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7 - 악명높은 황제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7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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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역사 서술 방법은 독특하다. <로마인 이야기> 7권 서두는 티베리우스가 말년에 칩거하며 통치하였던 카프리섬을 상세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서술방식은 종종 자신의 상상과 추론을 단정적으로 묘사하곤 하기도 하지만, 반면 당시의 세계로 독자를 쉽게 이끄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1년마다 나오는 연작이지만 독자들은 쉽게 1년의 간극을 메우고 책에 빠져들게 된다.

7권은 이전의 저작들에 비해 흥미는 다소 떨어진다. 너무나 태평성대하여 권력간 이전투구가 최대의 이슈가 되는 1세기의 로마를 다루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티베리우스의 카프리 섬의 칩거, 칼리쿨라와 네로의 공포정치, 로마 제정, 로마 제국주의 정책, 권력의 세습 등에 대한 시오노 나나미의 몇몇 두둔성 서술에는 동의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물론 '악명 높은 황제'에 대해 재해석한 공적은 크다할 것이다.

시오노 나나미는 수십번에 걸쳐 이런 표현을 쓰고 있다.

'카이사르가 청사진을 그리고, 아우구스투스가 구축하고, 티베리우스가 반석처럼 튼튼하게 만들고, 클라우디우스가 손질한 제정'

그러나 카이사르가 폈던 정책이 청사진일까. 불변의 진리일까. 아우구스투스나 이후의 황제들은 카이사르의 정책을 그냥 화두로만 담았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들은 정치의 창조성을 무시했던 것은 아닐까.

아직 여전히 왜 로마는 멸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해답은 나오지 않는다. 과거 도저히 지지 않을 해처럼 보였던 로마는 왜 멸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려면 8권이 나올 때까지 또 기다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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