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 감춰진 것들과 좌파의 상상력
최세진 지음 / 메이데이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최세진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일단 제목이 확실히 선동적이다.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 엠마 골드만




게다가 부제목 하나하나가 어쩌면 그렇게 선동적인지

만국의 로봇이여 단결하라, 파시스트가 되느니 차라리 돼지가 되겠다.




소개하는 인물들도 어쩌면 그렇게 멋진지

우리의 음악이 단지 즐거움만을 주고, 행동을 고무시키지 못한다면 우리의 음악은 실패한 것이다 - 첨바왐바




전체 맥락 속에 ‘2002년, 광화문에서’만 좀 생뚱맞을 뿐 나머지는 완벽하다. 아니 그 부분도 “자본과 맞붙을 게 아니라 대중을 설득해야 합니다 - 최세진”이라는 멋진 말 때문에 산다.




무엇보다도 컴퓨터 게임에 미쳐 있는 남자들에게 다음 발췌글이라도 꼭 읽히고 싶다.




컴퓨터게임

다른 매체는 때때로 한 발짝 물러나 자신의 시각으로 비판할 시간을 허용하지만, 게임은 그 순간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는 마치 자발적인 세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스타크래프트(starcraft)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침략하거나 학살하기 말고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병사들은 가상 전쟁의 지휘자인 게이머에게 소모품 이상의 의미가 없습니다.




캐피탈리즘(capitalism)

이 게임의 배경 사회는 철저한 자유방임 자본주의사회입니다. ···(노동자의) 무더기 해고도 가능하고 ··· 그렇게 해도 노동쟁의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심시티(simcity) 

세금 소득에 도움이 되는 상류층을 도시로 끌어들이기 위해 빈민가를 철거하기도 합니다.




삼국지

일반 민중이란 드넓은 중국 땅덩어리를 차지하기 위한 군주들의 도구일 뿐입니다.




둠(doom)

현실에 학살이 벌어져도 오락실에선 아이들이 학살 게임을 하고 있다.




제너럴(general)

전쟁 자체를 옹호하며 심지어 미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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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풍수와 함께 하는 잡동사니 청소
캐런 킹스턴 지음, 최이정 옮김 / 도솔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 전 예비 처가 식구들이 우리 집에 찾아 오신 적이 있다. 총각 시절 열심히 모아 놓은 신발, 옷 등을 보시고 너무 깜짝 놀랐지만 차마 말씀들을 못하셨다는 후문을 결혼 후에야 들었다.

나는 과거에 대한 미련이 많은 편이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어 불안하기 때문에 과거에 더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물건들이 많이 쌓이게 되었다. 책, 옷 등은 기본이고 10년 가까이 된 영수증까지 버리지 못하고 쌓아 두었다.

그러나 아내는 이런 나의 성격을 당연히 이해할 수 없었으니 이런저런 충돌을 겪고 물건들을 버린다고 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추억이 담긴 물건에 대한 애착을 버릴 수 없었다.

그런데 한번은 아파트 평당 가격과 그 속에 담겨 있는 잡동사니의 값에 대한 글을 읽고 충격을 입었다. 아파트 평당 가격이 천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잡동사니가 차지한 면적이 1평만 되더라도 천만원의 손실을 보는 것이라고.

그러고보면 잡동사니 때문에 수천만원의 손실을 보고 살고 있는 셈이었다. ‘아무 것도 못 버리는 사람’이란 책을 보면 더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다. 장을 청소하듯 집안을 청소해서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버리고 싶은데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자극은 줄 수 있는 책이다.

그런데 걱정이 하나 생겼다. 다 읽은 이 책도 버려야 하는가? 하하

 

<밑줄 그은 부분>
청결함은 신성(神聖)에 버금간다.
돈의 기능은 소유에 있지 않다. 그것은 쓰임에 있다. 돈을 써야 하는 주목적은 경험을 사기 위함이다. 생의 종착역에 이르렀을 때 은행통장에 한 푼의 잔고도 남아 있지 않다면 우리는 뒤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제게 이렇게 많은 경험을 주신 것에 대해’
매번 일이 끝나는 즉시 책상을 정리
모든 메시지는 하나의 메모 노트에 정리
소중한 어린 시절의 물건들은 사진을 찍은 후 버려라, 훨씬 작은 공간에서 같은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해 낸다.
늘 내일 당장 이사를 가야 하는 마음로 산다
버리기, 재활용하기, 선물하기, 팔기, 물물교환하기, 돌려주기, 수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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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령의 家
김서령 지음 / 황소자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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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들어가서 반나절을 구경하다가 눈치가 보여서 나온 적이 있었다. 남의 집에 놀러가면 이곳저곳 구경하는 게 취미다 보니 침실마저 보려다가 집주인이 불쾌해 한 적도 있었다. 

여하튼 남의 집 훔쳐보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나 어지간히 친한 사이가 아니면 어찌 그럴 수 있으랴만 이 책 덕분에 소원을 풀었다.

다들 참 멋있는 집에서 사신다.  그러나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 직장 가까운 곳에 그런 집을 얻으려면 돈이 안되고 돈이 되는 곳은 직장과 너무나 멀고. 재택근무가 가능한 프리랜서가 되든, 전국 곳곳에 직장이 있는 공무원이 되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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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화국 - 프랑스 지리학자가 본 한국의 아파트
발레리 줄레조 지음, 길혜연 옮김 / 후마니타스 / 200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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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엔
한국에 아파트가 많은 이유는? 당연히 땅이 좁고 사람이 많아서!
서양에서 아파트가 처음 만들어진 동기는? 당연히 거기도 땅이 좁고 사람이 많아서!
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선 
한국에 아파트가 많은 이유는 단지 땅이 좁고 사람이 많아서가 아니라 건설판매업자의 농간에 넘어간 것. 아파트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상품이므로 건설판매업자의 이윤을 극대화시킨다. 따라서 많이 팔아 먹기 위해 아파트는 편한 것, 현대적인 것, 고급스러운 것이라고 왜곡과장한 광고에 속아 넘어간 것이다.
서양에서 아파트가 만들어진 동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녹지공간을 좀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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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 - 병원이 우리에게 말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
강주성 지음 / 프레시안북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병원 같은 시설은 ‘사용설명서’보다는 ‘이용안내서’란 표현이 더 자연스럽다. 그런데 왜 굳이 ‘사용설명서’라고 했을까? 이 책을 읽고 나면 의문이 풀린다. 병원(의료, 의사, 보험, 제약회사)를 주관적으로 보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보라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어느 병원에서 무슨 병을 잘 고칠까? 라는 의문을 풀기 위해서 이 책을 택했다면 요즘 말로 낚인 것이다. 그러나 낚여도 즐겁다. 골치 아픈 의료제도의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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