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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지나 풋 크림 - 모든 56g
존슨앤드존슨
평점 :
단종
어제, '제 입술은 최악입니다'라고 말했는데...사실을 고백하자면, 정말 최악인 곳은 따로 있답니다. 바로, 발바닥.ㅡ.ㅡ; 이건 유전이라고 추정되는데, 울 엄마 발바닥이 그렇거든요. 두터운 굳은살이 쩍쩍 갈라지는, 그런 발이요. 저야 아직 갈라지는 정도까진 아니지만, 굳은살도 만만치않고, 또 겨울이면 각질은 왜 그렇게 많아지는지. 어쩌다 남편 다리에 발바닥이 스치면 "헉...이게 사람발이냐?" 그럽니다. 보들보들한 옷이나 소파에 부비면 드득드득...실밥 걸리는 소리까지.^^;;
상황이 그 지경이어도, 원체 게으른지라 풋크림 써볼 생각은 한번도 안 해봤죠.
'크림? 얼굴에 바르기도 귀찮은데 발까지 호강을 시켜? 파하~'
그런데 확실히,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더 심해지더라구요. 나도 인간의 발을 갖고 싶다며 울적해 하던 차에, 모두들 입을 모아 요 제품을 칭찬하기에 속는셈 치고 한 번 구입해봤지요. 결과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사실, 제품 자체의 효능보다도, 풋 크림을 구입하고 사용하게 되는 과정에서 내 발이라는 부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더 큰 효과를 불러온 것 같습니다. 제품을 사용해보고자 발도 더 자주 닦고, 각질도 좀 신경 써서 문질러보고..... 그러니, 안 좋아질 수가 없겠죠?
그렇다고 이 제품이 신통치않았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확실히, 탁월한 보습+각질제거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처음 발랐을 때부터 바로 달라지는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발 뒤꿈치에 거슬거슬하던 각질이 거의 없어지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굳은살까지 좋아지더군요. 굳은살이 아예 없어졌다는 건 아니구요, 제가 발톱 깎으면서 괜히 집적대서 울퉁불퉁하던 굳은살 부위가 부드러워지고 한결 매끈해졌어요.
신경써서 발을 씻은 후 듬뿍 바르고, 미끄러우니까 양말을 신고 있기를 이틀 정도 하고 나니, 완전히 보통의 예쁜 발까지는 아니지만, 한결 사람다운 발로 변했습니다. 붉으레한 발바닥 색깔이 되게 자랑스러워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막 비벼대면서 자랑을 했어요.
맨발로 샌들을 신게 되는 여름이나, 건조해서 각질이 심한 겨울에는 한 번쯤 사용해볼만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