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1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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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요지를 건방지게 한마디로 말하면,

좋은 스승 밑에서 여러 벗들과 함께 고전을 암송하고 토론하고 글쓰는 것이 진짜 공부이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류의 입시성공신화서적에선 결코 맛볼 수 없는 진국을 한사발 들이켠 느낌이다.

그런데 암송을 최고로 치는 건 미숙누님이나 비야누님이나 똑같군요.

그리고 이반 일리히의 '학교 없는 사회'를 읽고 싶게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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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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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누님(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지 않지만 워낙 친근한 문체를 쓰시기 때문에ㅋㅋ)의 전작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풀렸다.

그렇게 멋지게 살기 위해선 결혼, 육아를 포기해야 하지 않겠는가하는 막연한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비야누님께서 말씀하시길 "솔직히 말해 결혼한 친구들이 남편 자랑할 때는 별로 안 부러운데 딸 가진 친구들이 딸 얘기할 때는 굉장히 부럽고 나도 딸이 있었으면 한다... 그런데 한가지 고백할 것이 있다. 사실 나에게는 딸이 셋 있다. 큰딸은 에티오피아, 작은딸은 방글라데시, 셋째는 몽골에서 살고 있다... 우리 나라를 넘어 우리 아시아, 우리 세계라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 아시와 우리 세계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 다 우리 아이들이 될 것이다"

진정한 세계화, 국제화란 초국적 자본의 세계지배가 아닌, 우리의 범위를 더 넓히는, 즉 인류애의 실천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비야누님.

오지여행가에서 긴급구조요원으로 변한 비야누님은 마치 30년의 사생을 마치고 3년의 공생을 택한 예수님이 아닐까?

2001년 중국견문록 속의 통통한 모습에서 2005년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전사의 모습으로 변한 것이 참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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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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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은 잡은 책을 놓지 못했다.

비야누님은 글을 참 재미있고 쉽게 쓴다.

더구나 인상이 예전에 사귈 뻔 했던 분이랑 닮아서 친근하다.

주말 밤, 딸들과 노는 틈틈이 세시간 만에 다 읽었다.

덕분에 중국 유학을 잘 다녀왔다.

덤으로 외국어 학습 방법도 잘 배웠다.

가르치고 있는 여학생들에게, 10년 후 내 딸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것이 있다.

결혼, 육아를 안 해야 비야누님처럼 멋지게 살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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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 감춰진 것들과 좌파의 상상력
최세진 지음 / 메이데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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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진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일단 제목이 확실히 선동적이다.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 엠마 골드만




게다가 부제목 하나하나가 어쩌면 그렇게 선동적인지

만국의 로봇이여 단결하라, 파시스트가 되느니 차라리 돼지가 되겠다.




소개하는 인물들도 어쩌면 그렇게 멋진지

우리의 음악이 단지 즐거움만을 주고, 행동을 고무시키지 못한다면 우리의 음악은 실패한 것이다 - 첨바왐바




전체 맥락 속에 ‘2002년, 광화문에서’만 좀 생뚱맞을 뿐 나머지는 완벽하다. 아니 그 부분도 “자본과 맞붙을 게 아니라 대중을 설득해야 합니다 - 최세진”이라는 멋진 말 때문에 산다.




무엇보다도 컴퓨터 게임에 미쳐 있는 남자들에게 다음 발췌글이라도 꼭 읽히고 싶다.




컴퓨터게임

다른 매체는 때때로 한 발짝 물러나 자신의 시각으로 비판할 시간을 허용하지만, 게임은 그 순간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는 마치 자발적인 세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스타크래프트(starcraft)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침략하거나 학살하기 말고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병사들은 가상 전쟁의 지휘자인 게이머에게 소모품 이상의 의미가 없습니다.




캐피탈리즘(capitalism)

이 게임의 배경 사회는 철저한 자유방임 자본주의사회입니다. ···(노동자의) 무더기 해고도 가능하고 ··· 그렇게 해도 노동쟁의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심시티(simcity) 

세금 소득에 도움이 되는 상류층을 도시로 끌어들이기 위해 빈민가를 철거하기도 합니다.




삼국지

일반 민중이란 드넓은 중국 땅덩어리를 차지하기 위한 군주들의 도구일 뿐입니다.




둠(doom)

현실에 학살이 벌어져도 오락실에선 아이들이 학살 게임을 하고 있다.




제너럴(general)

전쟁 자체를 옹호하며 심지어 미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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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풍수와 함께 하는 잡동사니 청소
캐런 킹스턴 지음, 최이정 옮김 / 도솔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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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예비 처가 식구들이 우리 집에 찾아 오신 적이 있다. 총각 시절 열심히 모아 놓은 신발, 옷 등을 보시고 너무 깜짝 놀랐지만 차마 말씀들을 못하셨다는 후문을 결혼 후에야 들었다.

나는 과거에 대한 미련이 많은 편이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어 불안하기 때문에 과거에 더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물건들이 많이 쌓이게 되었다. 책, 옷 등은 기본이고 10년 가까이 된 영수증까지 버리지 못하고 쌓아 두었다.

그러나 아내는 이런 나의 성격을 당연히 이해할 수 없었으니 이런저런 충돌을 겪고 물건들을 버린다고 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추억이 담긴 물건에 대한 애착을 버릴 수 없었다.

그런데 한번은 아파트 평당 가격과 그 속에 담겨 있는 잡동사니의 값에 대한 글을 읽고 충격을 입었다. 아파트 평당 가격이 천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잡동사니가 차지한 면적이 1평만 되더라도 천만원의 손실을 보는 것이라고.

그러고보면 잡동사니 때문에 수천만원의 손실을 보고 살고 있는 셈이었다. ‘아무 것도 못 버리는 사람’이란 책을 보면 더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다. 장을 청소하듯 집안을 청소해서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버리고 싶은데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자극은 줄 수 있는 책이다.

그런데 걱정이 하나 생겼다. 다 읽은 이 책도 버려야 하는가? 하하

 

<밑줄 그은 부분>
청결함은 신성(神聖)에 버금간다.
돈의 기능은 소유에 있지 않다. 그것은 쓰임에 있다. 돈을 써야 하는 주목적은 경험을 사기 위함이다. 생의 종착역에 이르렀을 때 은행통장에 한 푼의 잔고도 남아 있지 않다면 우리는 뒤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제게 이렇게 많은 경험을 주신 것에 대해’
매번 일이 끝나는 즉시 책상을 정리
모든 메시지는 하나의 메모 노트에 정리
소중한 어린 시절의 물건들은 사진을 찍은 후 버려라, 훨씬 작은 공간에서 같은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해 낸다.
늘 내일 당장 이사를 가야 하는 마음로 산다
버리기, 재활용하기, 선물하기, 팔기, 물물교환하기, 돌려주기, 수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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