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ike fruit 과일이 좋아 - 이중언어 그림책, Step1
임도연 지음 / 한솔수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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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재미 면에서는 더 이상 논할 것이 없다. 아이가 뿡뿡이를 웬만큼 좋아해야 말이지... 뿡뿡이와 짜잔형이 나온 그 순간 아이는 흥미 충전 200%다.

책도 '이중언어'라는 이름에 딱 걸맞게 이중적(?!)이다. 앞에서 부터는 영어로 된 책이, 뒤에서 부터는 한글로 된 책이 시작되는 구성이 아이는 마냥 신기한 모양이다. 요새는 그런 책이 흔하긴 하지만, 과일을 열어보면 과일 속이 나오는 것도 역시 재미있어한다.
조기 영어 교육에 떨떠름한 마음이었기에 영어책은 거의 사주지 않다가 뿡뿡이가 책으로 나왔다기에 구입했었다. 그런데 막상 보니 영어 교육 시작하기에 참 적합한 책 같다. 사실, step1은 우리 딸아이(32개월) 보기에는 너무 쉽다. 'apple' 'I like apple'이 두 페이지 분량이니. 그래도, 만만한 수준이라서 그런지 책 딱 하루 보고 과일들의 영어 이름을 얼추 비슷하게 말하는 것이 신기하다.

말 시작하면서 이중언어 교육 해보려는 엄마들에게는 괜찮을 것 같다. 아이가 뿡뿡이 팬이라면야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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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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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가시고기가 병든 아들을 위한 부성애였다면, 이번 등대지기는 병든 노모를 위한 아들의 마음이다. 아니, 어쩌면 마음이 병든 아들을 위한 노모의 모성애일지도 모르겠다. 부성애든 모성애든 둘 다, 기본적인 감동은 확실히 보장되어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작보다 못하다는 느낌이다.

가시고기에서는 백혈병을 앓는 아이의 생생한 느낌, 부자간의 교감이 확실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등대지기는 그런 교감보다는 극적으로 끌어가기 위한 상황이 먼저 다가왔다. 형에게 가려 자라는 주인공의 성장배경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감춰지지가 않았고, 결국 동생에게 치매 노모를 떠넘기고 이민을 가버리는 형의 행태에는 심한 분노가 치밀어 이후의 전개에도 눈을 돌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금간 등대 유리, 너무도 확실한 복선으로 예견된 결말... 보고 싶지 않은 결말에 차츰차츰 다가가야하는 후반부는 슬픔과 더불어 얼마간의 짜증도 함께 했다. 다음은 또 어떤 소재일지. 조창인 특유의 최루 소설이라면, 이번엔 다시 다른 감정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눈물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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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꽃 1
김민기 지음 / 은행나무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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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성이라는 것은 참 제멋대로이다. 이보다 훨씬 유치한 만화는 재밌다며 읽으면서도 이런 사랑을 다룬 소설에는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좀 구시대적인 것이 사실이다. 작은 마을에 이사온 청초한 소녀와 반항끼 있는 매력적인 소년, 수재인 준수한 소년...그런 구성은 70년대부터 지금까지 계속계속 우려낸 소재 아닌가? 그러면서도 전반적인 느낌은 '순정'보다는 '신파'에 가깝다. 갑자기 끼어드는 깡패들, 사채업자들도 그렇고... 주인공들에게 시련이 연이어 덮치는 것을 견디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되풀이되는 사건들과 대사들은 전부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듯한 것들.

익숙하기에 쉽게 읽히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감히 작품성을 논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확실히 내 취향은 아니다. 이 책을 읽기보다는 하이틴 로맨스를 읽는 쪽이 훨씬 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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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렉, 몽마르트르의 빨간 풍차 다빈치 art 18
앙리 페뤼쇼 지음, 강경 옮김 / 다빈치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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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화가들의 책을 거의 다 읽었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리다 칼로는 별개로 두고) '로트렉, 몽마르뜨의 빨간 풍차'를 제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화가의 삶이 더욱 특별해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뭉크와 모딜리아니의 삶도 못지 않게 기구하고 특별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유독 로트렉의 책이 재미있었던 것은, 책의 작가가 화가의 삶을 좀 더 소설적으로 그려내려고 애쓴 결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포스터와 석판화 부분에서 거둔 소소한 성공과 유머러스한(대부분 블랙유머에 가깝지만^^)그의 성격 때문에 좌절 일색의 음울한 분위기가 아닌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것도 일조했겠죠.

참으로 다양한 작품세계를 가진 사람이더군요. 그의 포스터야 워낙 개성이 뛰어나니 척 보면 누구의 작품인지 알 수 있겠지만, 그 밖의 유화들은 흡사한 가운데도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 다른 화가들의 유화작품과 섞어 놓으면 로트렉!하고 콕 집어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무용수나 가수를 그린 초상화보다도 주변 사람들이나 창녀들을 그린 유화가 저는 더 마음에 들더군요. 아직 미술에 깊은 조예를 갖고 있지 못한터라 심하게 왜곡되고 일그러진 초상보다는 좀 더 정상에 가까운(?) 그림들의 눈빛에서 많은 느낌을 얻거든요. 제일 마음에 와닿은 그림은 술집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의 초상이었습니다.

'참 내, 저기 지나는 저 사람들은 뭐가 그리 좋다고 히히덕 거리는 걸까? 이 더러운 인생이 그렇게도 즐거운가?' 하는 독백이 작품을 본 그 순간 떠올랐습니다. 그림과 feel이 통했다고나 할까요...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얼마전 신문에 스타들의 평균수명은 일반인보다 월등히 짧다고 나왔더군요. 요절하기에 더욱 깊이 각인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제 생각엔 단시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불태웠기 때문에 빨리 죽음이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싶군요. 화가의 경우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생명을 실은, 시간 에너지를 불태운 작품들이 명작이 되고, 그래서 위대한 화가들이 그렇게 일찍 떠나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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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신경림 지음 / 우리교육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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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TV에서 권해주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 종류의 교양서는 세간에 회자되기가 힘들어 많은 이들이 접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부모 세대는 외국 시인의 어려운 시를 폼나게 외우는 것을 높이 쳐주었고, 우리 세대는 교과서에 나온 시 이외에는 시라는 것 자체에 관심이 없었다. 대학교육까지 마친 나조차도 신경림에 의해 소개된 시인 중 딱 '절반'이 생소하다는 사실에 작은 충격을 받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 보다는 시간 날때마다 관심이 있던 시인부터 설렁설렁 읽어나갔다. 그저 동요가사로나 알고 있던 '감자꽃'이란 시를 발견하는 것 같은 소소한 재미도 있었지만, 사실은 전반적으로 지루했다. 그래서 더욱 TV에 소개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덮었을 것이라는 것이 부끄럽지만 솔직한 감상인것이다.

교과서에 이런 내용이 실리면 좋겠다...싶으면서도 조금만 더 재미있었으면, 이래서야 또 하나의 교과서가 아닌가 하는 모순이 정리되지 않은 감상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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