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알아야 할 어린이 심리세계 - 교육신서 4
성옥련 / 교보문고(교재) / 1992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린이를 귀여워할 줄 아는가. 세상의 모든 부모는 그러할 줄 알 것이다. 그러면 어린이를 아는가. 이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부모는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나아가 어린이의 본성, 욕구, 특성을 존중하며 아이에게 맞는 변화와 자극과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부모는 아마 또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육아에 관한 책은 많다. 그리고 이러한 육아서적의 대부분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처하라는 식의 단편적인 지식을 던지고 있거나, 또는 아이를 영재로 키우거나 감성이 풍부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즉 부모의 욕망과 의지에 적당히 부합한 내용을 담고 있는 육아서적이다.

그러나 아이의 예상치 못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부모를 깜짝 깜짝 놀라게 할 때 도대체 아이의 심리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나무의 생리를 모르고서 거름을 준다면, 아이의 의식구조를 모르고서 야단을 치거나 교육을 시키려 한다면 이것이 참다운 육목이나 교육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성옥련 교수(중앙대 심리학)가 지은 <부모가 알아야 할 어린이 심리세계>(교보문고)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뿐만 아니라 어린이 이해를 돕고 있다.

우리가 특히 어린이의 심리세계에 무지한 시기는 아마 7세 이전의 아동일 것이다. 이 책도 주로 이 시기의 어린이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5세 이전의 아동에 대해 성장과정에 따라 어린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분석해주고 있으며, 특히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성교육에 관해서는 한 장을 할애하여 자세히 써놓고 있다.

간혹 사례를 통하여 얘기를 꺼내고 있으나 다른 책이 사례를 통해 지도교육의 전형을 보여주려는 것과는 달리 그 사례를 통해 어린이의 심리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글을 풀어나가는 것이 다소 딱딱한 편이나 그렇다고 전문적인 육아서적은 또 아니다. 특히 마지막 장의 '어린이의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는 성 교수의 논지를 압축해놓은 글로 꼭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