드는 허영심보다는 평소 좋아하고 마음이 쏠리는 것들을 즐기고 여유를 찾아가는 생활습관도 바쁘게 살고 목표치에 쫓겨 흘러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며 쉼을 관조하는 여유로움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한 인간의 인생을 통해 내게 없고 부족한 점을 발견하여 벤치마킹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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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단 하루가 남아있다면 - 삶의 끝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
김인선 지음 / 서울문화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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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화가 진행되고 부모와 자식간의 애틋한 사랑과 감정이 예전같지만은 않다.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다들 먹고 살기 위해 힘겹게 살아가고 곁에서 말벗이 되고 돌보아 주어야 할 노인들의 거처가 불안스럽기만 하다.경제적으로 넉넉하고 가족간에 유대관계가 깊은 집안은 그럴리가 없겠지만 경제적으로 부양능력이 없다든지 부모를 모시지 않으려는 자식들에 의해 힘없고 병든 노부모들은 요양원 등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다.모든게 돈으로 해결하려다 보니 요양원 역시 병이 든 노부모를 일정기간 경제적 지원을 해주어야 하겠지만 그것도 할 수가 없다면 말 그대로 '독거노인'의 참담한 여생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내게 단 하루가 남아있다면 나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지나온 시절을 회고하고 남은 가족에겐 미안함과 고마움,얼마간 갖고 있는 유무형의 재산을 정리하고 모든 것을 비울 수가 있을지를 내내 생각케 했다.'삶과 죽음은 하나'라고들 하지만 죽음 역시 치열하게 살아가려는 본능 못지 않게 죽음에 대해서도 부단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지금의 나이에서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이 부질없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오는 것은 순서가 있어도 가는 것은 순서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돈과 명예,권력 모두가 살아있을 때 소중하고 행복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다만 죽음 앞에선 모든 것이 허무하고 덧없는 안개와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내가 질병에 걸려 사경을 해매고 있을때 마지막을 외롭지 않고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게 곁에서 말벗이 되어 주고 지나온 삶을 하나 하나 정리하고 후회없는 죽음이 되도록 지켜주는 이가 있다면 쓸쓸한 죽음보다는 몇 갑절 낫지 않을까 한다.

간병인,간호사와는 달리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고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가 되도록 소외당하고 무관심으로 죽음의 막바지에 처해 있을 외로운 영혼의 소유자들을 몸과 마음을 다해 보살피고 그들의 얘기를 들어줄 '호스피스'는 사랑과 자애,동정과 연민,환자와 내가 일체가 되는 따뜻한 자비심,인내와 초탈의 경지 등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저자는 파독 간호사로서 독일에서 간호 업무로 수많은 세월을 살아오고 은퇴를 하면서 이제는 병들고 외롭고 쓸쓸한 죽음 앞에 이른 독일에 남겨진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황혼의 모습을 직접 찾아 다니면서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는 이들의 얘기를 경청하고 보듬어 외롭지 않게 삶을 마감하도록 멘토로서의 열과 성을 잔잔하면서도 때론 가슴 뭉클한 사연 앞에 '나도 저러한 신세가 된다면'어떻까 라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질 때도 있었다.

지극히 나약한 인간이기에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은 회한과 후회로 점쳐질 수도 있을 것이다.지금을 충실하게 살고 '나'를 버리고 '남'을 배려하고 살아가는 착한 삶을 살아가도 죽음 앞에선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있기에 마음 속엔 구차하게 삶을 연장하고저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저자가 담담하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집착을 버리고 신앙의 힘으로 이겨 내고 가족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고 초연한 죽음을 맞이하고 마지막까지 손아 잡아주는 사람들 앞에서 삶과 죽음은 하나가 되고 영혼은 새롭게 태어나리라 믿는다.

