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페르시아 왕 느낌이 있는 동화 1
선안나 / 동아출판사(두산) / 1994년 10월
평점 :
품절


요 몇 년 사이에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인기가 있는 편이다. 이솝 이야기 원본이라는 책도 그렇고, 아마 시류를 타나보다. 동화는 잔잔하면서 여운을 남겨준다. 굳이 어른을 위한 동화라 해서 나온 동화책 보다는 진짜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제목으로봐서는 서구적인 동화일 듯 싶으나 실제 내용은 전혀 아니다. 19편의 동화가 잔잔하게 펼쳐지면서 새록새록 다가오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그림 속의 문'이란 동화가 참 인상적이었다. 어떤 아이가 하늘 가운데 문을 그리는 것을 보고 엄마가 문은 꼭 집에다가 그리는 식으로 지도하다가 아이 나름대로의 세계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는 내용인데 아이를 가지고 있는 부모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동화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동화책에 대한 그 동안의 선입견을 버렸다. 동화책이라면 어쩐지 신데렐라 같은 내용을 떠올리고, 아이들의 세계를 심도있게 그려내지 못한다는 선입견을 말이다. 이런 동화책이야말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직설적으로 현실의 세계를 비꼬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보다, 이런 동화를 통해 숨겨져 있는 여백을 찾아내고 동화작가의 심성을 읽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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