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짝반짝 공화국>의 과거 이야기. 시간 순서대로 <츠바키 문구점>부터 읽으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거꾸로 읽게 되었다. 나름 시간을 거슬러 읽은 재미가 있었다. 인물들이 미래에 어떻게 살게 되는지 알면서, 아 이때 이래서 이렇게 된 거구나 싶은, 과거의 일기장을 보게 된 느낌이랄까.


<반짝반짝 공화국>을 읽으면서 영화 '심야식당'이 떠올랐는데, <츠바키 문구점>도 비슷한 분위기이다. 가을에 갔었던 가마쿠라의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계속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달에 도쿄에 가면 다시 가봐야 할 것 같다. 소설 속 배경을 여행하면서 다시 소설과 만나기.


이어지는 이야기인 두 책을 읽으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부탁하고 싶어졌다. 현실의 포포는 없지만. 자극적인 사건과 이야기는 등장하지는 않지만 읽다 보면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하고, 온기가 차오르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짝반짝 공화국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겨울 일본 시코쿠를 여행할 때였다. 눈이 쌓인 우치코를 산책하며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2-3시간 촬영 후 지나면서 우연히 들린 카페에서 일본식 백반(같은) 음식을 맛보게 되었다. 음식의 색깔이며, 디자인이 어찌나 아기자기하고 예쁜지☺️


가끔 그 음식 사진을 꺼내본다. 음식의 비주얼이 음식의 맛을 더해주고 그 날의 분위기를 떠오르게 한다.


<반짝반짝 공화국>을 보면서 우치코의 그 음식이 떠올랐다. 손이 언지도 모르고 사진 찍는데 집중했던 나를 녹여준 장소와 정갈한 음식. 그 날 만난 그 음식처럼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소설이다.


<츠바키 문구점>을 먼저 읽으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미래를 먼저 보게 되었다. 평온하고, 평화로운 이야기에 잠기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 지내나요? 도쿄 책방
요시이 시노부 지음, 남혜선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독서 권태기(독태기)가 온 것 같았다. 어렵지도 않고,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닌데 글이 눈에 잘 안 들어오고, 책이 읽히지 않았다. 다행히 읽고 싶은 마음만 한가득. 만약 독태기에 읽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은 책을 만났더라면 독태기 시간이 더 길어졌겠지.


요즘 도쿄 책방, 혹은 도쿄 책방 여행의 책이 많이 나오길래 그런 부류의 책인 줄 알았다. 저자가 일본 사람인 줄도 모르고 읽게 된 책이다. 책방 10군데를 소개하며, 책방 주인의 심층 인터뷰를 담은 책이라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책방 여행의 느낌은 아니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책방의 위치가 위태롭다고 하지만, 각자의 취향과 가치관으로 고군분투해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개인적으로 하바 요시타카(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의 저자)의 책을 읽어서인지, 하바의 인터뷰가 가장 흥미로웠다.


돈과 안정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느 분야든 응원하고 싶어진다. 나의 독태기에 만난 책이 이런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다행이다.

책을 읽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은 어떤 답안이 아니라 읽는 이의 마음 속에 생기는 질문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깨비 2018-12-0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태기 표현 재밌네요. 😂 독태기는 북(플)태기도 동반하기 때문에 저도 독태기가 오면 반년 길게는 일년씩이나 북플에 로긴을 안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가끔 너무너무 멋진 리뷰를 발견하고 두근두근 해서 친구신청을 하려고 보면 리뷰 남기신 분의 마지막 리뷰가 막 2016년 이런 경우가 있어요. 그럴땐 아. 이분도 독태기를 겪고 계시는구나 하곤 해요. 😌

2018-12-02 2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름에 구입한 필름 사진 잡지를 이제야 다 보았다. 필름 사진 잡지라는 점, 창간호라는 점, 독특한 제본 방식을 지닌 점이 마음에 든다.


1960년대를 떠올리는 것을 찾아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담으려고 한 것 같다. (아무래도 필름 사진은 옛 것,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담는 매개체니까)


왜 하필 1960년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나는 1960년대 하면 한국전쟁 이후 찢어지게 가난했다는 산업화 시대의 대한민국 현대사가 먼저 떠오른다.) 내가 잘 모르는 낭만이 그 시대 어딘가에 있을테니까 이제부터 나도 그 시대를 다른 느낌으로 바라봐야겠다.


성격이 급한 내가 필름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보정을 못한다.
2. 디지털 사진은 마구 찍어서 대량 생산하다보니 결국 남는 사진이 없다.
3. 필름의 불확실성이 좋다.
4. 철컥하는 셔터 소리가 좋다.
5. 뷰파인더로 보이는 화면과 렌즈를 돌려 초점을 맞추는 느린 장면 변화가 좋다.
6. 필름 사진을 찍을 때 몰입하게 되는 기분이 좋다.


인스타그램이 아닌 잡지로 필름 사진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창간호라서 내용이 조금 아쉬웠지만, 2호도 곧 나온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내 사진도 언젠가 실어볼 수 있을까?(요즘 사진을 안 찍으니 원 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도쿄를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 책방 탐사
양미석 지음 / 남해의봄날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글맵을 보면서 책을 읽었다. 머릿속에 공간을 그리며 사고를 하는 편이라서 가본 적 없는 도쿄의 책방이 잘 와닿지 않아서 구글맵을 이용했다. 구글맵에 장소도 저장해 두면 겨울에 도쿄 여행 때 들릴 수도 있으니까, 일석이조.


<진작할 걸 그랬어>에서 본 책방 정도만 생각했는데(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의외로 도쿄에는 독특한 개성을 지닌 책방이 많았다. 책방을 운영한다는 것은 이미 돈을 우선순위로 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콘셉트로 책방을 운영해도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적인 이유로 책방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지 않으니까 가능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할 때쯤, 일본법은 임차인을 약자로 여기고 보호해준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바로 이웃에 사는 포포타무의 건물주는 10년 동안 한 번도 임대료를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165쪽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사회적인 제도와 법이 뒷받침되어 있지 않다면, 도쿄의 이색적인 책방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 책방이 있으려면, 책+a(커피가 아닌 어떤 것)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책방을 운영하려면, 우리나라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특한 가게가 입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색다른 공간으로 진화하면 임대료가 올라 기존의 사람들이 떠나고, 가게는 사라지고, 색다른 문화도 사라지면 사람들이 찾지 않는 장소가 되어 버린다. 반복적으로 보도되는 젠트리피케이션.


30년 이상 같은 자리에서 책방을 운영할 수 있는 일본 사회. 책방을 찾는 것으로도 여행을 할 수 있는 도쿄. 이면에는 상생하는 사회적 제도와 법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