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앙쥐와 태엽쥐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9
레오 리오니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에야 뚜렷하게 깨달았는데, 나는 매우 탐미적인 사람이다. 화려하고 이쁜 것에 대한 밝힘증은 그림책을 보는 눈에도 배어, 소박하고 단순한 아름다움은 그냥 지나치기 일쑤이다. 이런 성향이 딸아이에게도 전이된 것이겠지. 우리 모녀는 솔직히...레오 리오니는 별로다.^^;
프레드릭, 으뜸헤엄이, 그리고 또...몇몇 그림책과 이 새앙쥐와 태엽쥐까지.
개성 있고 간결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화려함, 기교와는 거리가 있는 그의 그림에는 별로 열광하지 않는다. 게다가 삶에 대한 진리를 우화의 형식으로 담담하게 전하는 이야기는 얼핏 지루하게 느껴진다.

새앙쥐와 태엽쥐도 그랬다. 딸아이는 한 두 번 읽어달라고 하고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헌데 덮고 나니 자꾸 반성이 된다. 어린 유아에게는 그림책이 다양한 자극의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지만, 그렇다고 예쁘고 화려한 색감, 말놀이와 신나는 구성에만 의존한 그림책에 계속 길들여 버리면....책이 주는 담백한 맛, 사색의 시간 등과는 거리가 멀어져 버리는 것 아닌가? 나 역시도 조금만 지루해도 참을성 없이 책을 던져버리는, 스토리에 집착하는 성향.ㅡ.ㅡ;

의도적으로라도 친해져야 할 작가이다. 레오 리오니의 작품들은, 되도록 빌리지 말고 구입해서 언제고 내킬 때 집어들 수 있도록 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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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9-18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진이는 여자아이라서 색감에 대한 자극적이고 화려한 것들을 찾은게 아닐까요?
연우는 또 모르죠!!...새앙쥐가 나왔다고 더 좋아할지도...^^
남자아이들은 색에 대한 화려한것보다도 지가 좋아하는 대상이 있냐, 없냐에 따라서 책을 보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깍두기 2004-09-18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레오 리오니를 아주 좋아하는데...애들이랑 저랑 다^^ 비디오도 재밌어요.

nemuko 2004-09-1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걸 영어책으로 샀거든요. 근데 어찌나 문장이 긴지... 제가 읽어도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아직 어린 아가들이 좋아할만한 색감은 아닌 모양이예요. 통 관심을 안주네요.

진/우맘 2004-09-19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무코님> 아무래도, 담백한 아름다움에는 첫번에 눈이 가질 않으니까요. 하지만 곁에 두면 언젠가는 찾는 날이 올겁니다.^^
깍두기님> 비디오도 있어요? 몰랐네요.^^
나무님> 그런가? 성별이 원인일 수도 있고...아무래도 엄마의 취향을 물려 받은 게 분명해요.^^;

sooninara 2004-09-22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재진이가 좋아하는걸로 봐서..예진이가 조금 더 크면 좋아할지도..
프레드릭도 사실 심오한 이야기 아닌감????

einbahnstrasse 2004-10-10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레오 리오니 작품들은 70년대 중후반 생들이 어렸을 때 이미 나왔었지만, 때가 때인지라 지금과 같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어려웠을. <프레드릭>의 우리 말 제목 <잠잠이>가 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