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살아라
로타 J. 자이베르트 외 지음, 유혜자 옮김 / 김영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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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치과에 갔다가 우연히 집어든 책. 다 읽지 못해서 거금(?) 900원이나 주고 중고로 구입했다. 그러나 끝으로 갈수록 실망만... 단순하게 살라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살라는 말이었다. , 그저 그런 처세술 책이었던가.

 

<밑줄 쫙>

사실 인간은 원래 단순한 동물이다. 동물원이나 천연 방목장에서 우리와 많이 닮았다는 원숭이를 관찰해 보면, 그들이 장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빈둥거리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하다는 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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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스티브 잡스
제프리 영 외 지음, 임재서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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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2014/12/18 15:07   http://blog.hani.co.kr/jinwoongyong/46334

영화를 보면 미국 사람들은 자기 집 차고에서 차를 직접 수리합니다. 차고가 단지 주차장의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차를 수리하는 카센터의 역할을 합니다. 물론 미국은 카센터가 우리처럼 집 가까이에 있지도 않고 수리비가 비싸서 자가 정비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꼭 그런 이유 때문이라기보다는 미국인들이 주체적이라서 그런 것 아닐까요? 내 것은 내가 수리한다는 자세 말입니다.

 

꼭 자동차뿐만이 아니라 차고에서 여러 가지를 수리합니다. 심지어 차고 판매(garage sale)라 하여 집에서 쓰다만 물품들을 차고에서 팔기까지 합니다. 이처럼 차고는 미국인들에겐 주차장, 수리점, 판매점의 다용도공간입니다. 현재 주가 총액으로 세계 1위인 애플도 미국의 어느 가정집 허름한 차고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이, 차고가 단지 차고에 불과하지 않다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주말이면 주민들은 차고 작업대에서 소일하며 지냈다. 스티브는 무료함을 떨치고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혼자 기웃거렸다. 그러면 그들이 스티브를 차고로 불러 놀게 했다 ... 모든 주택의 차고에는 스티브에게 기꺼이 한수 가르쳐 주려는 기술자들이 있었다. 스티브는 방과 후 그 차고들에 있는 박스 속에서 예비 부품들이나 못 쓰게 된 장치들을 꺼내 분해했다 ... 차고에서 취미로 기기를 설계하는 사람들과 프로젝트나 실험을 준비하는 고교생 ... 스티브는 페르난데스와 워즈가 만드는 컴퓨터에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부터는 페르난데스의 차고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 애플의 사무실인 허름한 차고 ... 차고에서 컴퓨터를 만드는 작은 회사 - <아이콘 스티브 잡스 제프리 영 씀, 민음사 냄 >”

 

스티브 잡스가 죽은 후에도 애플은 여전히 건재합니다만 이건희가 일어나지 못하는 삼성은 침몰하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은 미국은 가정마다 차고에서 새로운 스티브 잡스들이 끊임없이 재탄생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특목고니 자사고니 하는 곳에서 단 한명의 이건희만을 쥐여 짜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창조 경제'란 말은 마치 정의롭지 않던 시절 '정의 사회 구현'을 들고 나온 것처럼 이 사회가 얼마나 획일적이고 수동적인지를 자인하는 꼴입니다. 진정 창조적이 되고 싶다면 각 가정이 차고가 있는 집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를 마련해줘야 합니다. 차고가 아닌 자사고는 차버리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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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거부 그 후 - 졸업장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 유스리포트 YOUTH REPORT 1
한지혜 외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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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는가?

행복하기 위해!

그럼 행복이 무엇인가?

출세? 성공? 일용할 양식?

대졸 학력이 아니면 출세니 성공은커녕 일용할 양식조차 얻기 힘든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니 사람들은 살기 위해 행복을 위해 대학입시에 매몰한다. 그런데 과연 그게 정답일까? 물론 정답이란 게 애초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인 모범답안이라고 치자. 하지만 그 모범답안이란 게 결코 정답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

 

<밑줄 쫙>

대학거부선언 당시 우리를 향해 노골적인 거부감을 표현했던 몇몇 사람들은 우리가 아픈 기색을 내비치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어뜯을 것이다. “거봐! 내가 대학거부하면 쓰레기 된다고 했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건 너무 잔인하다. 왜 모두가 아픈 세상에서 우리만은 야호하면서 밝아야 하지?

반대로, 대학을 가지 않아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어른들도 있다. 그들의 말을 그대로 믿어선 곤란하다. 그 사람들은 대부분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다. 심지어 명문대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 내가 만났던 교사들을 포함해 주변 어른들도 그랬다. 대부분 386세대였다. 나는 그들로부터 대학 안 가도 된다”, “학력은 아무것도 아니다”, “대학 졸업장은 살아가는 데 소용이 없다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듣고 살았다. 하지만 내가 졸업장 없이 부딪혀 본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여전히 한국 사회는 학력과 학벌의 체계로 공고하게 짜여져 있다. 자신들이 살아 보지 않은 삶에 대해 현실은 이렇다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됐다.

나의 선택을 후회한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대학거부 이후의 삶을 단정 짓고 미화하는 게 싫을 뿐이다. 대학을 안 가도 똑같은 삶의 조건이 주어지는 것처럼 행복한 삶을 자신 있게 장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공갈빵을 한가득 사 먹어야 한다. 누군가의 행복은 함부로 장담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이런 식의 장담 역시 우리에게 성공적인 삶을 강요하는 다른 버전의 압박에 불과하다.

