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아까 저녁, 잠시 짬을 내어 컴 앞에 앉았다. 역시나 뒤쫓아 들어와 마우스며 CD 드라이브를 만지작거리며 노는 연우. 발로는 전원 버튼을 막고, 손으로는 연우를 견제하며 판다님 서재에 '저는 카바예바는 별로...'어쩌고 열심히 코멘트를 달고 있는데, 앗, 연우가 마우스를 우당탕 내 던지면서 열려있던 창이 확 닫혀버린다. 순간!!! 이성을 잃고....연우 머리를 한 대 때려줬다. TT 연우는 그닥 아프지 않은지 잠시 의혹의 눈초리를 던지고 금세 룰루랄라 모드로 돌아갔지만....아....밀려드는 회한. 서재가 뭐라고 금쪽같은 내 새끼 머리에 손을 대다니!!! 얼른 컴을 끄고, 연우를 얼싸안고 나갔다. 그 상황에도 10% 정도의 아쉬움은 남았다는....


에피소드 2.

판다님의 책꾸러미 중 <스티븐 킹 단편선>을 읽기 시작했다. 존...누구지? 이름 까먹었다. 여하간 다른 작가의 헌사와 스티븐 킹의 서문부터가 정신차릴 수 없이 근사했다! 피곤과 졸음을 화악 몰아낼 정도로 재미있어서 "역시, 스티븐 킹!"을 외치며 읽고 있는데, 어라, 12시까지 버티던 연우가 내 곁에서 스르르 잠들었다.
연우를 안아 방에 들여놓고, 그 재미있던 책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덮고, 컴 앞에 앉았다. 졸리고...피곤하지만....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

이 정도면, 심한 폐인이다. 새삼 되새길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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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9-03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로드무비 2004-09-03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냥 의심하지 않고 즐기기로 했어요.^^

panda78 2004-09-03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에피소드에 모두 등장하는 판다- 진/우맘님은 이 판다 동상을 아주 이뽀하시는 게야, 아무렴 그렇고 말고- ^ㅂ^ 뽀할할-
(음.. 저도 카바에바는 별로인데요, 얘 사진이 제일 많아요. 저는 차시나 팬이거든요. 그런데 차시나는 사진이 많이 없더라구요. 아쉬워라. 베소노바는 더 없고. ㅡ_ㅡ)

단편선의 부기 맨- 이거 진짜루 무서워요. 진짜루.

starrysky 2004-09-03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은 사랑받고 계시는군요~ (분위기에 휩쓸린 스타리)
저도 이렇게 몸과 마음이 피곤한 와중에도 알라딘은 못 떠나겠어요. 히히.
그래도 진/우맘님 넘 늦게 주무심 안돼요. 학교에서 많이 피곤하시잖아요! ^^

진/우맘 2004-09-03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그러게요. 우.....안 그래도 적응기간인지라 두 배 힘든데.TT
판다님> 어, 그렇네. 맞아, 난 서재와 판다를 사랑해요~~~ 음..그리고, 부기맨은 빼놓고 읽을까? 예전에 스티븐 킹 호러 단편 중에, 뗏목 이야기랑, 무인도에 표류한 외과 의사 이야기를 읽고 어찌나 섬뜩했는지.TT
로드무비님> 정답.....성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느림님> ㅋㅋ 그 미소는, 절대공감?

nugool 2004-09-03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알고 있었어요. ^^;; (저 말고도 다들 아실걸요? )

마태우스 2004-09-03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제 이름은 없지요? 하다못해 '마태우스같이 힘센 주먹으로 연우의 머리를..'이라던지, 우리 우정을 생각해 볼 때 그런 정도는 있어야지 않습니까.

ceylontea 2004-09-03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저도 없었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