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풍수와 함께 하는 잡동사니 청소
캐런 킹스턴 지음, 최이정 옮김 / 도솔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 전 예비 처가 식구들이 우리 집에 찾아 오신 적이 있다. 총각 시절 열심히 모아 놓은 신발, 옷 등을 보시고 너무 깜짝 놀랐지만 차마 말씀들을 못하셨다는 후문을 결혼 후에야 들었다.

나는 과거에 대한 미련이 많은 편이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어 불안하기 때문에 과거에 더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물건들이 많이 쌓이게 되었다. 책, 옷 등은 기본이고 10년 가까이 된 영수증까지 버리지 못하고 쌓아 두었다.

그러나 아내는 이런 나의 성격을 당연히 이해할 수 없었으니 이런저런 충돌을 겪고 물건들을 버린다고 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추억이 담긴 물건에 대한 애착을 버릴 수 없었다.

그런데 한번은 아파트 평당 가격과 그 속에 담겨 있는 잡동사니의 값에 대한 글을 읽고 충격을 입었다. 아파트 평당 가격이 천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잡동사니가 차지한 면적이 1평만 되더라도 천만원의 손실을 보는 것이라고.

그러고보면 잡동사니 때문에 수천만원의 손실을 보고 살고 있는 셈이었다. ‘아무 것도 못 버리는 사람’이란 책을 보면 더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다. 장을 청소하듯 집안을 청소해서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버리고 싶은데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자극은 줄 수 있는 책이다.

그런데 걱정이 하나 생겼다. 다 읽은 이 책도 버려야 하는가? 하하

 

<밑줄 그은 부분>
청결함은 신성(神聖)에 버금간다.
돈의 기능은 소유에 있지 않다. 그것은 쓰임에 있다. 돈을 써야 하는 주목적은 경험을 사기 위함이다. 생의 종착역에 이르렀을 때 은행통장에 한 푼의 잔고도 남아 있지 않다면 우리는 뒤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제게 이렇게 많은 경험을 주신 것에 대해’
매번 일이 끝나는 즉시 책상을 정리
모든 메시지는 하나의 메모 노트에 정리
소중한 어린 시절의 물건들은 사진을 찍은 후 버려라, 훨씬 작은 공간에서 같은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해 낸다.
늘 내일 당장 이사를 가야 하는 마음로 산다
버리기, 재활용하기, 선물하기, 팔기, 물물교환하기, 돌려주기, 수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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