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소설을 비판적으로 읽는 경우의 규칙인데, 이것은 다음과 같은 유의 사항이 된다. ‘작가가 독자에게 경험하도록 한 것을 충분히 감득할 수 있기까지는 비판해서는 안 된다.’ 작가가 창조한 세계에 의문을 품지 않는 것이 좋은 독자다. 만일, 작가가 설정한 무대가 파리라면, 독자는 그저 그것을 즐기면 되는 것이지, 다른 곳이었더라면 좋을 것이라느니 어떠니 해서는 안 된다. 다만, 작가가 파리의 사람들이나 거리 그 자체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를 비평하는 것은 자유다. 다시 말하면, 소설에 대하여 독자는 반대하거나 찬성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의 어느 쪽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양서’를 비판하는 경우의 기준은 ‘진(眞)’이지만, 문학의 경우는 ‘미(美)’라고 생각해도 좋다.

------독서의 기술 179p, 문학을 읽기 위한 일반 법칙 中

작가는 머리말에, 이 책에 기술된 방법은 명저...즉, 두 번 이상 읽을 가치가 있는 책에 적용할 만 하다고 밝힌바 있다. 그런데 전반적인 흐름이 명저 중에도 교양서 쪽으로 치우친다. 작가 본인도 그 점을 인식하고, '이 방법들이 숙달되면 모든 책에 응용될 수 있다'고 굳이 말한다. 그러면서도 중후반부에 <문학을 읽는 법>이라는 장이 따로 있기에, 중간 부분을 살짝 건너뛰고 읽는 중이다.^^

예전에 메시지님이, 책을 사서 볼지....내가 올리는 페이퍼로 만족할 지 고민을 하셨는데.... 나 역시, 추천을 할지 말지 고민된다. 주로 사회, 과학, 철학 분야의 책이나 고전을 읽는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법 한데....가벼운 문학 위주의 독서를 하는 분들(나같은^^)에게는 글쎄...잘 모르겠다. 후자인 분들이 내 페이퍼만 보고 덥썩 책을 집어들었다가는, 과거 한국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느끼는 배신감과 비슷한 것을 느끼지 않을까? "뭐야, 예고편이 다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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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4-06-28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통령과 xxx>라는 책을 세번 읽고서야 그 깊은 뜻을 짐작할 수 있었지요. 첨엔 작가가 왜 이런 설정을 했는지 이해가 안갔는데요.....^^
-부리 드림-

진/우맘 2004-06-28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부리님, 그러세요? 저는 단번에 깊은 뜻을 짐작했는데!!! 명저 <대통령과 000>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인 마0우스라는 사람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부리님께 그 분의 서재 주소를 알려드릴테니, 한 번 가보세요.^^

비로그인 2004-06-28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 무지하게 심심하신가보죠?

진/우맘 2004-06-28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심심해!!! 놀아줘잉~~~TT

메시지 2004-06-29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라도 읽고 싶은 생각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전 요즘 시험기간이라 바빠서 시간이 부족합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보강한다고 아이들 닦달하면서 예상문제 뽑고 계신데 옆에서 뻔뻔하게 독서를 하기도 미안하고.... 게다가 얼마전에 과외를 한 모듬 이끌어가기 시작해서 수능교재 보는 시간도 많습니다. 리뷰올리기로 마음 먹었던 책들도 이젠 머리속에서 사라지고 있고.... 빨리 시험기간이 지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자주 놀려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