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도종환 지음 / 사계절 / 199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도종환 시인이 짧은 글 50여편을 묶어 에세이집 <그 때 그 도마뱀을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를 내었다.

이 책 어느 부분에서 도종환 시인은 '시인이나 예술가는 보통 사람들이 하찮게 생각하고 흘려보내는 것들 속에서 삶의 남다른 의미를 발견해내는 사람들이란 생각을 할 때가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 말은 도종환 시인에게 그대로 돌려줄 수 있는 말이다.이 책에 실린 에세이의 소재는 어떻게 보면 '하찮다'. 그러나 여기서 도종환 시인이 길어올리는 의미는 '남다르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접하고서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것을 얘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장 낮게 나는 새가 가장 자세히 본다라고 한 후, 가장 조용히 나는 새가 가장 깊이 있게 본다면서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동양사상에 깃든 심오한 진리를 가져와서 의미를 색다르게 부여하기도 하고, 동료 시인의 시 속에서 느낀 감상을 피력하기도 하고, 자연의 변화를 보면서 느낀 감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기도 하고, 일상사에서 느끼는 자기성찰을 일기쓰듯 써내려가기도 한다.

짧은 글들이라 읽기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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