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인 어버이 자아, CP가 14인 님은, 상당히 지배적이고 비판적인 스타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상이 높아 목표지향적이고, 타인을 평가할 때도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에, 잦은 비난을 하게 되거나 편견의 함정에 빠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독선적이라거나 완고하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약간의 릴렉스....가 필요하실 것으로 보이네요. ^^

NP 18, 자, 다행입니다. 높은 CP를 양육적 어버이 자아인 NP가 많이 보듬어 주고 있으니까요. NP가 높은 분들은 마음이 착하고 돌보는 것을 좋아하며 타인에게 잘 공감하는 편입니다. '타인 부정적'인 CP 성향을 '타인 긍정적'인 NP 성향이 가리고, 덮어 주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CP와 NP가 다 높은 분들은 자칫, '잔소리쟁이'가 될 수 있습니다. 쉽게 예를 들어 자녀가 있다고 전제해 봅시다. 님은 자녀가 훌륭하고 똑똑한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요런 나쁜 버릇도 고쳐주어야 하겠고, 저런 나쁜 행동도 잡아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항상 어디 불편한 점은 없는지, 곁에 두고 살피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보면...ㅎㅎ 볼 때마다 잔소리를 하게 될 수 밖에 없겠지요? 이것은 비단 자녀만이 아니라 연인이나 친구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님의 애정 어린 조언이, 주변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게다가 다른 한 면, 매우 '공감적'이라는 측면을 살펴보면....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실 수 있겠습니다. 높은 CP와 높은 NP, 싫은 사람을 이해하게 되어버린다는 것은, 본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피로한 일이지요. '으이그, 마태우스, 저 지지리 못난 놈....왜 그러고 사냐? .....하긴, 너도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니겠지. 쯥....' 이런 생각, 자주 하지 않으시나요? ^^;;;

A 15, A는 아시다시피 성인 자아입니다. 얼마나 정서적이거나 비판적이지 않고, 사실과 실제에 바탕을 두는가...를 살피는 점수이죠. A가 15점이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이런 분들은 두뇌가 명석하고 논리적, 합리적, 중립적이지요. 그러나 잘못하면 차갑다, 비인간적이다는 평을 듣거나 일중독증에 빠지기 쉽습니다.

FC,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가 3점. 음......3점...... 낮군요.^^;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는 얼마나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가에 대한 점수입니다. 님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못합니다. 항상 도덕이나 규범을 앞세워 본능을 억누르고 사는 스타일일 것 같네요. C 점수들은 <부모의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내적 감정>, 즉 감정적 생활개념입니다. 혹시,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너무 바르게' 자란 분이 아닐지...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자, 마지막으로 AC가 15점. AC는 적응된 어린이로서의 자아이죠. 아까 낮은 FC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극단적인 예로 북한 어린이들은 대부분 AC가 높다고 합니다. 부모님의 관심을 얻기 위해 훈련되는 경우 이 점수가 높다고도 하구요. AC가 높은 사람들은 어리광을 부리기 좋아하고 의존적이며 매우 순응적입니다. 그러나 님의 경우, 가장의 역할을 강요당할 나이의 남자분이고, 다른 점수 성향에 비추어볼 때...이러한 자신의 성향을 인정하지 않고 꽁꽁, 감추어 두었을 확률이 크네요. 외강 내유형...이 아닐까요?
게다가 낮은 FC-높은 AC의 경우 '강한 자기 부정', 즉 자기 비하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될 위험도 높습니다.

전반적인 점수의 흐름을 보니 떠오르는 것....만약 의사시라면, 외과쪽이 적성에 딱! 맞으실 것 같습니다. 환자를 보살피는 측면에서는 NP가, 냉철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A가, 항상 새롭고 더 나은 기술을 추구하는 부분에서는 CP가 도움이 되겠지요. 게다가, 뭐 특히 바람직한 부분은 아닙니다만, 폐쇄적인 FC 성향은 놀 시간이 부족한 빡빡한 생활을 감내하는 데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도....ㅎㅎㅎ ^^; 이건, 그냥 저만의 공상이었구요.
그러나, 직업적인 측면이 아니라 일상생활 면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페르소나, 자신의 무의식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매우 버거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내친 김에 막 앞서나가자면, 사실 님의 천성 자체는 매우 온순하고 유약하며 따뜻합니다. 그런데 시대적인 배경도 그렇고...엄격한 가정, 빡빡한 학교에서 똑부러진 교육을 받으며 모범생으로 자라오다 보니(게다가, 님은 그 시대 한국의 '남자!') 천성을 억누르고, 강압적이며 기계적인 제 2의 품성을 갖추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냐구요? 이거, 큰 일 아니냐구요?  ㅎㅎ 아니요~~
어떤 자아고 '이상적인 자아'라는 건 없습니다. 뒤집어 말하자면 '문제 있는 자아'라는 것도 없지요. 님이 사회생활, 가정생활을 하는 데 있어 큰 불편을 못 느낀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이러한 자아는 그저 님의 '특성'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혹시 사회와 가정 생활에 있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다른 사람과 자꾸 삐걱이게 된다면,
우선은 ---- 본인의 자아가 이런 생김새라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두 번째로 ---- 좀 더, "본능에 충실해~~~"가 되면 어떨까, 싶습니다.^^
보너스로 ---- 님과 많은 부분 상호절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마태우스님과 자주 만나 열심히 노십시요.

오랜만에 심리검사라, 너무 의욕 만땅이 되어 앞서나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약간의 거품은 걷어 내고 받아들이시고, 수긍 안 되는 부분은 언제든, 질문 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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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2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다시 시작하셨군요^^

진/우맘 2005-05-26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별 의뢰라.... 본격적인 건 좀 있다가 시작해야 할 것 같구요, 이거....심리검사도 추첨제로 실시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ㅠㅠ

바람돌이 2005-05-26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첨하면 저도 끼워주세요.
어떻게 부탁하면 추첨에 걸릴 수 있을까나....
이게 맨날 받겠다는 말뿐이니 참 할말이 없네요. 쩝~~~
어쨌든 님의 말대로 인연의 끈을 이어놨으니 언젠가는 제가 드릴 수 있는 날도 오겠지요.

진/우맘 2005-05-2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말이 추첨이지요, ㅎㅎ 저도 '그 분'만 오시면 하루에 서너 분도 거뜬히 해 내는....^^;;;;

▶◀소굼 2005-05-2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첨할 때 저도;;;=_=;

울보 2005-05-26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저도 손들고 갈래요,,,

호랑녀 2005-05-26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몸서리치게 한가하실 때면... 저도 잊지 말아주세요...
(그런데 어떻게 하는 거여요?)

깍두기 2005-05-26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해줘잉~

2005-05-27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