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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 - 최고에 도전하는 김연아를 위한 오서 코치의 아름다운 동행
브라이언 오서 지음, 권도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김연아의 엄마가 쓴 책 다음으로 읽은 연아의 코치 브라이언 오서의 책. 연아와 자신의 삶을 비교해 가면서 쓴 점이 특징이다. 앞의 책에선 부모의 육아관을 읽을 수 있었고, 이 책에선 스승의 교육관을 읽을 수 있었다. 비슷하지만 다른 연아와 오서. (그런데 어찌 보면 오서는 아사다 마오와 더 닮았다. 트리플악셀을 잘 한다는 점, 올림픽 금메달을 못 땄다는 점. 그렇게 보면 마오는 장차 오서 같은 코치가 될 것 같다)
<밑줄>
어떤 우연은 누군가에게는 필연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내가 네 살 되던 해에 아버지가 받은 한 통의 전화가 나에게는 그랬다. 아버지에게 온타리오 주 한 구석에 있는 페네탕이라는 도시에서 코카콜라를 만드는 공장을 맡아서 운영해보지 않겠느냐는 전화가 걸려왔다. 그리고 아버지의 결단은 이후 나의 인생을 결정하는 필연이 되었다.
아버지의 결정으로 나는 눈과 얼음이 흔한 북쪽 지방으로 가게 되었고, 그 지방의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겨울 스포츠를 즐기게 되었으며, 곧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스포츠를 만나게 되었다
-> 연아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살고 있던 곳에 가까이에 스케이트장이 생기게 되지 않았더라면 지금은 연아는 아니었을지도
잭슨은 어머니에게 내게 재능이 있으니 개인 레슨을 시켜주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 제자를 알아보는 것이 스승의 역할이다. 김연아에겐 류종현 코치가 있었다
연아와 나 사이에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누가 가르치거나 강요하지 않아도 스케이트를 탔다는 점, 아니 타는 정도가 아니라 너무 좋아해서 아무도 말릴 수 없을 정도였다는 점일 것이다
-> 부모의 양육, 교사의 교육 보단 자식/학생의 본성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 누리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리고 포기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 최고가 되기 위해선 평범한, 일반적인, 균형 있는 삶은 포기해야 한다. 어쩌면 최고가 최선은 아닐 수도.
2006년 5월 어느날, 나는 한국에서 온 김연아라는 이름의 소녀를 처음 만났다. 그날은 내가 유서 깊은 토론토 크리켓 스케이팅 앤 컬링 클럽에서 스케이트를 지도하기로 결심한 지 일주일 되는 날이었다. 연아가 그곳에 온 이유는 데이비드 윌슨으로부터 새 프로그램을 받기 위해서이다. 연아 어머니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내게 연아에게 점프를 가르쳐 줄 수 있는지 물었다
-> 최고가 되기 위해선 재능과 노력 못지않게 행운이 있어야 한다.
나는 코치와 선수의 관계는 더그와 나의 관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그는 아주 어릴 때부터 나를 보아왔기 때문에 나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코치였고, 나를 위해서 언제나 헌신적으로 가르쳐주었다. 나는 더그가 그랬던 것처럼 연아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서 효과적으로 그녀를 가르치고 앞으로 이끌어주는 딱맞는 선생님이 되고자 한다
-> 연아와 오서의 마지막은 석연치 않았지만 함께했던 몇 년간은 최소한 그랬으리라 믿고 싶다. 연아도 그의 선수생활 시작과 마지막은 류종현 코치와 함께 했다.
어린 시절을 평범하게 보낼 수 없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그 사람에게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할리우드의 어린 아역 스타처럼 어린 나이에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그것만 바라보며 달려간 사람이 어른이 되어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이는 비단 대중 스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대부분의 스포츠 선수도 겪는 문제이다.
-> 비단 대중 스타나 스포츠 선수뿐만이 아니라 수능을 치르는 이 나라 모든 학생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대입을 위해 어린 시절의 평범한 삶을 포기하고, 대입을 성공한 이후엔 정상적인 어른으로 살지 못한다.
부모님은 내가 스케이팅에 재능이 있는 막내라는 사실을 한 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나와 마찬가지로 나머지 네 명의 자식도 똑같이 소중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나 때문에 나머지 가족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부모님은 우리 다섯 형제자매가 각자의 삶을 잘 살아나가도록 이끌어주셨지만, 정작 당신들은 매우 큰 희생을 감수하셨다.
-> 연아 부모와 오서 부모, 공통점은 자식을 위한 희생, 차이점은 집중과 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