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가을의 낙엽에서는 버림, 청산을 결행하고, 겨울의 얼어붙은 솔잎에서는 극한의 역경에서도 끝내 지켜야 할 것은 지키라는 것을 온몸으로 가르침을 배운다고 여기면서도, 그게 쉽지 않고 버리기도 지키기도 힘들다는 점만을 알 따름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정쩡하게 목숨만 이어갑니다. 버릴 줄 알아야 지킬 줄 알겠는데 버리지 못하니까 지키지 못합니다.' (본문 19쪽)
'고집쟁이 농사꾼의 세상사는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는 책의 일부분입니다. 저자는 전우익님으로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시면서 자연에 순응해 살아가시는 분이시죠.
예전에 신영복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가슴에 와닿게 읽으셨던 분이시라면 이 책에도 푹 빠져들 것입니다. 아니면 그 역순도 가능하겠죠. 전우익 옹의 연세는 70세. 아마 1년 중 11월에 해당되시는 연세시겠죠. 찬바람 부는 가을에 인생의 풍상을 통해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신 분의 글을 읽는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