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 표지가 무척 예뻐서 굳이 베스트셀러가 아니라도 어릴적 순수에 대한 향수 때문에라도 집어들게 되는 책이다. <창가의 토토>는 저자 구로야나기 테츠코씨의 어릴적 얘기에 기반하여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토토라는 아이일 수도 있고,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일 수도 있고, 그 교장선생님이 만든 도모에학원일 수도 있다.

토토라는 아이에게로 시선이 돌아가면 맑은 순수에 이끌리게 되고, 교장선생님에게로 시선이 가면 더할 나위 없는 교육자에게 보내는 경외심과 그런 선생님에 대한 기억을 갖고 싶은 소망에 이끌리게 되고, 도모에학원으로 시선이 가면 그런 꿈의 터전이 이 땅 어느 곳에서 쉼쉬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 책은 1940년대 초반, 일반 학교에서는 주의력이 산만하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해야만 했던 토토가 도모에학원에 가면서 자신의 감성과 자신만의 세계를 마음껏 펼치는 얘기를 담고 있다. 짧은 사건들의 이어짐을 통해서 엮어진 이 책은 기억을 토대로 하여 쓰여진 책이라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완결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책을 덮고서도 잔잔한 감흥을 느낄 수 있다.

책 초반에는 토토라는 아이에게 던져지던 시선이 점차 고바야시 교장과 도모에학원에게도 옮겨진다. 그리고 교장과 교장이 이루어낸 터전에 대한 얘기는 1945년 도모에학원이 불타 없어지면서 끝을 맺고 있다. 불탄 학교를 바라다보면서 고바야시 선생님은 '얘야, 이번에는 무슨 학교를 만들까?'라고 말한다. 그의 교육에의 열의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어릴적 기억은 항상 아련함과 그리움, 포근함으로 남기 마련인가. 이 책에 쓰여진 얘기들이 하나같이 잔잔하고 따뜻한 것은 아마 이러한 어릴적 기억에 대한 느낌 때문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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