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된 정의 - 양승태 사법부가 바꾼 인생들 셜록 2
이명선.박상규.박성철 지음 / 후마니타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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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2월 4일, 양승태는 오재선에게 간첩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했다. 그가 오재선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한 판결문은 우습다못해 슬프다.. (중략).. 비료값에 이어 제주에서 서귀포까지 버스로 이동했을 때 걸리는 시간, 외판원이 파는 전국 고속버스 시간표 등이 국가기밀로 적시됐다.(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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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스타일로 승부하라 - 좋아하는 일을 찾은 전문코치들의 이야기
고현숙 외 지음 / 시간여행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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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는 의도로 평가하고 타인은 행동으로 판단한다.(스티븐 MR 코비, <신뢰의 속도>에서)-49쪽

리더의 역할은 지시 명령의 하달이 아닌 의욕을 북돋우는 것이다. 가르치기에서 코칭하기로, 정보를 주는 역할에서 영향을 주는 역할로 전환해야 한다.(고현숙)-50쪽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지식이지만, 나를 아는 것은 지혜다.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것은 힘이지만 나를 지배하는 것은 진정한 능력이다.(노자, <도덕경> 33장 '변덕'에서)-54쪽

거울은 먼저 웃지 않습니다.-101쪽

(TIP-이어읽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해리슨 진단'-111쪽

참고 지내는 것들을 없애라(CEP 과정 '자기 개발 워크북' 19개 레슨 중 첫 번째 레슨 주제)-211쪽

산에 오르는 것이 doing이라면, 사막을 건너는 것은 being이다. doing보다는 being이 더 진하고 힘차다. 코칭 또한 doing보다는 being이다.-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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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덕분에 반올림 27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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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골목길을 빠져나와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지금쯤 학원에서는 족집게 강사의 열강이 펼쳐지고 있을 것이다. 나는 연저에게 물었다.
- 넌 무슨 과를 가고 싶은데? 국문과나 영문과?
- 이 순진한 도련님아! 우리 집에 와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냐?
- 응?
나는 당황해서 얼굴이 붉어졌다.
- 대학 갈 돈이 어딨니? 우리 아버진 쓰러져서 몸이 말을 안 들어. 그래도 똥오줌 칠 정도가 아니라 정말 다행이지만. 우리 엄마 라면 판 돈, 그거 갖다 바칠 만큼 대학이 대단하단 생각은 안 들거든. 돈이 남아 돌면 갈 만은 해. 언젠가 그렇게 되면 그때 가지, 뭐. 그러면 도서관학과에 가고 싶어. 사서를 하면 좋을 것 같애. 섹시한 직업이잖아?(단편 [Reading is sexy!] 53쪽)-53쪽

지현이의 팔에 안겨 양호실로 가는 내 뒷모습에 친구들의 눈길이 표창처럼 타닥타닥 꽃혀 오는 게 느껴졌다. 이 기분이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나는 어지럽고 혼미할 뿐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 바퀴벌레와 교련 사열, 거기에 나는 저 독재자 박정희를 더 첨가해야만 하겠다. 도대체 이런 상황에 나를 처하게 만들다니, 이 모든 것은 다 그 사람 때문이다.(단편 [학도호국단장 전지현] 91쪽)-91쪽

- 인간들이란 워낙 이상한 동물이긴 하지만 고3은 그중에서도 정말 이해가 안 가. 우리 바퀴야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항상 지금 현재를 즐기지. 삶이란 원래 현재형일 뿐이야. 미래는 곧 현재가 되잖아? 그런데 너희들은 오직 있지도 않은 미래를 위해서만 살아. 미래는 또 현재가 되고, 그 미래는 또 현재가 되고... 끝없이. 그러다 죽는 거지. 한 번도 제대로 살아 보지 못한 채!(중편 [그 녀석 덕분에] 127쪽)-127쪽

아아, 이런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말로는 도무지 할 수 없다. 그냥 살아 있다는 실감이 온몸으로 짜릿하게 퍼져 나갔다. 나는 그동안 거의 죽어 있었던 것이다. 내가 어떻게 저 기억을 잊고 살 수 있었는지 나는 의아해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나는 그 답을 알았다. 온몸으로 번개를 맞듯이 깨달았다. 그건 내가 거의 죽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죽은 채로 살았다. 3년의 시간 동안 시체처럼, 허수아비처럼, 꼭두각시처럼, 그림자처럼 살았다. 그것을 깨닫게 된 것은 지금 내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다. 나 장양호는 살아 있다!-157쪽

