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 스티브 잡스
제프리 영 외 지음, 임재서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시골살이 2014/12/18 15:07   http://blog.hani.co.kr/jinwoongyong/46334

영화를 보면 미국 사람들은 자기 집 차고에서 차를 직접 수리합니다. 차고가 단지 주차장의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차를 수리하는 카센터의 역할을 합니다. 물론 미국은 카센터가 우리처럼 집 가까이에 있지도 않고 수리비가 비싸서 자가 정비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꼭 그런 이유 때문이라기보다는 미국인들이 주체적이라서 그런 것 아닐까요? 내 것은 내가 수리한다는 자세 말입니다.

 

꼭 자동차뿐만이 아니라 차고에서 여러 가지를 수리합니다. 심지어 차고 판매(garage sale)라 하여 집에서 쓰다만 물품들을 차고에서 팔기까지 합니다. 이처럼 차고는 미국인들에겐 주차장, 수리점, 판매점의 다용도공간입니다. 현재 주가 총액으로 세계 1위인 애플도 미국의 어느 가정집 허름한 차고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이, 차고가 단지 차고에 불과하지 않다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주말이면 주민들은 차고 작업대에서 소일하며 지냈다. 스티브는 무료함을 떨치고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혼자 기웃거렸다. 그러면 그들이 스티브를 차고로 불러 놀게 했다 ... 모든 주택의 차고에는 스티브에게 기꺼이 한수 가르쳐 주려는 기술자들이 있었다. 스티브는 방과 후 그 차고들에 있는 박스 속에서 예비 부품들이나 못 쓰게 된 장치들을 꺼내 분해했다 ... 차고에서 취미로 기기를 설계하는 사람들과 프로젝트나 실험을 준비하는 고교생 ... 스티브는 페르난데스와 워즈가 만드는 컴퓨터에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부터는 페르난데스의 차고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 애플의 사무실인 허름한 차고 ... 차고에서 컴퓨터를 만드는 작은 회사 - <아이콘 스티브 잡스 제프리 영 씀, 민음사 냄 >”

 

스티브 잡스가 죽은 후에도 애플은 여전히 건재합니다만 이건희가 일어나지 못하는 삼성은 침몰하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은 미국은 가정마다 차고에서 새로운 스티브 잡스들이 끊임없이 재탄생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특목고니 자사고니 하는 곳에서 단 한명의 이건희만을 쥐여 짜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창조 경제'란 말은 마치 정의롭지 않던 시절 '정의 사회 구현'을 들고 나온 것처럼 이 사회가 얼마나 획일적이고 수동적인지를 자인하는 꼴입니다. 진정 창조적이 되고 싶다면 각 가정이 차고가 있는 집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를 마련해줘야 합니다. 차고가 아닌 자사고는 차버리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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