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횡단보도 앞에 멍하니 서 있다가
문득 수많은 차량 행렬 속의 사람 하나하나가 안스러워졌다.
모두,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사람들. 그런데 <무리> 속에 희석되어 버리는 건 왜 저리도 쉬운지.
그래서 사랑을 하나보다....
무리 속에서 건져올려지기 위해. 다시, <나>가 되기 위해.
이젠 초록빛이 희미한 노란 은행잎에 정신팔다가
빵! 하는 클랙션 소리를 듣고 만,
가을 아침.
이상하게 자꾸, 사춘기 소녀처럼 싱숭생숭해지는 그런 날입니다.
어제 모 프로그램 아나운서가 한 말이 떠오르더군요.
"요즘처럼 만추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시기가 있을까요?"
깊은 가을, 마음껏 즐기는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