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노래하는 천사들 - 케냐 지라니에서 인도 바나나까지 슬럼가에 울려 퍼진 희망 노래 이야기
김재창 지음 / 두란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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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는 우리라는 단어가 보다 폭이 넓고 친근감과 동시에 화합 정신마저 깃든다.'나'를 중심으로 하는 협소한 개체적 의미는 자신밖에 모르기에 세대간 단절과 소통의 부재의 시대인 현대의 삶에 비춰볼때 극히 삭막하고 쓸쓸하며 인간적인 상생의 정신마저 없게 보인다.나를 벗어나 우리라는 의미로 확대해 가면 상생과 화합,사랑과 희망의 요소를 발견할 수가 있으며 잃어버린 삶의 의미와 가치마처 되찾을 수가 있지 않을까 한다.

 

삶이 아무리 각박하고 차가운 세상이라고 하지만 주위에는 마음 넓고 따뜻하며 인애로 실천해 나가는 멋진 이들이 많다.그래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잃어 버렸다가도 그러한 이들의 자전적 삶을 이력을 보면 꿈과 희망의 끈을 다시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있다.여기 음악과 함께 인생을 살아오고 음악의 세계를 가난하고 굶주리고 있는 케냐와 인도의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선교하는 저자 김재창과 함께 케냐의 지라니(좋은 이웃)와 인도의 바나나(일으키다,변화시키다)라는 어린이 합창단을 이끌면서 슬픔과 실의에 빠진 어린이들에게 하면 된다는 가능성과 변화의 메시지를 한껏 부여했던 것이다.

 

케냐와 인도는 민족성,종교,의식 등이 다르지만 저자는 그들에게 인내와 관용,진정한 사랑과 헌신으로 다가서려 했고 내한 공연을 성공시키기 위해 여권발급이 되지 않은 어린이들을 위해 해당국의 고위자들을 만나 어린이들의 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과 헌신적인 설득의 결과로 어린이들은 꿈에 그리던 '코리아'를 방문하고 그들은 한국 땅에 감동과 기적의 하모니를 연출했던 것이다.그것은 저자가 기획하고 구상한 눈물겨운 노력의 결실이리라.'No pain,no gain'이듯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특히 외국문화 및 외국인에 대해 폐쇄적인 인도 어린이들에게 음악으로 꿈과 희망을 전파하려 했던 초창기는 저자에게 많은 어려움과 고초가 있었다고 한다.그는 그러한 모든 어려움을 훈련과 반복으로 어린이 합창단을 성사시켰던 공이 크다고 하겠다.

 

케냐와 인도의 슬럼가에 꿈과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희망 가득찬 미래의 꿈을 이루게 하고 음악으로 정서를 순화시키며 합창단을 통한 협동심과 단결 정신을 그들에게 심어주었던 저자의 용기와 인애 정신은 높게 살만하다.또한 그들에게 생소한 한국을 알리고 한국 문화체험까지 하게 한 저자는 민간외교관으로서도 커다란 활약을 했음에 틀림없다.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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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직업의 역사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8
이승원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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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기본이기에 일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무엇을 어떻게 하여 살아갈지는 각자의 능력과 재주에 따라 달라지기에 들어오는 수입도 다양할 것이다.부모가 물려준 재산이 많아 힘들이지 않고도 거뜬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하루 하루를 연명하기 위해 눈물겹도록 처절하게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그 먹고 사는 문제가 자신 앞에 놓여진 일종의 일거리이고 직업일 것이다.일을 해야 먹고 살 수가 있고 보람을 느끼며 그 속에서 나와 가족,사회를 위해 사명감도 느낄 수가 있고 나아가 명예와 권력까지 제대로 지킬 수가 있을 것이다.

