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 전 세계 인생 고수들에게 배운다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1
막시무스 지음 / 갤리온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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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아마도 학생시절이었으니 80년대..) 이러한 책들이 유행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장자의 짧은 격언은 시리즈로도 나오고, 이러저러한 명사들이나 선인들의 짧은 한마디 속에서 '지혜'를 발견하는 책들이 인기가 있었다.

그런데 문득 돌이켜보니 그 당시의 사회현실과 맞물린 현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억압적 정치현실(이는 출판의 현실일 수도 있었다) 속에서 뭔가 직설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과거로 침잠하여 '무엇인가'를 대변하고자 하는 의도(공급의 입장)이거나, 미래에 대한 비젼 없이 답답한 현실에 묶여 있어야 하는 의식구조 속에서 지혜이기보다는 위로가 필요했던(수요의 입장) 정황이 그런 유행의 원인은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 말이다.

2006년에 나온 비슷한 유형의 책들 가운데, 가장 그 기억을 생생히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 연재된 대화 형식의 짧은 우화이다. 그러나 그 짧은 대화 속에는 '촌철살인'의 지혜가 번득인다. 물론 이러저러한 매체에서 충분히 다룰 수 있는 내용이라서, 전에 읽었던 내용도 상당히 중복되어 나오기도 한다. 이 책의 특징으로는 그러한 '우화를 통한 지혜'를 ...하는 법, 즉 곤경에 빠진 친구를 돕는 법이나 불안을 잠재우는 기막힌 방법 등 처세의 참고서 형식으로 구성한 점이다. 또한 우화와 가장 비슷한 격언(명언)들을 통해 다시금 정리하는 교과서이다.

짧은 단락으로 우화와 격언을 나열하는 방식인데, 쉽게 읽힌다. 하지만 이 책은 읽는 입장에 따라서 화장실에서 잠깐잠깐의 독서로 '해치울 수도' 있고, 행간의 여백을 곱씹어보며 '외워볼 수도' 있는 책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내 경우처럼 다 읽지도 않고, 문득 80년대의 기억을 되돌릴 수도 있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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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이 누고 간 똥
정세기 지음, 고성원 그림 / 창비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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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아기가 잃어버린 신발을 누가 가져가? 아기는 신발 없어 잠을 못자고 초승달 보며 스르르 잠이들네.<할머니 가게>사람들 지나가는 길거리의 돗자리 피고 음식 파는데 아침,점심,아오는데 할머닌 그레도 기다리고 새벽에 딱 한손님 오셨다.<까치소리>애국 조에 시간에 교장 선생님 "줄똑바로스도록"까치가 깍깍 그리고 "조용이 하도록"또 까치가 깍깍나뭇가지를 돌아서며 깍깍 깍깍깍.<악수터에서>물통들 중을서있다 사람들은 물통들 옆에 그런데 의자에서 자는사람 그옆에 운동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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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너는 자유다 -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낯선 땅에서 나를 다시 채우고 돌아오다, 개정판
손미나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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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커리어우먼의 유학분투기이자 기행문일텐데, 석사 이상의 과정으로 스페인 유학을 가실 분들에게는 유용할 듯...

저자가 말하는 안익태 선생이나 바스크 지역에 대한 기록을 제외하곤, 어쩌면 그 역시도 소품처럼 보이기 때문에... 다소 불편했다. 하야오의 코난은 기계문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구현하는데, 저자의 '코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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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너는 자유다 -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낯선 땅에서 나를 다시 채우고 돌아오다, 개정판
손미나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7월
구판절판


역사적으로 늘 소를 신성시 해온 스페인 사람들이 이러한 소와의 한판 승부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니, 투우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그들이 이런 의식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자연과의 정면승부에서 자연을 굴복시켜 인간의 생명력과 힘을 확인하고자 했던 것일까? 소를 죽이지 않으면 자신의 생명을 잃게 되는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극도로 위험하고 두려운 그 상황에 일부러 자신을 내던져 승리함으로써 강렬한 생명의 힘을 얻으려 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투우사는 신성한 의식을 치르듯 그토록 화려한 복장과 정갈한 몸짓으로 소 앞에 서는 것은 아닐까?-76쪽

'평생 스페인만 봐도 스페인의 모든 것을 볼 수 없다. 그리고 평생 스페인만 본다 해도 질리지 않을 것이다.'(유럽 격언)-79쪽

90을 바라보는 나이에, 40년 전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남자를 추억하며 얼굴을 붉히는 로리타 여사의 순수함에 감동으로 가슴이 벅찼다. 혹시 그녀가 한국말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예전엔 조금 했는데 너무 오래전 혼자 되는 바람에 이젠 기억이 안 나... 그래도 한마디는 기억하지. 내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이거든."
"그게 뭔데요?"
"자기야, 이리와~"
자기야 이리와... 눈물이 앞을 가렸다. 정말 참으려고 했는데 난 결국 그녀 앞에서 울고 말았다. 그동안 사랑이란 어쩌구 저쩌구 함부로 말해 온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정말로 여전히 사랑에 빠져 있기 때문인지 90의 나이에도 소녀 같은 미소와 꿈꾸는 눈을 가진 로리타 여사는 갑자기 허공을 바라보며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그 다음 가사는 잘 생각이 안 난단 말야..."-102쪽

이구아나 조각에 기대어 행복해하는 그녀(맹인으로 촉감으로 조각을 감상하는..)의 모습을 몇 번이고 돌아보며 공원을 나서는데 예술로 사람을 치료한다는 상빠우 병원 건물의 문구가 떠올랐다. '그렇다 예술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영혼으로 느끼는 것이리라.'-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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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 이시영

심심했던지 재두루미가 후다닥 튀어올라

푸른 하늘을 느릿느릿 헤엄쳐간다

그 옆의 콩꼬투리가 배시시 웃다가 그만

잘 여문 콩알을 우수수 쏟아놓는다

그 밑의 미꾸라지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봇도랑에 하얀 배를 마구 내놓고 통통거린다

먼길을 가던 농부가 자기 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만히 들여다본다

- <조용한 푸른 하늘>, 솔.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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