황당한 설정에 가볍게 몰고 간 소설이라 글 쓰면서 잘 우는 나도 전혀 울지 않고 써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표를 찍은 뒤에 뜻밖에도 왈칵 울음이 쏟아졌습니다. 쓸 때까지는 아이들에 이입되어 있던 내가 그새 어른으로 돌아와 그들이 겪을 험난한 길을 보니 마음이 아팠던 것입니다.([작가의 말] 196쪽)-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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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삼촌 브루스 리 2
천명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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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식과 함께 병문안을 온 장 관장은 깁스를 하고 누워 있는 삼촌을 보고 잔뜩 속이 상한 듯 무리하게 공중삼회전을 시도한 삼촌을 탓했다.
- 내가 뭐라고 그러디? 첫째도 몸조심, 둘째도 몸조심, 응? 자기 몸 자기가 안 챙기면 우리 같은 놈들(액션영화 단역) 챙겨줄 사람 아무도 없어. 막말로 우리가 영화 찍다 뒈지면 개 값도 안 나오는 거 몰라?-92쪽

- 아냐. 솔직하게 얘기해 줘서 오히려 고마워. 나한테 그렇게 얘기한 사람 아무도 없었거든.
경희가 환하게 웃으며 잔을 부딪쳤다.그러고 보면 경희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다. 오래전에 부서져버린 세계를 고집스럽게 부둥켜 안고 썰물처럼 모두가 빠져나간 자리에 혼자 남아 엉거주춤 맴도는 것이 어떤 면에선 삼촌과 닮아 있기도 했다. 그것을 순정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나이가 들어도 결코 뻔뻔스러움은 늘지 않아 아무 데도 선뜻 발을 담그지도 못하면서 늘 구원을 꿈꾸는 그 가난한 마음을? 차마 말하지 못하고 감히 말할 수 없는 것들 사이에 갇혀 아무런 확신도 없이 늘 생의 언저리를 겉돌기만 하는 그 수줍음을? 그러고 보니 삼촌이 교도소에 수감된 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나 있었다.-328쪽

나는 한동안 숨을 몰아쉬며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다. 그런데 어라! 어찌된 일인지 그렇게 열심히 쫓던 말티즈가 바로 코앞에 서서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뜀박질이 그렇게 느려 터져서야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겠냐는 듯 한심한 표정이었다. 나는 당장 목을 졸라 죽어버리고 싶은 적개심을 감춘 채 조심스럽게 강아지를 불렀다.
- 해, 해피야, 착하지. 이리와.
나는 비굴하게 혀를 차며 강아지를 얼렀다. 그런 언해피한 상황에서 어쩌다 해피라는 이름이 튀어나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아지의 이름은 즉석에서 해피로 정해졌다.-3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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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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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터 문>의 이야기 구조(로만 폴란스키 감독, 1993)...-62쪽

생은 결과적으로 내게 아무런 위로도 주지 않았다. 나는 언제나 조심했고, 억눌러 견디었다. 시가 감정의 분출을 받아쓰는 것이라고 여긴 일은 한 번도 없었다. 감정은, 일종의 얼룩에 불과했다. 싸구려 얼룩들을 지워야 맑은 유리 너머로 참된 세계 구조가 보일 거라는 게 나의 시론이었다. 그것을 '내 시론'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내 것이엉ㅅ나.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면서, 나는 다만 전투적으로 나를 억압하고 산 것뿐이었다. 이를테면 囚人으로서 나는 시간을 거의 다 써버렸다고 할 수 있었다.-130쪽

(골프를 빗댄 필연과 우연에 대한 대화 이후..) 다른 일행까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뛰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먼저 달려들어 선생님의 머리를 안아 올렸다. 머리가 내 품으로 들어오는 순간, 선생님이 눈을 반짝 떴다. 장난기가 가득 담긴 눈이었다. 그리고 곧 한 쪽 눈을 찡긋하더니, 내 귀에 대고 재빨리 속삭였다. "나한테 팔씨름 진 거, 이것으로 원수 다 갚았지?"-1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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