 

 

내가 어릴 적 보았던 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선생님들이 일하던 모습은 몸으로 하느냐 머리를 쓰는 정신적 노동이냐로 구분하여 직업의 세계를 어느 정도 인식하고 이해했던거 같다.나를 낳아 준 부모님은 더 나은 직장,삶,수입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밤낮으로 논과 밭으로 일을 하러 나갔고 때론 객지에서 이런 저런 장사를 하면서 생계에 힘쓰기도 했고 물질적 유산을 남겨 주려 힘쓰던 시절을 기억한다.지금이야 먹고 사는 문제를 떠나 자신의 계발과 여가 선용,취미 활동 등에 치중하는 현대 부모들과 비교하면 그 옛날 부모님들은 손과 발,몸을 이용한 육체적 노동이 주를 이루었으며 그 삶이 참으로 아등바등하지 않았을까 싶다.그렇게 헌신적이고 자애로운 젊은 날의 노력과 고통이 여생엔 은혜가 넘치는 복으로 보답이 되어야 하겠지만 시대가 바뀌어 더 많은 돈과 물질을 요구하고 숭상해버린 탓인지 부모와 자식간의 온기 넘치는 정과 유대는 식은밥마저도 못한 처지가 되버리고 만거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한국의 구한말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잠깐 나왔다가 사라져 버린 직업의 세계는 내가 듣고 보고 느낀 직업도 있지만 생소하게 다가오는 직업도 있다.직업은 한 사회의 지배적인 욕망의 배치와 경제적 매커니즘을 대변하는 것이다.또한 어떠한 직업이 사라졌다해도 그 직업에 대한 욕망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 글에서 소갷는 직업세계는 조선이 기울어가고 조선총독부에 의한 피지배에 놓여 있던 당시의 일상 풍경과 문화의 단면을 엿볼 수가 있다.즉,전화교환수,변사,기생,전기수,유모,인력거꾼,여차장,물장수,약장수를 들고 있는데 전화교환수,유모,약장수,차장은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보고 듣고 겪었던 직업이다. 전화 손잡이를 돌려 교환수에게 전화 신청을 하고 엄마를 일찍 여의고 젖이 모자라 젖동냥을 하던 이웃,노천 극장에서 영화 및 연극이 상연되기 전 으례 약장수의 신명나게 선전하던 약장수의 기세,초.중시절 통학시절 콩나물 시루보다 더 빽빽하게 손님들을 밀어 넣고 "오라이"하던 차장의 억세고 당당한 목소리는 지금은 희미한 기억과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삶의 흔적이 아니겠는가?

 

 

여기에 나오는 직업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지만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그들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원튼 원치 않든 권력자의 노리개감이 되기도 하고 낮은 일당에 분노가 일어 요즘말로 노동 조합을 결성해 총독부에 저항의 표시를 분출하기도 했다.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인력거꾼 김첨지의 기구하고도 눈물겨운 스토리는 당대 서민들의 밑바닥 삶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또한 '북청 물장수'로 유명한 물장수 이야기는 식수로 사용 가능한 우물이 부족하여식수를 조달하기 위한 물장수가 새벽바람을 가르고 물을 퍼날랐던 것이다.

 

 

물질문명과 과학의 발전으로 힘들고 대접을 받지 못하는 직업은 하나 둘씩 사라지고 새롭고 편리하며 삶의 윤기와 풍요를 더해 주는 직업으로 대체해 오고 있다.인류의 조상이 후손을 이어나가듯 직업의 변천도 흔적과 무늬를 더해 가면서 우리 조상들이 삶을 꾸려 나갔던 시절을 반추해 보면서 현대인의 자화상까지 들여다 볼 수가 있는 사라진 직업은 눈과 귀로는 접할 수가 없지만 눈을 감고 회상하면 그 시절 일반인의 삶의 애환을 휘감았던 직업들의 명암이 교차되어 온다.한국의 근대 문화와 일상의 상징적 풍경을 직업으로나마 간접체험해 볼수가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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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사로잡는 HAIR Make Over
이순철 지음 / 담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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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표현과 연출,인간 관계,대중과의 접촉.유대가 강조되고 중요시되어 가는 현대사회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옷이 날개라는 표현보다는 전신을 잘 가꾸어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특히 몸과 마음이 정결하고 격식에 맞는 스타일과 장식은 개인의 내면 못지 않게 외양도 그만큼 중요시 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자신의 얼굴,머리 형태,체격을 고려하여 남들 앞에 당당하고도 격조 높게 연출하는 것은 무릇 귀찮기도 하지만 상대에게 자신의 외양을 한 눈에 평가받을 수 있고 그러한 외양 꾸미기가 격식을 중요시하는 자리라면 당연지사 의복부터 머리결,신발에 이르기까지 매무새를 단정하고도 스타일리시하게 준비하고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상대방의 인상은 말 솜씨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첫 인상은 얼굴 표정과 복장,머리 스타일의 정갈함에서 커다란 점수가 매겨지리라 생각한다.

