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거, 하버마스, 그리고 이동전화 이제이북스 아이콘북스 20
조지 마이어슨 지음, 김경미 옮김 / 이제이북스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이동전화의 혁명적 양상과 이 양상이 하이데거/하버마스의 의사소통 철학과 다른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얘기하면서 결론적으로는 양자간의 소통을 원하고 있다.

21세기 진보의 이면에는 잃어버린 것이 있다는 데 주목하면서 인간적인 의미를 지닐 수 있는 의사소통이 없을까 하는 점에 저자는 착안하고 있다. 즉 저자가 은연중 얘기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동전화화 없이도 이동전화를 소유할 수 없을까로 대별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의사소통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현재의 이동전화의 문화와 하이데거/하버마스의 실존주의 철학을 연계시키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신선한 접근이다.

소통이 넘쳐나는 가운데 오히려 소통’(이해)이 실종하는 듯한 현재의 문화상황을 천착하면서 하이데거/하버마스를 떠올렸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동전화적 의사소통은 문화적으로 접근한 반면 하이데거/하버마스의 의사소통은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현재의 이동전화적 의사소통이 개인화되고 파편화된 측면은 있지만, 이 것 자체가 의사소통의 목적인 이해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의사소통의 양상이나 문화가 달라지긴 했지만, 실존주의철학이 언급하는 의사소통이 지니는 철학적 의미의 골간은 여전히 유의미한 내용을 던져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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