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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방대수 옮김 / 책만드는집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는 톨스토이의 단편 세 편이 실려있다. 내가 톨스토이 문학을 읽은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고 그 기억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이기에 무어라 그의 문학을 평하지 못하겠고, 따라서 다소 부정확하더라도 다만 이 세 편에 나타난 글을 통해서 짤은 단상을 말해본다.
이 책에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바보 이반>의 세 편이 실려있다. 이 세 편의 글에는 공통적인 사상이 있다. 그것은 보다 밝은 세상에 대한 꿈이다. 이는 톨스토이의 인생 역정, 그리고 그의 철학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귀족가문으로 태어났으나 지주생활을 청산하고 마지막 죽는 순간에도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의 삶이 이 세 편의 글에도 자연스럽게 투영되어 있다.
이 세 편의 글 모두는 전형적인 선악의 이분법적 대립구조를 이루고 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삶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삶, 땅에 대한 끊이지 않는 탐욕과 이의 탐욕의 부질없음을 깨닫게 하려는 것, 묵묵히 노동하는 중요성을 내세우는 것과 금전욕과 명예욕 등이 대립적인 구도를 취하면서 나온다. 한 편은 탐욕과 이기적인 삶을 대변하고 다른 편은 노동의 즐거움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대변한다.
너무나도 전형적인 대립구조이기에 식상할 수도 있으나 동화적인 이야기 전개가 이 식상함을 지워버린다. 그리고 그 흥미진진한 동화가 끝나면 읽은 사람에게 여운을 남긴다. 진정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반추하도록 만든다. 두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그 여운은 읽은 시간 몇 배로 남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