해가 동에서 뜨고 서로 지듯 해가 지는 인생의 황혼 길에선 모든 이들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지 못한다.치매보다 더 무서운 무관심과 버림에 처해져 있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주위에는 참으로 많다.힘없고 불쌍한 그들에게 위로와 용기,경청과 배려,보살핌이 저자와 같은 마음 넓고 인내심 가득한 호스피스로 인하여 외롭지 않고 편안하게 '안심입명'을 할 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누구든지 한 번은 겪어야 할 죽음을 '강 건너 불 구경'이 아닌 내 일이라 생각한다면 지금의 삶이 무엇보다 소중하게 겸허한 자세로 바뀌고 아옹다옹 아귀다툼하지 않는 삶을 이어나가리라 생각된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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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
마르탱 파주 지음, 용경식 옮김 / 열림원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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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사회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몸값을 올려 돈과 명예를 거머쥘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현실인데 제목은 정반대이다.작가의 이력도 다채롭고 전개해 나가는 스토리의 구성도 유머와 기지가 넘친다.제목이 독자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고 이야기의 전개는 그만큼 흡인력을 증강시킨다.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다니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알콩달콩 살아가는 것이 모든 세인들의 로망이고 바램이겠지만 이 글의 주인공 앙투안은 스물다섯 살의 나이에 안락한 생활을 꿈꾸면서도 자신의 두뇌에는 '어리석음'이라는 것을 덧칠하려 한다.그가 말하는 지성이란 잘 설계되고 멋있게 발음되는 어리석음이라는 것을 가리키는데 앙투안이 바라보는 갖가지 잡된 지식을 뒤짚어 쓴 인간보다는 그저 남들이 알아주지 않고 저급하며 무시당하기 십상인 생각을 몸소 실행에 옮겨 간다.그것이 바로 알코올 중독과 자살이라는 것이다.

술을 입에 대지도 못하는 철저한 금주가인 앙투안은 취기로 인해 지성의 반성적 사고를 제거하는 수단으로 생각했고 취기로 나사가 풀리고 실없이 웃음을 지어 보이는 광기를 나타내고 알코올 중독자들과 합류하여 사회가 말하는 알코올 중독 환자가 되는 것이다.이로 인해 주위로부터 연민과 동정을 산다는 것이다.앙투안은 알코올에 손을 대지만 그와는 적성이 맞지 않은거 같다.술로 인해 결국 몸이 망가지고 병원신세를 지면서 삶을 인위적으로 마감시키려는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하지만 자살 또한 그에겐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주위 환자들의 얘기를 통해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앙투안은 친구의 소개로 증권중개업무를 맡게 되면서 생각지도 않았던 재물을 거머쥐게 된다.거액의 돈을 횡재하게 되지만 역시 '바보가 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돈은 그를 결코 유혹하지 못하는거 같다.그가 생각하는 경박하고 편협한 생각이 과연 무엇을 얻으려는 것일까? 어쩌면 자본주의의 그늘 하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보다는 국가나 사회가 이미 만들어 놓은 굴레에서 살아가는 것보다는 다소 엉뚱하고 괴기한 발상이지만 어딘가에 자신이 묶어져 있고 제한적이며 통제된 울타리를 벗어나 남들의 동정과 연민을 살 수 있는 자유분방한 생각을 했으리라.

이 글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젊은 앙투안의 생각과 감정,소소한 일상들이 정상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자본주의 사회안에서 치고 밀리는 경쟁의 장을 벗어나 자신만이 갖고 있는 '끼'를 발산하면서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보고저 했던거 같다.지식과 지성,지혜를 넘나들고 유머와 위트가 넘쳐나는 기발한 내용 전개가 낯설게도 느껴지지만 읽는 내내 나 자신이 사회의 굴레와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자연스럽고 부자유스럽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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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의 시대 - 위키리크스가 불러온 혁명
미카 시프리 지음, 이진원 옮김 / 샘터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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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엔 영원한 비밀과 권력은 없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그것은 일시적으로 지켜지고 유지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 기억과 기록으로 저장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해관계 및 정의라는 관점에 의해 백일천하에 낱낱이 공개되고 진상이 가려지게 된다.첨단기기 및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된 현대야말로 개인과 개인들간 주고 받는 이메일을 비롯하여 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 등으로 실시간으로 소소한 문제부터 중차대한 사안에 이르기까지 마른 벌판에 번지는 불길처럼 번져 나간다.개인의 알권리를 비롯하여 사각지대에 있는 인권 살리기,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정치,경제,군사 등의 횡포는 보다 나은 세계를 위해서라도 밝히고 따지며 개선해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그러한 까닭에 줄리언 어산지의 위키리크스에 의한 미국 등의 비윤리적인 정치,군사 등의 문제점을 소셜 네트워크라는 미디어를 통한 고발과 투명성의 본보기는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획기적인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미국의 정치 운동가이며 세계 정치 네트워크 토론의 장인 개인 민주주의 포럼을 비롯하여 미디어 단체가 네트워크 세계에서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문관으로 있는 저자는 위키리크스가 불러온 혁명의 단초를 투명성의 시대로 인식하고 세인들의 눈과 귀에 들어오지 않은 부조리하고 비윤리적이고 비합법적인 행태를 고발하는 것이야말로 시대의 변화에 부합하고 진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들어 일깨워주고 있다.즉,'부당하다고 느끼는 행동을 목격하고도 행동하지 않을때마다 불의의 편에 서는 것이다'는 말은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이의 실천까지는 고민과 갈등,용기와 도전 정신이 수반되지 않고는 한낱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특히 지배구조와 피지배 구조하에선 부당함이 힘과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자들에겐 월권을 이용해서라도 부당함이 온당함으로 바뀔 수가 있지만 피지배자들은 부당함을 보고도 해결할 수 없는 모순되고 부정의한 상황이 수없이 많다.

