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와의 대화
송두율 지음 / 한겨레출판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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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1세기와의 대화>는 '발상의 전환을 위한 20가지 테마'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진보,지구화,정보사회, 여성론, 대학, 인문학, 통일 등 우리를 둘러싼 거의 모든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주제가 망라되어 있다.이런 포괄적인 주제를 다루었는데 한 사람이 썼다고는 잘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 주제들이 깊이가 있다.

이 여러글에서 하나의 화두를 굳이 꼽으라면 '지구화'라는 단어를 꼽고 싶다. 굳이 하나 더 꼽으라면 '통일'을 들고 싶다. 송두율 교수는 20가지 테마를 통해 새로운 전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강론하고 있다. 물론 이 패러다임은 송두율 교수만이 주창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는 현재 시점에서 우리를 둘러싼 모든 문제를 이러한 패러다임에 입각해서 전체적으로 조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나는 사실 첫 테마인 '우리 시대의 진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에서부터 좀 당혹스러웠다. 역사를 보는 유형 중에 이제는 나선형이 퇴출되고 미로형이 대세를 이룬다는 것을 읽으면서 '아, 나의 관심이 이다지도 정지해 있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는 다른 주제에서도 마찬가지로 드러났다. 그리하여 오랜만에 여성론이든, '남한 모델'이든, 민주주의든 예전에 이미 사고를 정지시켜왔던 주제들에 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할 수 있게 되었다.

19번째 테마에 등장한 윤이상 선생님의 얘기는 감동스러웠다. 윤이상 선생님의 명복과 송두율 교수의 빠른 시일 내의 귀국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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