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10.12. - 올해의 104번째 책
★★★☆
매우 흥미롭고도 탄탄한 설정이다. 시간여행, 그 시공간의 혼돈계에 자체 수정 능력이 있다는 사실. 뭐, 그리 어려운 얘기도 아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따라잡기 힘들었던 것은, 내 지능의 용량이나 깊이의 문제가 아닌, 순전히 속도의 문제였을 것이다.
권말에 옮긴이가 칭한대로, 코니 윌리스는 수다쟁이다. 책 속의 슈프라넬 여사의 어법이 그러하지 않을까? 숨 쉴 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이는 그녀의 글은, 맞다, 어떤 독자들에게는 흥미진진하고 속도감이 있었겠지만....한 번 박자를 놓친 나같은 사람은 책 끝까지 헉헉대야만 했다. ㅡ.ㅡ;;
SF 특유의 금속성이나 차가움이 느껴지지 않는, 분명 미래에 관한 책이건만 1800년대의 영국 생활상에 대한 풍자가 판을 치는, 특이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