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리바이벌 플랜
미네 나오노스케 지음, 이재춘 옮김 / 일송미디어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일본에는 현재 약 18개의 자동차 회사가 있다. 대개 1950년 이전에 창립을 했다. 다이하츠(1907), 스즈키(1909), 이스즈(1916), 마쓰다(1920), 닛산(1933), 토요타(1937), 혼다(1948) 2022년 기준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가 토요타(1,040)이다. 2위는 폭스바겐(830), 3위가 현대(684)이다.

 

1962년 일본 닛산의 블루버드를 우리나라 새나라자동차에서 수입하여 새나라호라는 이름으로 판매한 것이 일본차와 첫 인연이다. 닛산 블루버드는 2002년에 삼성자동차에서 수입하여 sm3라는 이름으로도 판매하였다. 현대차는 미쓰비시, 기아차는 마쓰다, 삼성차는 닛산의 기술로 시작하여, 현대차가 그 회사들을 다 제치고 당당하게 세계 3위가 되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지인이 몰던 2007년형 삼성 SM5를 인수하게 되었다. 2010년 이후 나온 차들은 대개 현란한 외모를 가졌는데, 이 차는 참 단정했다. 외관도 좋았지만 실내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었다. 특히 한옥 처마 같은 대시보드, 흙벽 같은 센터페시아, 마루 바닥 같은 센터콘솔 등이 마치 목조 건물의 실내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범상치 않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의문점이 풀렸다. 일본 전통주택의 나무로 된 가구, 특히 목제난로인 '나가히바치'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얻은 것이었다.    


망해가는 닛산과 똑같이 망해가는 르노는 동업을 시작하고, 르노에서 구원투수(라 쓰고 노동자학살자로 읽는다)로 카를로스 곤 사장을 보내는데, 그의 첫 작품이 티아나이다. 그리고 그 티아나를 삼성에서 수입해서 판매한 것이 삼성 2세대 SM5 또는 1세대 SM7이다. 이 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번 읽어볼 만하다. 후에 카를로스 곤(Ghosn)은 횡령죄로 일본에서 수감될 위기에 처하자 고향인 레바론으로 몰래 (Ghost)처럼 도망 가버린다(gone)

 

<밑줄>

티어너란 아메리카 원주민의 고유어로 여명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캐릭터를 끌어당기는 것은 익스테리어 디자인이다. 상품의 얼굴, 즉 외관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어 모은다고 하는 것이 정통적인 상품개발의 접근방식인 것이다. 그런데 이 신상품은 오히려 내부 인테리어의 특색을 전면에 내세운다고 하는 특이한 컨셉으로 설정되었다.

 

차의 내부에 나뭇결무늬의 느낌을 주는 가구를 배치한 듯한 디자인으로 일본의 전통적인 컨셉이 응축되어 표현되어 있었다. 나뭇결무늬의 느낌을 충분히 적용시킨 안은 그것만으로도 가구적 느낌을 충분히 어필하였고 여기에 센터 콘솔을 나가히바치(長火鉢 거실에 놓고 쓰는 서랍이 있는 직사각형의 목제난로)와 같은 이미지로 마련하였는데 그 아이디어를 검토한 뻬라타 부사장은 그야말로 기발하게 가구의 세계를 카 인테리어에 적용시켰다고 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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