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0. 15. - 올해의 106번째 책
★★★
지난 이벤트 때 장 그르니에의 책 두 권을 방출했는데...사실, 선물 받은 건 네 권(장 그르니에 선집)이었다. 그 중 두 권이 어디에 들어갔는지 뵈지도 않더니, 어제, 오랜만에 맘 잡고 진/우 책꽂이를 정리하니 요거 한 권이 나온다. ('예진아..장 그르니에를 읽기엔 좀 어린 나이 아니냐?^^')
사랑하는 개를 잃은 장 그르니에의 짧고 잔잔한 에세이다. 사색적인 그의 문장이 내겐 좀 버거운 편이었는데, 페이지 당 글이 몇 줄 안 되는 여유로운 편집 덕분에 한 시간 정도만에 뚝딱 읽어낼 수 있었다. 눈으로만 읽고...머리로 읽지는 못한 것 같지만.
중반부 즈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모를 키우는 금붕어님이나 벤지 아빠인 마태우스님이라면, 눈 또는 머리 뿐만 아니라 가슴으로 읽을만한 대목도 좀 있지 않을까?
ㅎㅎ 그렇게 서재와 결부시키자, 심심하던 책 읽기가 조금 더 즐거워 졌더랬다.
금붕어님이나 마태우스님, 생각 있으심 보내드릴게요. 장 그르니에는 저랑 궁합이 잘 안 맞아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