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문화의 수수께끼 오늘의 사상신서 157
마빈 해리스 지음 / 한길사 / 199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마빈 해리스의 문화인류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음식문화의 수수께끼>는 이전 책들인 <문화의 수수께끼>나 <식인과 제왕>에 비해 우리의 생활과 보다 밀접한 연관이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 이전 책들을 총괄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해 우리는 보통 그 사회의 문화라고 얘기한다. 프랑스 여우 BB가 우리나라 개고기 먹는 것에 대해 동물보호론과 미개론을 주창할 때 우리는 보통 우리의 문화라고 너희들은 말고기를 먹지 않냐고 항변한다.

문화의 상대성론은 많은 것을 얘기해주는 듯 하지만 단지 명제로서만 얘기할 수는 없다. '우리는 우리다'는 식으로 타자와 구별하는 것만으로는 타자에게 우리를 납득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마빈 해리스는 상대성론의 이론적 근거를 밝혀주고 있어 읽는 이를 후련하게 해준다. 20세기 중반에 <슬픈 열대>의 '레비 스트로스'가 있었다면, 20세기 후반에는 <문화의 수수께끼>의 마빈 해리스가 있다고 한다면 마빈 해리스에 대한 지나친 칭찬일까.

단백질 공급원에 대한 대체재가 있었는가, 그리고 해당 동물이 음식을 둘러싸고 인간과 얼마나 경쟁적 관계에 있었는가, 또 단백질을 사냥할 때 어떤 효용론에 의거해 사냥 선호 동물이 결정되는가(최적 먹이찾기 이론) 등의 분석에 의거하여 마빈 해리스는 다양한 음식문화를 분석하고 있다. 이에 의거해 인도인이 왜 소고기를 먹지 않고, 아랍인이 돼지고기를 기피하고, 유럽에서 왜 말고기를 좋아했고, 많은 나라에서 개고기를 먹고 있고, 미국에서 선호도가 돼지고기에서 소고기로 바뀌었고, 식인문화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흥미있게 전개하고 있다.

'혐오하기 때문에 안먹는 것이 아니라 안먹기 때문에 혐오하는 것이다'라는 마빈 해리스의 말 또한 비단 음식문화와 관련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주제 관련하여도 음미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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