 

컬러 화보로 독자에게 다가오고 있는 '헤어 메이크오버'는 현대적인 스타일에 발랄하고 깜찍하고 수수하고 귀여움마저 묻어 난다.조물주가 만들어준 인간의 얼굴형이 5가지 정도인데 타원형,계란형,역삼각형,마름모형,사각형 등이 있고 멜라닌 세포로 이루어진 얼굴색은 흰 색,황색,거무잡잡한 색,불그스름한 색 등이 있고 머리결은 숱이 많고 적고의 유무,곱슬머리 등이 있는데 머리결의 경우엔 평소 건전한 생각과 꾸준한 운동,스트레스 덜 받기 등이 머리결을 살리고 건강한 두피와 컬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여기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남성만 대머리가 있는게 아니고 여성도 대머리가 있다는 점이다.여성의 경우엔 난소와 부신에 탈모의 원인이 되는 호르몬이 분비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대딛는 젊은 청춘남녀들은 면접과 데이트 등으로 자신의 머리 매무새를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일반 회사에 들어가는 경우엔 이마를 넓게 하며 밝은 외모,산뜻한 복장,교양과 품위가 넘쳐야 하고 예술계통에 취직하려는 경우에는 자신만의 개성에 맞게 복장과 헤어 메이크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너무 현란하지도 않게 단아하면서도 맵시 넘치는 헤어 스타일이라면 상대방에게 호감을 사게 될 것이며 그 호감과 이미지는 좋은 평가로 이어지리라 여겨진다.데이트를 할 때에도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편안함과 사로잡는 시선을 유지함으로써 뇌리에 깊게 각인되고 만남 자체가 즐겁고 기대로 가득찰 것이다.

 

저자는 뒷부분에 헤어스타일링 & 헤어 관리,모발 타입 체크 리스트,추천 헤어 제품,365일 스타일 헤어 스케쥴러,헤어스타일 완전정복 24,잘못 알고 있는 헤어 상식 15,모발 이식 등 유용한 헤어 정보를 실어 놓고 있다.항상 보고,듣고,느끼고,맛보고,경험하는 오감을 열어놓고 손님들의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한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폐쇄적이고 편협된 시각과 감정으로 사람을 대하고 인식하려는 것은 조그마한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할 뿐이며 내공과 내적인 미가 준비되고 가꾸어진 사람이 비로소 외양도 그 사람만의 독특하고도 산뜻하며 호감과 매력을 동시에 느낄 것이다.자신의 머리결과 피부 스타일 등을 고려하여 대인관계의 연출에 당당함과 자신감으로 다가서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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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 신판
조영래 지음 / 아름다운전태일(전태일기념사업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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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변호사 조영래에 의해 쓰여진 '전태일 평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힘없는 자의 분노와 울분 그 자체였다.가난한 집안에서 2남 1녀로 태어난 전태일은 초등학교 3년이 학력의 전부이고 먹고 살기 위해 서울로 대구로 다시 서울로 이동하는 등 전태일의 유년 시절은 고난과 역경의 시기였다.아버지가 방직 일을 했지만 늘 근근하게 살아가는 상황이고 어머니마저 서울로 식모살이를 가고 어린 여동생과 함께 무작정 상경하여 어머니를 찾기도 하고 숙소가 없어 나무 판자대기로 대충 엮어 잠을 청하기도 하는 등 없는 자의 설움을 톡톡히 겪지만 태일은 장남으로서 내일의 한 가정을 생각하면서 책임감마저 느꼈던지 힘든 내색 하지 않고 꿋꿋히 살아가려 노력했던 건실한 청년이었다.

