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구입한 필름 사진 잡지를 이제야 다 보았다. 필름 사진 잡지라는 점, 창간호라는 점, 독특한 제본 방식을 지닌 점이 마음에 든다.
1960년대를 떠올리는 것을 찾아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담으려고 한 것 같다. (아무래도 필름 사진은 옛 것,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담는 매개체니까)
왜 하필 1960년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나는 1960년대 하면 한국전쟁 이후 찢어지게 가난했다는 산업화 시대의 대한민국 현대사가 먼저 떠오른다.) 내가 잘 모르는 낭만이 그 시대 어딘가에 있을테니까 이제부터 나도 그 시대를 다른 느낌으로 바라봐야겠다.
성격이 급한 내가 필름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보정을 못한다.
2. 디지털 사진은 마구 찍어서 대량 생산하다보니 결국 남는 사진이 없다.
3. 필름의 불확실성이 좋다.
4. 철컥하는 셔터 소리가 좋다.
5. 뷰파인더로 보이는 화면과 렌즈를 돌려 초점을 맞추는 느린 장면 변화가 좋다.
6. 필름 사진을 찍을 때 몰입하게 되는 기분이 좋다.
인스타그램이 아닌 잡지로 필름 사진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창간호라서 내용이 조금 아쉬웠지만, 2호도 곧 나온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내 사진도 언젠가 실어볼 수 있을까?(요즘 사진을 안 찍으니 원 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