투명성에 관련해서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인권과 정권체제를 연장하고 유지하기 수단으로 약소국을 짓밟는 행위는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알권리이기에 숨기려 드는 부당함에 맞서 싸우고 저항하는 용기와 소신있는 자들야말로 투명성의 핵이고 요체라고 말할 수가 있다.어산지는 현재 미국 당국에 의해 체포되어 감옥에 있지만 그가 그와 동료들과 함께 보여준 문건들은 주로 미국의 잘못된 정치행태를 고발하고 있다.어산지는 미국 당국의 눈에는 가시이고 '하이테크 테러리스트'라고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의 정의로운 행위가 미국 대중들의 거센 항의시위를 불러 일으키고 미국 국민과 정부간에 미묘한 불신과 대립이 고조되어 가고 있다.

미국이 아파치 헬기에 의한 이라크 민간인 사살이 담긴 동영상을 비롯하여 파키스탄과 탈레반 사이의 긴밀한 협조 관계,구글을 겨냥한 중국의 온라인 공격,미국이 이란을 공격해 달라는 사우디의 바램,북한의 미얀마 군사독재 지원,방글라데시 의회 집단을 훈련시키는데 대한 영국의 개입,나이지리아 정부 내 모든 직급에 정유회사 쉘 오일이 깊숙이 침투한 사실,미국 대사가 튀니지의 정치부패를 조장했다는등 셀 수 없는 정보공개가 일파만파 미국 정부의 심기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한국도 부패방지 위원회를 비롯하여 투명성과 관련한 감시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국가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지배세력들에겐 이러한 단체들의 감시와 고발들이 얼마나 먹혀 들어가고 개선되고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특히나 사회가 불평등한 요인이 너무 많고 편 가르기로 되어 있다 보니 감시단체에 의한 진정한 정치변화와 투명성의 확보가 신뢰할 수준까지 왔는지는 피부로 느끼는 체감투명성은 아직은 요원하다.정권을 쥐고 있는 수장과 그 수족들이 진정으로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고 진심으로 국민을 섬기는 신념과 철학이 겉으로 보여지지 않는 한, 한국에서의 투명성은 서로의 이해관계의 울타리 안에서 밥그릇 다툼으로 끝날거 같다.물론 국가의 안보와 이익에 직결되는 사안인 경우에는 누구를 막론하고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데에는 이의가 없다.

국가의 자존심과 체면,안일한 정책 등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는 언제 어디서든 비밀이라는 것도 없겠지만 이를 숨겨서는 안될 일이다.세계가 변화하고 개인의 표현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현대사회에선 정책참여와 감시,투명성이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기에 참된 민주주의,열린 세상,상생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도 투명성의 확보는 선결과제라고 생각한다.위키리크스에 담긴 폭로의 내용과 목적은 주로 저개발국가의 독재정권 및 정부와 기업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드러내 더욱 투명한 사회 만들기에 있지만 이 또한 찬.반대파로 나뉘게 되는데 폭로 싯점에서도 무엇을 어떻게 공개하고 드러내야 할지를 심사숙고하는 모습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투명한 정보공개야말로 부정부패를 줄이고 더 나은 정부,더 강력한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이 글을 읽으면서 한국의 투명성지수는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하고 느끼며 부당하고 불의함에는 감시하고 제보하는 참여정신이 새삼 필요한 덕목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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