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사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이일구 지음 / 참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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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의 가격은 비싸도 싸도 좋지 않다. 적정한 가격이 좋은 것이다. 그럼 적정한 가격은 얼마일까? 그건 모른다.

 

싸게 사려고 직거래를 하지만 싸게 사려다가 망하는 경우가 있다. 왜냐면 구매자에 비해 판매자가 상품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구매자를 속이려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반대도 있다. 따라서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중개인이라는 제3자를 둬서 그 위험을 줄이려고 한다. 

 

중개인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거래가 잘 이뤄지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고 그 댓가를 받는다. 그런데 문제는 중개의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이 판매자가 되어 지나치게 비싸게 팔고, 구매자가 되어 역시 너무 싸게 사려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고차 매매 시장의 중개인 즉 딜러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중고차를 잘 사고 팔기 위해선 좋은 딜러를 만나야 한다는 게 결론이다. 하지만 좋은 딜러를 만나는 건 또 무엇일까? 필자는 다음 10가지 물음에 6가지 이상 '예'란 답이 나오면 좋은 딜러라고 한다. 좋은 딜러는 누구일까?

 

1. 아는 사람의 평가가 좋은 딜러인가?

2. 자동차매매사원증을 가지고 있는가?

3. 전국자동차매매조합연합에 소속되어 있는가?

4. 카페, 블로그, 중고차사이트에 평판이 좋은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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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레미 말랭그레 그림, 드니 로베르 외 인터뷰 정리 / 시대의창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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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자본가가 국가, 언론, 지식인으로 노동자를 지배한다.

따라서 노동자는 노조로 단결하여 저항해야 한다!

 

<밑줄>

수천년전부터 그랬지만, 지식인의 역할은 민중을 소극적이고 순종적이며 무지한 존재, 결국 프로그램된 존재로 만드는 데 있습니다.

 

히브리어에 상당히 모호한 뜻을 지닌 나비nabi’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서구인들은 이 단어를 선지자라 번역했습니다만, 실제로는 지식인에 가까운 뜻입니다. 하여간 선지자라 불린 사람들은 정치문제에 관여하면서 도덕적 판결을 내렸습니다. 성경 시대에 그들은 증오의 대상이었고 멸시와 경멸을 받았습니다. 요컨대 그들이 투옥당하거나 사막으로 내쫓긴 것은 반체제적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수세기가 지난 후에야 그들은 공로를 인정받고 선지자라는 명예를 얻었습니다. 한편 그 시대에 존경받고 칭송받은 사람들은 권력자에게 빌붙은 추종자이거나 아첨꾼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유행하는 소비재와 같은 천박한 것에 집착하는 인생관을 노동자들에게 심어주면서 장시간 노동을 기꺼이 수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타인에 대한 연민, 타인과의 연대 등과 같은 위험한 생각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요컨대 인간의 가치를 완전히 망각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노동조합은 민주주의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습니다. 노동조합은 가난한 사람들이 단결할 수 있고 집단으로 행동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바로 그런 이유로 기업과 언론이 앞장서서 노동조합을 매도하는 것입니다.

 

텔레비전 사회자는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미용실로 달려갑니다. 삐친 머리카락은 없는지, 얼굴이 번들대지는 않는지, 넥타이는 똑바로 맸는지, 용모는 단정한지... 하여간 외모에 무척 신경을 씁니다. 그리고 프롬프터가 있습니다. 대개 그를 대신해서 생각까지 해 주는 젊은 여자가 조작하는 프롬프터 앞에 앉습니다. 프롬프터에 질문이 나타납니다. 그럼 그는 마치 자기가 직접 생각해낸 질문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출연자에게 묻습니다.

 

어려운 단어들을 골라 쓰며 복잡하게 말해야 지식인 대접을 받으면서 특권층처럼 군림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지식인들이 회의에 초대받고 존경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강연에 알맹이가 있습니까? 바로 이런 현상이 문제입니다. 쉬운 말로도 더 깊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도 쉬운 말로 풀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러셀과 아인슈타인은 대중에게 완전히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두 사람은 무척이나 비슷한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가장 걱정한 것은 핵무기였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사회주의자였습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은 우상이 된 반면에 러셀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있는 줄 아십니까? 이인슈타인은 탄원서에 서명한 후에 연구실로 돌아가 물리학에 전념했지만, 러셀은 탄원서에 서명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길거리 시위에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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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 로드 - 3천 년을 살아남은 기묘한 음식, 국수의 길을 따라가다
이욱정 지음 / 예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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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이 많은 동네에선 밀을 구워서 빵을 만들어 먹고, 논이 많은 동네에선 쌀을 쪄서 밥을 만들어 먹는다. 그런데 밀로 밥을 만들어낸다면? 그런 생각으로 국수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서쪽의 밀문화와 동쪽의 쌀문화가 중국에서 만나 국수가 시작되었다는 국수의 역사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르자면, 우리의 고유 국수는 냉면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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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들을 보면 지금과 달리 냉면이 겨울철에 많이 먹던 음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니까 과거 한민족들은 추운 겨울에 와들와들 떨면서 차가운 냉면을 즐겨 먹었던 것이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기이한 면문화이다. 사실 냉면은 '누들로드' 다큐멘터리의 진행자인 켄 홈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국수였는데 그에 따르면 한국처럼 얼음까지 넣어서 국수를 차게 먹는 나라는 없다고 했다. 곧, 냉면은 중국의 국수 문화가 한반도로 들어와 재창조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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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붕가붕가레코드 지음 / 푸른숲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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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밴드의 삶을 그린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우울을 지울 수 있길 기대했다.

우리 땅에서도 음악하면서 배가 고프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제목이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내용은 제목과 달랐다.

다만 '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코리 너마저'와 같은 성공한(?) 인디밴드들의 처음 모습을 살피는 재미는 있다.

예술가를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혁명이 있지 않는 한,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기대하는 건 무리인가?

 

덧붙임 : 장기하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건 이 책을 읽고서 알았다. 먹물에 대한 편견일까 '싸구려 커피'의 짠한 느낌이 반감되었다. 결국 예술이 지속가능하려면 믿는 학벌이 있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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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 걱정이 없다면 뻥이다. 한때 취업을 했던 덕원은 전업으로 음악을 하기로 마음먹은 후에도 가끔 농담 반 푸념 반 정기적으로 월급 나오는 직장에 대한 미련을 털어놓고는 한다. 곰사장, 나잠 수, 김 기조 역시 붕가붕가레코드를 먹고살 일로 생각하고 매진했던 적은 없다.

이럴 때 큰 도움이 되어주는 것이 학벌이 좋다는 점이다. '지금 좀 놀아도 나중에 잘될 수 있을 거야'라든가 '이거 그만둬도 딴 일 할 수 있다' 하는 생각은 생계에 대한 고민을 미뤄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다. 유학파의 등장이라든가 평등주의 정권에 의해 잃어버린 10년이라고는 해도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는 이들 다수는 학벌 좋은 이들이고, 여전히 학벌은 미래 수익을 보장하는 데 한국사회에서 가장 잘 듣는 약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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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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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의 요조, 기타등등을 읽고 나서, 요조가 왜 요조란 별칭을 썼을까 궁금해서 읽게 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하지만 이번 정차역은 별로. 다음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역으로 출발. 독서는 충동이다.  

 

<밑줄>

서로 속이면서, 게다가 이상하게도 전혀 상처를 입지도 않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정말이지 산뜻하고 깨끗하고 밝고 명랑한 불신이 인간의 삶에는 충만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뭐 재미있는 책 없어? 빌려줘요.

저는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책을 책장에서 골라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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