 

그는 남동생과 구두통을 메고 구두를 닦으면서 하루 하루를 버티어 나가다 우연히 동대문 평화시장 근처에서 '시다 구함'이라는 광고를 보면서 봉제 공장에 들어가게 되고 환기도 안되고 하루 14시간 중노동에 일당 50원을 받는 악조건의 환경에서 그보다는 갓 국민학교를 졸업한 여리디 여린 여공들이 하루 종일 미싱기 앞에 앉아서 밝지 않은 조명을 받아 가면서 옷을 누비고 뒤치닥거리를 하고 사장은 화장실에 가는 것도 아까워 시간을 정해 놓는다. 밥먹는 시간이 여공들에겐 짧고 후다닥 지나가는 시간이지만 그들끼리 행복한 수다를 떨 수 있는 시간이었던거 같다.1960년대 농촌에서 올라온 신출내기 여공들은 집안이 가난하여 식모살이,봉제 공장 등으로 취직하여 부모님께 용돈을 보내고 동생들의 학비를 보태주기도 하는 효녀였다.태일은이렇게 공기도 좋지 않고 일요일도 없는(한 달에 두 번 쉼) 힘든 중노동이지만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하여 시다에서 미싱보조,미싱사,재단보조,재단사의 기술 승진을 꿈꾼다.

 

그러한 환경에서 일하는 가운데 전태일은 '왜 밑바닥 인생들은 항상 밑바닥 생활을 하게 되는가?,왜 고통받은 사람들은 항상 고통만 받고 있는가?'에 대해 불만과 회의를 품다 우연히 '근로 기준법'이라는 것을 접하면서 인간이 노동을 통해 인간답게 살아가고 인간답게 대우 받는 근로 기준법 조항을 발견하게 된다.그러면서 봉제 공장 여공들과 친한 동료들이 모여 '바보회'를 조직하게 되면서 그는 다짐한다.업주의 횡포한 부당한 근로 환경에서 벗어나고 노예의식을 벗어던지며 진정한 자유인으로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위해 주장하고 투쟁할 결의를 마음 속에 되뇌인다.

 

그러면서 1970년 8월 9일 일기에는 나는 돌아가야 한다.꼭 돌아가야 한다.부랑한 내 형제의 곁으로.내 마음의 고향으로.....(중략) 조금만 더 참고 견디어라.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P134

 

재단사가 되면서 그는 어린 시다들을 일찍 퇴근시키고 밤늦도록 혼자 작업장에 남아 시다가 할 일을 대신하면서 밤늦게 귀가하다 야간 통금에 걸려 경찰서에 붙들려 가고 날이 밝아서야 겨우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당시의 근로기준법 제42조는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하고 1일에 8시간,1주일에 48시간을 기준으로 한다.단,당사자간의 합의에 의하여 1주일에 60시간을 한도로 한다"는 규정하고 그외 1주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여공에 대한 월 1일의 유급생리휴가,건강진단,재해보상,18세 미만 근로자에 관한 야간작업 금지 규정 등이 그에겐 신선하게 다가오고 약자들이 뭉치면 안될 것도 없다는 희망을 갖게 되지만 그 희망은 실천으로 옮기기엔 절차도 복잡하고 당시 한국 사회가 노동자들의 고충과 불만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었고 두꺼운 벽이었다.그러나 그느 비인간적 노동현실에 대한 분노가 용솟음쳤고 바보회 회원들과의 모임을 통해 이러한 악조건의 근로환경을 어떻게 바꿔나갈건지를 고민을 거듭하게 되는데 '바보회'가 조직이 결성되면서 업주의 귀에 이러한 소문이 퍼지면서 그는 해고라는 시련을 또 겪게 된다.

 

그는 여기에서 좌절하지 않고 당시 동양방송국,서울시청 사회과 등을 방문하여 자신들의 열악하고 비인간적인 근로조건을 알리고 근로조건의 개선과 함께 인간답게 사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았다.즉,체념과 침묵과 구롱의 얼음과도 같은 두터운 벽을 뚫고 근로개선 진정서 설문서를 비롯하여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근로감독관,노동청장 앞으로 편지를 쓰기도 하고 비록 발송은 못했지만 대통령에게도 인간,최소한의 요구서를 쓰기도 한다.그가 생각하고 고뇌하는 근로조건 개선의 핵심내용은 밑바닥 인간의 사상이고 각성된 밑바닥 인간의 사상이며 억압받는 한 인간이 저항과 투쟁의 길로 나서며 잘못된 현실을 개혁하려 하고 근본적인 개혁과 행동의 사상이라고 할 수가 있다.그가 노동청장 앞으로 보낸 진정서 내용이 1970년 10월 7일 경향신문사에 '평호시장 기사특보'로 게재되면서 동대문 삼동의 노동자들은 술렁거리게 되고 업주들은 협박과 회유 속에 전태일은 들어간지 얼마 안된 공장에서 또 다시 해고를 당하게 된다.

