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인기 폭발이라는 <파리의 연인>. 드라마는 좀처럼 안 보는 나에게도, <파리의 연인>은 주말이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뭐든 하려면, 확 해야 되는가보다. 현실감을 잃지 않으려고 손톱만큼이라도 노력을 했다면, 이 드라마는 "말이 되냐!" "유치 해서 못 봐주겠다."는 등의 융단폭격을 받았을텐데. 시작부터 아예 너무도 확연하게 <귀여운 여인>을 표방하는 것 같더니, 빠른 전개가 <더 이상 유치할 수 없다! 그래도...재밌지?> 스타일이 되면서는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 이 대목에서 나는 <꽃보다 남자>가 떠올랐다. 내가 그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랬다. 내숭 떨지 않고 만화 본연의 모습(?), 진짜진짜 유치하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소녀스러운 꿈을 펼쳐보이는 점. <파리의 연인>은 만화보다 더 만화같은, 그런 드라마인 것이다.
모 신문에서 말하던대로 팍팍한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이, 드라마를 볼 때 만이라도 꿈과 환상의 나라에서 헤매고 싶어하는 심리도 잘 작용했겠지만, 그 어떤 요인보다도 <김정은>이라는 배우가 일등공신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참, 매력적인 배우다. 어쩜 그리...뭘 해도 귀엽냔 말이다! 박신양도 마찬가지. 영화판에서 다져진 탄탄한 연기력은, 근래 얼굴만 어여쁜 여느 꽃미남과는 확연히 차별화된다.
여자들은 가끔...그런 꿈 꾸거든요. 화려한 사람들 틈에서 나 혼자 시든 꽃처럼 앉아있는데....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서 어깨를 감싸주고, 흩어진 머리를 쓸어주는....그런 꿈.
꿈은, 이루어진다. 누구나 한 번 꾸었을 꿈. 마냥 꿈이기에 더 사랑스러운 그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설령 드라마 속인들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으랴!!! <파리의 연인>, 끝날 때까지 요만큼만 재미있기를.....인기있다고 연장하는 일이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