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고 무시하자소작인이 그 낫으로 주인을 쳐 죽이더라김남주 시인의 섬뜩한 시구입니다.(정확한 문구는 아닙니다) 요즘 몸과 마음이 건조해져서 오랜만에 시집 한 권을 샀는데, 읽다 보니 김남주 시인의 이 시구가 생각나더군요. 섬뜩한 역설로 선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시집입니다. 정호승 시인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제목부터 뭔가 느낌이 남다르게 오지 않습니까?너무나 도발적이고, 너무나 역설적이고, 너무나 직설적인, 그리하여 나에게는 너무나도 어렵고 피안의 세계처럼 들리는, 그러면서도 뭔가 동의하고픈, 정호승 시인의 제안!'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