헛된 희망을 심어 주거나 우리의 불행을 통쾌해하는 대신 가위를 들고 가시를 잘라 나가는 작업을 함께할 수는 없는 걸까? 중고등학교가 대학만을 좇지 않고 원래의 목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순 없을까? 이력서의 학력 기재란을 없앨 수는 없을까? 대학을 선택하지 않아도, 선택하지 못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살 수는 없는 걸까? 원래는 대학을 가는 길과 안 가는 길, 양쪽 모두 곧고 평행하게 존재해야 하는 길이다. 대학은 수많은 선택지의 하나로 존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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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 기타 등등 - 그녀의 어쿠스틱 에세이
요조 (Yozoh)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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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사고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쓸데없는 표지를 벗겨 버리는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은 차마 그렇게 하지 못했다.

요조의 사진이 표지였기 때문이었을까?

그런 마음이 전혀 없었다면 마누라가 이 책에 대해 뭐라고 하는 거에 신경 쓰이지 않았을 것이다 ㅋㅋ

장모님 수술 때문에 공주에 내려가 있다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우연히 집어든 책, 그런데 시간이 모자라서 더 읽지 못한 게 아쉬워 결국 사게 된 책, 그런데 알고 보니 장모님 핸드폰의 낯뜨거운 벨소리 "허니허니베이비"의 주인공 요조... 요모조모 여러모로 인연이 많은 책이다.

이 책은 가수 이상은 그리고 그녀의 책 '예술가가 되는 법'이 연상되는 책이다.

그런데 더 감성적이다.

기타를 사랑하고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 

 

덧붙임 :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 읽고 싶어질 것이다. 독서는 방랑이다.

 

<밑줄 쫙>

 

당신에게 나에게 더듬이가 있다면

지금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하늘만큼 땅만큼 혹은 하늘의 별만큼 하면서

구차하게 이거저거 갖다 붙이지 않고

그저 가만히 더듬이만 맞대고 있으면 될 것이다.

당신이 아무리 조용히 감동하여도

나는 당신의 외침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더듬이가 없기 때문에

나는 당신이 많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그냥 말로 한다.

내가 얘기하는 '많이'란

갈 때마다 걸신들린 듯이 먹게 되는 노원역 근처의 '영스넥'이라는 분식집의 떡볶이를 먹고 싶은 만큼인데, 당신은 그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미도분식'의 떡볶이를 더 좋아해서 내 마음을 잘 이해 못할지도 모른다.

 

일 년 반 정도가 지났다.

그동안 내가 깨달은 교훈이란 사실 민망할 정도로 너무나 당연해서 모두가 간과하곤 하는 시시한 진실이다.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동생을 잃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던 것.

오늘에 충실하는 것.

이것이 여러분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나는 여러분이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고문하지 않았으면 한다.

 

내일 죽어도 좋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당신의 오늘이 완성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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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먹고 자라는 나무 - 개정판 거꾸로 읽는 책 2
교육출판기획실 엮음 / 푸른나무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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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5,60대가 되었을 5,60년대생 문인, 노동자, 교사, 학생이 나이 2,30대에 쓴 성장기이다. 그 중 유시민이 나이 서른에 쓴 글이 눈에 띤다. 가난이 부끄러워 출세를 하고자 했으나 가난의 원인이 부모의 무능력이 아니라 사회의 부조리 때문이라는 걸 깨닫고 학생운동으로 감옥까지 갔다는 이야기다.

 

요즘 2,30대는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살고 있을까? 가난 때문에 출세를 위해 내달리고 있는 것은 과거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가난한 사람들이 출세할 확률이 갈수록 희박해진다는 점이다. 가난을 알고 가난한 사람들을 연민할 줄 아는 사람들이 점차 사회지도층, 지배계급이 되기 힘들어진다. 어차피 질 싸움에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것은 그 싸움에서 어차피 이기게 될 사람들이 원하는 바이다. 오히려 가난한 사람끼리 연대하는 것이 출세의 길이다.

 

 

<밑줄 쫙>

 

나는 어느 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우등생이었다. 중학교 때보다는 성적이 훨씬 향상되어 선생님들로부터 일류대학에 진학하리라는 기대를 받는 우수한 고교평준화 1기생이었던 것이다. 교실 구석에서 박정희와 모모한 여인과의 관계에 대해 속살거리거나, 수업시간에 유신헌법의 비민주성에 대한 질문을 해서 사회선생님을 당황하게 하는 친구들을 나는 경멸했다. 나는 그런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또 학생이라면 학교공부나 잘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봉급액수를 알게 된 순간 이후, 나는 교과서와 선생님들의 지당하신 말씀들 속에서 거짓의 냄새를 가려낼 수 있게 되었다. “각자가 이기심을 추구하기만 하면, 신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사회적 조화가 이루어진다.” 사회 교과서 전체를 지배한 이런 조화론적 세계관은 위대한 거짓말이었다. 각자가 자기의 이기심을 추구할 때 이루어지는 것은 약육강식의 냉혹한 세계일뿐이었다. 그것을 사회적 조화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부자와 권력자뿐일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내가 느낀 가난에 대해 부모님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성실 근면하고 정직하여 힘껏 일하는데도 가난하다면 그 가난이 경멸받아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집이 가난하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게 되었다. 가난한 부모님이 오히려 조금은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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