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후배에게 이번에 <구입한> 귀걸이. 좋은 시절 다 갔습니다. 습작 시절에는 목걸이 귀걸이 셋트를 그냥 선물해주고 그러더니, 좀 숙련되고, 재료비도 많이 들자 (싼 값이지만) 팔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후배에게 새로 산 귀걸이 입니다.(3000원, 싸죠?) 귀걸이는 멋진데...어울릴만한 옷이 없네요. 헹...슬퍼라.
사실, 저 지금 아픕니다. 감기 때문인지 아침부터 속이 메슥거리더니 급기야 온몸이 납덩이처럼 늘어지고... 수업 겨우 마치고 점심도 굶고 보건실에 누웠다 왔는데도 회복의 기미가 안 보이는군요. 흑. 그런데 대단하지요? 지금, 이렇게 서재에 머물러 있다니요. 정말 좋아하면 미치는가 봅니다. ㅎㅎㅎ
방금 마태님 서재에 건너가 보니, 주간 서재의 달인 순위가 31위라고, 페이퍼거리를 짜내고 계시더군요. 이쯤에서 비결 하나를 공개해야겠군요.^^ 예전에 스티븐 킹의 어떤 소설에 작가가 등장했습니다.(아영엄마님이 얼마 전 읽으신 미스터리 환상특급인지, 제럴드의 게임인지, 아님 유혹하는 글쓰기에 실린 본인의 얘기인지...도통 기억이 안 나네요.) 꼭 스티븐 킹 본인이 투사된 것 같은 인기 작가였는데, 글쓰기라는 것이 기복이 심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지 않으면 독자는 금새 흥미를 잃고 말지요. 그래서 이 작가는, 잘 써질 때는 몇 편을 써서, 모두 발표하질 않고 얼마간을 은행의 귀중품 보관함에 넣어둔답니다. 슬럼프에 빠져 내리 몇 년을 한 줄도 못 써내려가도, 일년에 한 두 편씩 보관함 속의 작품을 꺼내 발표하면 되니까요.
대 작가에 비하겠습니까만, 저도 그런답니다. 어떤 날은 서재 식구들에게 하고픈 말이 많이 입이 근질거리고,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퐁퐁 솟아오를 때가 있지요. 그렇게 UP된 날은 뭘 해도 잘 되고 신이 납니다. 책도 술술 읽히고, 리뷰도 금방 써지고, 심지어 컴퓨터도 고분고분해져서 사진 편집도 쓱쓱 잘 되는, 그런 날. 하지만....너무 많은 페이퍼로 제 즐찾인들에게 <스크롤의 압박>을 줄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지금도 충분히 많잖아요.^^;;;) 그런 날은 몇몇 꺼리를 임시보관함에 저금해 놓지요. 오늘의 페이퍼와 리뷰 중 상당 수는, 저금해 두었던 것들이예요.^^ 저 귀걸이도 어제 샀거든요.ㅋㅋㅋ
이상이.....컨디션 악화에도 불구하고 건실하게 서재활동을 하고 있는 진/우맘의 육성 고백이었습니다. 마태님, 이제 우리 다시 호형호제 하는건가요?^^