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를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 책방 탐사
양미석 지음 / 남해의봄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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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을 보면서 책을 읽었다. 머릿속에 공간을 그리며 사고를 하는 편이라서 가본 적 없는 도쿄의 책방이 잘 와닿지 않아서 구글맵을 이용했다. 구글맵에 장소도 저장해 두면 겨울에 도쿄 여행 때 들릴 수도 있으니까, 일석이조.


<진작할 걸 그랬어>에서 본 책방 정도만 생각했는데(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의외로 도쿄에는 독특한 개성을 지닌 책방이 많았다. 책방을 운영한다는 것은 이미 돈을 우선순위로 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콘셉트로 책방을 운영해도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적인 이유로 책방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지 않으니까 가능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할 때쯤, 일본법은 임차인을 약자로 여기고 보호해준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바로 이웃에 사는 포포타무의 건물주는 10년 동안 한 번도 임대료를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165쪽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사회적인 제도와 법이 뒷받침되어 있지 않다면, 도쿄의 이색적인 책방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 책방이 있으려면, 책+a(커피가 아닌 어떤 것)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책방을 운영하려면, 우리나라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특한 가게가 입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색다른 공간으로 진화하면 임대료가 올라 기존의 사람들이 떠나고, 가게는 사라지고, 색다른 문화도 사라지면 사람들이 찾지 않는 장소가 되어 버린다. 반복적으로 보도되는 젠트리피케이션.


30년 이상 같은 자리에서 책방을 운영할 수 있는 일본 사회. 책방을 찾는 것으로도 여행을 할 수 있는 도쿄. 이면에는 상생하는 사회적 제도와 법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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