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 산다는 것 - 학교교육의 진실과 불복종 교육
조너선 코졸 지음, 김명신 옮김, 이계삼 해제 / 양철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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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직까지 망하지 않는 이유는 

나쁜 놈도 많지만 그만큼 좋은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노암촘스키, 하워드진,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조너선코졸.

애국심이 우파의 전형이라면, 

저자를 우파로 봐야 하는가ㅋㅋ 

소위 우파란 사람들은 맹목적인 충성을 얘기한다 

그러나 그 맹목은 결국 나라를 망하게 할 뿐이다. 

진정 나라를 사랑한다면 비판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러한 사람이 되고, 또 그러한 사람들로 가르치는 것이 

바로 교사로 산다는 것이다.  

<인상 깊은 구절> 

“극단에 대한 편견은 교사와 학생 모두의 의식을 마비시킨다. 모든 극단적인 생각이나 급진적인 견해는 원래부터 수상한 것이라 여겨지는 반면, 온건한 진술은 처음부터 믿음직스럽다고 여겨진다 ··· 이런 견해와 관련해 교과서, 신문, 잡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현이 있다. ‘양 극단’이 그것이다. 이 표현을 사용하는 목적은 극단적 생각에는 항상 사악하고 해로운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믿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예를 들어, 유대인을 학살하는 데 바치는 극단적인 헌신과 나치의 우두머리를 암살하는 데 바치는 극단적 헌신은 엄연히 다르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비편향적인 언어로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모든 말에는 어떤 편견이 스며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애국심이라는 획일적 의식을 심어주지 못하면 사회가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자들에게, 교사는 현재 학교가 길러내는 것은 이 나라를 건국한 사람들이 지녔던 양식과 민주정신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우리는 약탈 전쟁이나 눈먼 전쟁에 투입되는 무분별하고 생각 없는 군인들을 배출하거나, 또는 다른 이의 행위에 대해 그저 막연한 불편을 느끼며 TV 화면 앞에 앉은 채 그 모든 일에 대해 무력하게 투덜대는 것밖에 하지 못하는 무감하고 묵종적인 사람들을 길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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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 - 자유교육의 선구자 프란시스코 페레 평전 프로그래시브 에듀케이션 클래식 2
박홍규 지음 / 우물이있는집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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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절대적인 자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자유는 남의 자유를 침해하는 방종과 엄격하게 구별된다. 그는 자유란 상호적인 것이며, 자기통제를 뜻한다고 말했다. 자기통제란 타인을 배려하는 능력,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능력을 뜻한다. 참다운 자유 속에서 성장한 아이는 자유의지에 의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줄 아는 자율적인 어린이가 된다." 

영국엔 닐이 세운 서머힐이 있다면, 스페인엔 페레가 세운 모던스쿨이 있(었)다. 우리처럼 교사중심의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사람들은 닐이나 페레를 보고 의심하거나 걱정할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다. 나의 자유를 누리지 못한 사람이 남의 자유를 빼앗기 때문이다.   

체벌금지, 남녀공학, 상벌과 시험 폐지, 다양한 사회계급이 한 교실에서 수업... 1901년 스페인에선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 페레가 세운 모던스쿨에서 시행되었다.  

반복되는 내용, 불필요한 하드커버 등이 다소 아쉬우나 제목만 가지고도 소장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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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제사회 통합 교과서 (교과서 + 해설서) - 한국의 학생, 교사, 시민이 함께 읽는
모니크 아벨라르 외 지음, 유재명 외 옮김, 우석훈 해제, 한국사회경제학회, 전국사회교사모 / 휴머니스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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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출판된 프랑스 고2 경제 교과서인데, 저자가 주로 고등학교 교사들이고, 현 시대의 문헌들이 자유롭게 인용되는 것에 놀랐다. 내가 알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 교과서는 저자가 교수 중심이고, 인용되는 문헌이 출처도 잘 모를 예전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프랑스 학교에서는 교사의 재량권이 우리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기 수업은 자기가 만든 교재로 해야 하는 상식이 언제 우리나라에 적용될까?

사회갈등과 조정이라는 단원이 있다. 협상, 파업, 시위 현장의 사진과 그림이 커다랗게 실려있다. 학습활동문제는 노사갈등에 관련된 기사를 지문으로 노사간의 입장과 논리를 서술하도록 되어 있다. 노조를 불법집단으로 인식하는 우리 사회에선 있을 수 없는 풍경이다.  

땅이 커서, 돈이 많아서, 무기가 강력해서 선진국이 되는 게 아니다. 사회 구성원들의 갈등을 현명하게 조정해 나가는 능력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바이러스 자본가가 노동자를 숙주 삼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는 날은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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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야 산다 - 인간의 질병.진화.건강의 놀라운 삼각관계
샤론 모알렘 지음, 김소영 옮김 / 김영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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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survival of the sickest 이다.  옮긴이의 말을 따르면, 아마도 다윈의 적자생존 survival of the fittest를 패러디한 듯하다. 그렇다면 병자생존이라고 번역해야 원저자의 패러디맛을 더 살릴 수 있었을텐데. 
 

'아파야 산다'는 제목을 보고 '골골 80년, 가늘어야 길게 산다'를 예상했는데, 내용은 그게 아니라 진화론에 관한 것이다. 약간 낚인 듯 하지만 은근히 읽을 만하다. 

감기 걸린 사람이 재채기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의도가 아니라 바이러스가 숙주를 조종하는 것이고, 감기 바이러스는 숙주를 죽이지는 않는 정도로 진화했다는 말이 흥미로웠다.  

"세균에게 한 가지 항생 무기를 사용하면 그 세균은 그에 대항할 방어무기를 진화시키고, 그러면 인간은 다시 다른 무기를 들고 나오는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군비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간은 진화의 종착점을 알고 있으며, 세균이 그곳을 향해 자유롭게 진화해가도록 환경을 조절한다. 그러면 인간에게도 세균에게도 이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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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한옥감상법 - 한옥은 우리가 보존해야 할 그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야 할 집이다!
김집 외 지음 / 책만드는토우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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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사로서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교과서 속에 등장하는 건축관련 글들을 가르칠 때마다 자신이 없었다.  

왜냐면 기단, 초석, 주, 보, 서까래, 추녀 등의 용어를 제대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건축언어는 전문용어라는 변명을 해보기는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건대 이 글을 읽으면서 그것들을 개념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스케치업 도면을 보면서 말이다.  

이 책의 장점은 그림이 좋다는 것이고, 반대로 단점은 그만큼 글은 좀 약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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