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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에서 촘스키까지 - 더 실용적이고 창조적인 삶의 전망 61장
존 스페이드.제이 월재스퍼 지음, 원재길 옮김 / 마음산책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원제(Visionaries)에서 드러나듯 세계이성을 고민하며 세계의 비전을 이끌어가는 61명의 얘기를 쓴 책이다. 정신(영혼), 공동체의식, 사회운동, 녹색사고, 창의력과 문화, 몸과 오감 등 6개의 분야에 걸쳐 61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사람은 일부 보수주의자도 있지만, 대다수가 현재의 생활방식과는 다른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진보라는 이름으로 내거는 것은 적당하지 않을 것 같다. 사회변혁을 이끄는 사람도, 정신적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도,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으며, 게으름을 최고의 선으로 주창하는 사람(톰 호지킨슨은 1주일에 3일간, 그것도 하루에 3시간만 노동한다는 원칙을 얘기하고 있기도 하다)도 있다.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현재의 생활방식에서 변화된 다른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61개의 퍼즐이라고 볼 수 있다. 추구하는 세계가 각기 다양하여 하나로 맞춰지기에는 어려운 퍼즐이지만, 이 퍼즐들을 멀리서 내려다보면 하나의 형상이 나올 것만 같은 의미있는 모자이크가 된다.
그 형상은 하나. 현재의 삶이 진리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콜럼버스와 같은 사람들이 일엽편주를 대양에 띄우고 신세계를 찾아 떠나듯이 이 세계에는 수많은 Visionaries들이 망망대해에 배를 띄우고 나름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61명의 이름은 상당히 낯설다. 책 제목에 나와 있는 틱낫한, 촘스키, 그리고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 정도가 눈에 익고 좀 더 나아간다 해도 사티쉬 쿠마르, 테오 콜범 등 몇몇만이 국내에 좀 알려지지 않았을까 싶다. 생소한 사람의 삶을 접하며, 그것도 5~7page의 짧은 글에서 무언가 삶의 진리를 쫓는 것은 상당한 인내와 의지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한 가지, 세상은 넓고 Visionaries는 많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