 

근로기준법이 있어 근로자들의 참상이 더 악화되어 가는 현실에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던 전태일은 1970년 11월 13일 삼동회 친목회 회원 및 노동자들이 보는 앞에서 '근로기준법'책을 가슴에 품고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는 절규와 함께 분신으로 자신의 뜻을 만방에 알리게 되며 그의 몸이 불에 타는 와중에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우리는 기계가 아니다!일요일은 쉬게 하라!","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고 알아듣지 못할 비명을 지르며 응급실에서 명동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그곳에서 최후를 맞게 된다.12일 아침 라면 한끼 먹는게 전부인데다 그는 탈진과 비협조적인 근로감독관(주사 1대당 15,000원짜리 두 대를 맞으면 화기가 가라앉는다고 하는데 전태일의 형편으론 돈을 댈 수가 없어 보증인이 있어야 주사를 맞을 수가 있었다고 함)이있어 그의 죽음은 너무도 안타깝고 가련하기만 하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안해온 궂은 일이 없을 정도로 악착같이 살아갔고 자신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사회 부조리를 개선하려 했고 그가 사회에 미친 영향은 근로자들에 대한 근로환경과 처우 개선으로 이어졌으며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와 저항,참여 정신은 계속 이어지리라 생각한다.그는 천민의식보다는 근로자가 사회의 주인답게 제대로 대접을 받으며 자유스럽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다 밝은 세상을 보지도 못한채 산화해 나갔던 것이다.전태일씨와 같은 의롭고 깨우친 노동자가 있기에 그의 뒤를 이어 가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가 삶의 조건과 삶의 혜택이 향상되지 않았나 싶다.또한 그의 마음 속에 늘 자리잡고 있었던 식지 않은 인간에 대한 고뇌와 사랑의 정신도 고귀하고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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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들의 평생 공부법 - 공자에서 모택동까지 공부하는 사람이 세상을 움직인다
김영수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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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과 지혜로 우매한 백성들을 교화하고 후세들에게 학문의 귀감이 되며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 주는 옛 현자들의 고전 속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공부를 넘어 학문이란 이런 것이고 '왜 배워야 되는가'를 스스로 묻고 답할 수 있게 일깨워 주고 이 도서에서 말하는 독서는 자기계발과 교양의 덕목은 물론 넓게 볼때엔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개개인의 독서법과 인격 함양,처세를 위해서라도 부단한 독서와 사유,리더쉽과 비전까지 갖출 수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특히 올해는 '독서의 해'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독서의 필요성과 독서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자신을 연마하고 사회 및 국가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개인에 따라 독서법이 천차만별일 것이다.통독을 통해 반복 읽기를 즐기는 형이 있는가 하면 속독을 통한 다독을 즐기는 부류도 있을 것이다.또한 책읽기가 익숙하지 않아 읽다가 도중에 읽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고 이것 저것 손만대다 보니 제대로 내용이 머리 속에 남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개인적으론 어떠한 책을 읽더라고 어휘력과 문맥 파악,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을 위해 서문과 저자의 후기 정도는 미리 읽고 넘어가고 난독증을 해소하기 위해 밑줄을 치는 경우도 있고 한자로 된 고전은 사자성어,한문 해독이 어느 정도 가능하기에 어려움이 없지만 사자성어의 유래 및 내면에 담긴 뜻을 새기기 위해서는 반복하여 숙지를 하려고 하며 이야기식으로 풀어 놓은 고사성어의 유래를 찬찬히 읽어가면서 내 것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 글 속의 현자들이 고대 사마천부터 현대 마오쩌뚱에 이르는 독서광들의 결집체이기에 중국의 고대사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중국 역사를 섭렵하는 것도 좋을거 같다.사기,춘추시대,초한지,삼국시대에 관한 도서를 읽어 놓으면 등장 인물들의 처세와 일화를 통해 고사를 이해하게 될 것이며 현자들이 공부법은 무엇인지가 자연스레 이해가 갈 것이다.

사기 속의 현자들(소진,손빈,장량,이사,편작,사마상여,항우,주매신)부터 공자,맹자,사마천,제갈량,한유,주희,고염무,정섭,노신,모택동에 이르기까지 현자들은 밥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언제 어디서든 손에서 책을 떼어 놓지 않았던 책벌레들로 보여진다.책을 사기도 하고 빌리기도 하며 읽고 싶은 책을 소유자의 집에 찾아가 보고 오기도 하며 오래도록 장서하는 경우도 있다.이들은 폭넓은 독서 편력을 바탕으로 책을 저술하는 단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읽고 싶은 부분을 베껴 오는 초서(抄書)까지 독서인이라면 7가지의 특징이 기본이라고 한다.

 

나라를 다스리고 수많은 인력을 거느리는 정치가 및 기업인은 묵자의 삼표를 본받을 만하다.위로는 옛 성인의 일을 본으로 삼으며,아래로는 백성의 눈과 귀가 어떤지 살피며,안으로는 나라와 백성의 이익을 꾀하여야 한다고 삼표(三表)를 내세우고 있다.돈과 명예,권력에만 혈안이 되어 자신 및 주변 사람들만 챙기는 리더자는 결국 대다수 백성들의 지탄과 반목을 사지 않을까 싶다.백성들에게 자부심과 비전을 제시할 줄 아는 아량과 덕목을 갖춤으로써 진정한 리더자로 칭송받으리라 생각한다.그럴러면 지도자들도 틈나는 데로 고전과 자기계발,국가의 이익과 관련한 양서를 늘 곁에 두고 읽고 또 읽어 현실 세계에 반영하고 덕치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중국 현자들의 공부법을 읽으면서 숫자3을 좋아한다는 점이 오묘하게 끌리고 흥미롭게 다가온다.동한 말기의 동우는 "겨울날은 한 해의 나머지이며,밤은 하루의 나머지이며,흐리고 비 오는 날은 시간의 나머지"인 이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으라고 권했다고 한다.송 주희는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고 마음으로 깨쳐야 하는 것이 독서라고 했고 노신은 목적이 있어야 하고 살아 넘쳐야 하며 폭넓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소보청 교수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좋은 공부법이 따라야 한다며,엄숙.겸허.노력이라는 3요소를 들었다.작가 왕문석의 독서법은 예술적 향기를 한껏 누려야 하며,총을 분해하고 조립하듯 모든 사물의 성능.제작 방법.상호 관계 등을 자세히 살펴야 하며,다시 한 번 훑어보고 완전한 인상을 얻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서평을 남기고 작가로서 꿈을 꾸고 있는 분들이라면 왕문석의 독서법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흉내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하는 목적을 출세하고 학문적 성과를 글로 남기며 최고의 단계로 정치와 통치를 한다고 했다.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취업,출세,명예,부귀,권력의 세속적 가치를 추구하는 단계에 머무르고 자신의 사상이나 철학,학문적 성과를 글로 나타낸다거나(사회적 책임감을 동반),정치와 통치를 할 자격이 있는 경우는 드문 경우라고 보여준다.어찌되었든 진정한 공부를 통해 책읽기가 몸에 배이고 공부를 통해 늘 의문을 제기하여 자기 것으로 삼아야 정신 근육이 튼튼해질 것이며 개인의 사상과 철학은 크게 진보해 나갈 것이다.

 

공부든 학문이든 때가 있는거 같다.물론 평생 학습이라는 개념이 널리 알려지면서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지만 몸과 마음이 건강한 젊은 시절 부단한 독서와 자기 연마(少年易老 學難成)가 필요하며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과 현자들이 저술한 고전을 통해 온고지신의 지혜를 발휘하는 깨어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가능하면 생각을 많이 하면서 현실사회에도 참여하고 국가와 세계를 두루 관조하며 그 가운데에서 자신의 의지와 철학을 나타내고 아울러 다양한 여행이나 현장 학습 등의 체험을 통해 백면서생의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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